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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의 프로필로 본 '국회의원의 깜'

코후비기(잡설)

by hangil 2017. 9. 1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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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의원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게 "본인의 프로필이 대원장을 할만한 프로필이냐?"고 물었다. 장제원은 "왜 전임 대법원장보다 훨씬 못한 사람이 대법원장이 되느냐?"고도 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특허법원장', '중앙선관위원장'을 했는데, 김 후보자는 '특허법원 부장판사', '강원도선관위원장'을 했다는 등의 프로필을 비교하며 "어쩌면 그렇게 전임 대법원장의 밑으로 다녔나?"는 말도 덧붙였다. 


충분히 얼굴이 붉어질만한 이야기지만 김 후보자는 한 번 웃어주고 말았다. 






장제원은 김 후보자의 프로필을 두고 '춘천경찰서장이 경찰청장이 되는 격', '춘천지검장이 검찰총장이 되는 격', '육군 준장이 참모총장을 하는 격' 따위로 비유했는데, 장제원 본인은 얼마나 훌륭한 프로필로 국회의원을 하는지 찾아봤다. 


먼저 학력. 

장제원은 중앙대 신문방송학과를 다녔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언론학 석사를 했다. 



이후 경력.

장제원은 '동서대 미디어센터 소장', '동서대 영상매스컴학부 교수', '경남정보대학 영상디자인학부 방송영상과 교수', '경남정보대학 정책개발실 실장', '부산디지털대 부총장' 등의 교육계 프로필을 자랑한다. 


부산 지역 외에서는 잘 들어보지 못했을 대학들이겠지만, 장제원이 김명수 후보자가 춘천지법원장인걸 두고 대법원장 자격 부족을 지적한 것과는 달리, 지방대학 교수 출신도 국회의원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장제원의 프로필에 나열된 대학들은 모두 장제원의 아버지가 설립한 동서학원 재단의 학교라는 것만 주목하면 된다. 


장제원의 부친은 장성만으로 국회의원(전두환 5공 시절 민정당)과 국회부의장까지 역임한 분이다. 장성만은 1970년 학교법인 동서학원을 설립했고, 동서학원은 경남정보대학교, 동서대학교, 부산디지털대학 등을 차례로 설립했다. 동서학원은 한때 사학비리로 시끌시끌하기도 했다. 현재 동서대학교 총장은 장성만의 큰 아들이자, 장제원의 형인 장제국이 맡고 있다.  




장제원이 자신들의 일가가 만든 재단의 학교에서 교수직과 각종 보직을 맡은 것이 실력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그냥 프로필과 사실관계만 제시할 뿐이다. 


장제원은 18대와 20대 부산 사상구 국회의원이다. 중간에 비어있는 19대 국회의원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장학금을 받기 위해 경희대 법대에 수석 입학했고, 사법고시에 합격했으며, 사법연수원 성적이 차석(원래 수석인데 학생운동 전력때문에 그렇다나 어쨌다나), 이후 인권변호사와 민주화운동을 거쳐 청와대 민정수석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뒤 2012년 사상구 국회의원이 되었다.


그냥 제시만 하는거다. 장제원과 같은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을 했던 다른 분의 프로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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