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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토리눈> CP 이현숙 국장을 퇴출하라"

다큐후비기

by hangil 2017. 9. 2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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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한국독립PD협회와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가 목동 방송회관에서 적나라한 녹취록 한건을 공개했다. MBC의 <리얼스토리 눈>의 어떤 PD가 외주제작사 제작진들에게 온갖 욕설과 막말 심지어 성희롱 발언까지 거침없이 내뱉는 내용이었다. 






녹취파일을 들은 사람이라면 분노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공분을 일으킨 그 사람의 실명과 신분을 MBC PD협회가 공개했다. 


그는 <리얼스토리 눈>의 책임프로듀서, 즉 CP를 맡고 있는 이현숙 PD로, 현재 MBC 편성제작본부의 '특임국장'을 맡고 있다.


이분의 이름과 행적을 널리 알리고자, 이분의 이름과 그 동안의 행적을 담은 MBC PD협회의 성명을 공유한다. 


이현숙 국장이 독립PD들에게 저지른 여러 짓들은 <MBC ‘리얼스토리 눈’ 본사 사람들의 리얼 ‘갑질’스토리>를 보시라. 



보라! 더러운 적폐 세력의 민낯을!!

MBC는 <리얼스토리눈> CP 이현숙 국장을 퇴출하고 경영진은 물러나라! 


 인터넷이 방송사 간부 한 명이 쏟아낸 추한 막말로 시끄럽다. 독립PD협회와 방송영상제작사협회는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리얼스토리눈> CP인 이현숙 국장이 저지른 인권 유린과 비윤리적인 취재 강요, 폭력적인 서바이벌 시스템 종용 등을 폭로했다. 이 국장의 만행은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든 지경이다. 회사의 비호 아래서 시사교양국 부국장에 이어 국장을 거치며 승승장구하다가 현재는 특임국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자의 민낯은 추하기만 하다. MBC의 정상화를 위해서도 이런 자의 퇴출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 <리얼스토리눈> 사태는 오랫동안 누적되어 온, 언젠가 터지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 건은 비정상적인 정신세계를 지닌 한 인간의 문제를 넘어 상황을 알면서도 방치, 조장, 독려한 경영진의 민낯도 드러낸 것이다. 외주사와의 관계를 파행으로 이끌고 회사 내 제작 기반을 무너뜨린 경영진에게도 우린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이현숙 국장은 회의나 시사에서 외주 제작진에게 지속적으로 막말을 쏟아냈다. 각종 성희롱 발언들, 외주 PD들을 비하하고 모욕한 발언들이 넘쳤다. 독립PD협회가 제시한 녹취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약자의 입장에 놓인 외주사가 내놓은 첫 비명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이 국장이 받아야 할 비난은 훨씬 클 것이며 법적 처벌도 기다려야 할 것이다.


 이 국장은 외주사에게 비상식적인 경쟁 체제를 요구했다. 보통 외주사의 제작물이 기준에 미달하면 방송사는 개선을 요구한다. 하지만 하자가 없는 이상 결국 방송을 하고, 이후 외주사 평가에 반영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절차였다. 그러나 이 국장은 다 만든 것도 계속 방송 보류하며 외주사를 압박했다. 외주사는 더 이상의 적자를 떠안지 않기 위해 방송을 스스로 포기했고 이 국장은 이에 대해 아무런 보상도 하지 않았다. 나아가 잔인하게도 다른 외주사에게 ‘불방’으로 생긴 자리를 넘겼다. 영세한 외주 업체 간의 약육강식이 벌어졌고 살아남기 위해선 넘지 말아야 할 선도 넘으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결국 일선 외주 PD들은 무리한 취재에 나서는 일을 반복했다. 선정성 경쟁이 극심해졌으며 그 결과 방송에 대한 논란이 빈번했다. <리얼스토리눈> 외주제작사들은 이현숙 국장이 무리한 취재 요구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모든 책임을 외주사에게 떠넘겼다고 분개했다. 지난해 구치소 몰래카메라 촬영으로 SBS<궁금한 이야기Y>와 본사<리얼스토리 눈>의 독립PD들이 기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SBS는 적극적으로 법률지원을 하였으나 본사는 모든 소송 비용을 외주제작사와 PD, 작가에게 떠넘겼다가 비판이 일자 부랴부랴 직접 나서기도 했다. 


 방송의 결과물도 참담했다. 기방송물 10% 가량의 다시보기가 삭제될 정도로 무책임한 내용이 방송을 자주 탔다. 그 과정에서 출연자들의 인권과 프라이버시를 자주 침해했다. 최근엔 배우 송선미 씨 남편의 장례식장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데 대해 문제가 불거지자 회사는 “무리한 취재지시는 없었다.”고 입장을 냈다. 하지만 외주 PD는 “싸우는 그림 붙여오라, 리얼한 그림 가져오라, 이대로는 불방이라고 제작사 협박한 건 유령인가”라는 반박을 SNS에 게시하기도 했다. 이 국장은 자신이 가진 힘은 있는 대로 쓰면서 짊어져야 할 책임은 외주사와 외주PD에게 전가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였다. 


 이현숙 국장은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인 84년에 특별채용으로 MBC에 들어온 인물로 MBC PD협회원도 언론노조 MBC본부 소속 노조원도 아니다. 그녀는 선정적인 프로그램 제작과 막말로 악명이 높았다. 오랫동안 중요한 역할을 맡지 못했던 그는 적폐 시대가 오자 승승장구하기 시작한다. 이 국장은 2012년 파업 중 대체인력으로 MBC에 입사한 소위 시용PD 2명을 수족처럼 부리며 여러 외주제작사에 무소불위의 힘을 휘둘렀다. 자기 입맛에 맞고 철저히 을의 관계에 위치한 사람들을 모아 작은 왕국을 만들고 스스로 왕이 된 것처럼 행동했다. 오죽하면 <리얼스토리눈>의 마지막 편은 이현숙 국장을 다뤄야 한다는 농담이 자주 회자하였을까? 이런 황제 관리는 경영진의 집중 지원이 없었으면 누리는 게 불가능했다. 회사는 이현숙을 특임 국장으로 임명하고 기존 조직에서도 분리해 외부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환경을 꾸려주었다. 그래서 사내에서도 그 벽이 높아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기 어려웠다. 


 해당 건에 대한 경영진의 문제를 짚기 위해선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70일 파업 후 회사는 갑작스럽게 <뉴스데스크>의 8시 이동을 강행한다. 이동에 따른 효과에 대해 제대로 된 검토도 없이 변화는 신속하게 이뤄졌다. 그러면서 기존 7시대 프로그램은 황폐해졌고 갑자기 신규물을 넣어야할 9시대는 위태로워졌다. 회사는 졸속 대처로 9시대에 일일극을 추가하고 10시 드라마 전 남은 30분 슬롯에 <베란다쇼>를 편성했다. <베란다쇼>는 여러 외압 속에서도 선전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시청률 외에는 아무런 철학도 없었던 경영진은 정권 눈치를 보지 않으면서 선정적인 교양물 띠를 요구했고 그 끝에 ‘막장 다큐’라는 새로운 지평을 연 <리얼스토리눈>이 2014년 봄에 탄생했다. 그때부터 MBC는 기울어질 대로 기울어진 메인뉴스와 선정적인 다큐가 채널의 얼굴이 되었다는 조롱을 받기 시작한다. 


 <리얼스토리눈>은 시청률을 올리는 것에만 올인했다. 경영진은 프로그램 이면에 감춰진 파행을 알면서도 침묵했고 오히려 효자 프로그램이라 추어올려 주었다. 시청률만 잘 나오면 좋은 교양 프로그램이라는 한심한 논리를 내세웠다. 이현숙 국장은 인사평가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는다. 권위가 없어 경영성과에 목을 맨 안광한 사장과 막장 프로그램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한 시대를 즐긴 이현숙 국장은 말 그대로 ‘환상의 짝궁’이었다. 


 파업 이후 많은 교양 프로그램들이 점점 더 사라져갔고 방화로 타들어 간 시간대는 막장 다큐가 점령했다. 경영진은 시사교양국을 둘로 쪼개고 프로그램을 빼앗아 조직을 고사시키려 했다. 회사에 애정이 있다면 이런 자해는 불가능하다. 단지 정권의 입맛에 맞는 방송만을 만들기 위해 혈안이 된 이들이 저지른 일이다. 최근 국정원 관련 문건을 통해 그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 시사교양 PD들이라면 만들라고 해도 만들지 않았을 프로그램이다. 정상적인 조직에서는 이런 만행이 묵과되거나 방치될 수 없었다. 이현숙 국장은 이전의 통제에서 벗어나자 프라임타임 띠 프로그램을 완장처럼 두르고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행동했다. <리얼스토리눈>은 사내 어떤 소통이나 견제도 바라지 않고 폭주하려 했던 적폐 시대 부역자들이 함께 만들어낸 괴물의 상징이다. 이 프로그램과 최근 불거진 논란은 역으로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건전한 상식으로 만들어지는 교양 프로그램이 얼마나 우리 사회에 절실히 필요한가를 깨닫게 해준다.


 9년 전 MBC와 외주제작사는 상대적으로 건강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공정하고 투명한 공모를 거쳐 외주사를 선정하였으며 평가는 객관적으로 이뤄졌다. 외주제작사 관리자에게 엄격한 책임감이 요구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정상적인 공모도 없이 본부장급의 윗선에서 선정한 외주제작사가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다. 제작역량을 의심케 하는 회사들이 MBC 내에서 영역을 넓혀갔다. 보다 못한 PD들이 문제를 제기하면 ‘그 외주 제작사는 뺄 수 없는 제작사’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제 외주사에게 MBC는 가장 기피하는 곳이 되었다. 상당수 외주사들은 미리 낙점한 ‘낙하산 외주사’의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며 기획안은 타 방송사로 먼저 보냈다. 너무 고혈을 짜니 그저 적당히 이윤 남겨 빠지겠다는 분위기도 생겼다. 그 과정에서 MBC의 경쟁력은 내려갔고 신뢰도는 바닥을 쳤으며 본사-외주사의 관계는 상식의 궤도를 벗어나게 됐다. 이현숙 국장의 언행은 본사와 외주사 간 협력 관계가 복원 불가능할 정도로 무너졌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사내에서도 해당 프로그램과 책임자에 대한 문제 제기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회사에 부담이 되는 프로그램이니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전달되었다. 하지만 시청률 잘 나오는 효자 프로그램을 없앨 수 없다는 논리가 경영진에 팽배해 폐지는 매번 난망했다. 경영진, 특히 직속상관 현 백종문 부사장, 현 목포MBC 사장 김현종, 현 편성제작본부장 김도인은 부도덕하고 비정했으며, 나아가 근시안적이고 무능하기까지 했다. 이들은 추한 민낯을 직시하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 이현숙 국장은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새로운 MBC에 있어서는 안 될 인물이다. 회사는 하루 속히 이 국장을 퇴출할 단호한 조치를 취하라.


 MBC PD협회는 적폐 세력인 이 국장과 경영진을 대신하여 외주사와 외주 PD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건전한 상식과 태도를 지닌 PD들이 열심히 일하던 정상적인 방송사였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우리는 파업 투쟁을 통해 회사를 제자리에 돌려놓고 이들 집단이 발붙일 수 없도록 만들 것이다. 또한 그간 무너졌던 회사 내 조직과 역량을 복원하고 외주사와의 좋은 파트너십을 다시 세울 것을 천명한다. 그 날이 멀지 않았다. 



2017년 9월 20일 

MBC PD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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