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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칼럼' 쓰는 배인준 EBS 감사님!

찌라시후비기

by hangil 2016. 3. 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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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에 대해서는 '언론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며 이 블로그에서 언급하지 않기로 했지만(-->앞으로 더 이상 '동아일보'를 건들지 않겠습니다), 오늘 동아일보를 보고 완전히 '막장'에서 헤매고 있는 꼴이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어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자 동아일보 '배인준 칼럼'부터.
배인준에 대해서는 예전에도 한 번 글을 쓴 적이 있다.
--> 김대중·류근일 주필을 잇는 '거필' 배인준 주간

배인준은 최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의 회장으로 선출된 인물이다. 방귀 꽤나 뀔 수 있는 자리에 앉은 셈인데, 그런 이가 쓴 칼럼이 참 '막장'이라는 말밖에 안 나온다.

배인준은 이 칼럼에서 김석기가 사퇴한 뒤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열심이었던" '어느 인사'가 전화를 걸어와 '김석기 사퇴는 미국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대통령한테 반려하라고 논설을 써 달라"고 말한 사실을 스스로 고백했다. 그리고는 칼럼에서 "그의 얘기처럼 미국에선 불법폭력시위를 진압한 결과로 경찰총수가 사실상 정치적 문책을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썼다.

이게 뭐냐.

자신이 쓴 칼럼이 '청부 칼럼'임을 너무나 당연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밝힌 거다. 동아일보, 그리고 배인준의 배짱이 참으로 놀랍다. 편집인협회 회장 쯤이나 되는 인물한테 '이러이러한 내용으로 논설을 써달라'고 하는 '어느 인사', 그것도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열심이었던 인물이나, 그런 '청탁'을 받고 마치 당연한 부탁이나 되는 것처럼 칼럼에서까지 그런 내용을 밝히고, 청탁 받은 내용으로 칼럼을 쓰는 배인준이나, 참으로 대단하다.

배인준이 이 칼럼에서 '이명박 대통령님, 김석기 사퇴를 반려해주세요'라고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칼럼은 결국 그런 내용이다.

정리하자면,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열심이었던 인물'은 곧 '친이 인사' 내지 '친정부 인사', 내지 '친한나라당 인사'가 될 것이고, 배인준은 그런 사람에게 전화를 통해 칼럼 청탁을 받고 글을 써주는 그런 관계를 맺고 있다는 거다. 이게 막장이 아니면 뭐냐.

칼럼 내용도 막장이다.

배인준은 '미국 같은면 상상도 못할 일'이라는 '어느 인사'의 얘기에 꽂혔는지, "그럼 미국에선 공권력이 무소불위인가. 이런 일도 상상이 안 되지만, 만약 미국 경찰 특공대가 위험한 시위용품 하나 없는 합법평화시위대를 진압한다며 6명의 사망자를 냈다면 미국뿐 아니라 세계가 들끓었을 것이다. 과잉진압, 공권력 남용, 국가범죄란 이런 상황일 때 쓴다"고 했다. 친미사대주의의 길을 꿋꿋이 걷는 동아일보의 논설주간답다.

그런데, 죄송한 말씀이지만 미국이라고 배인준의 말처럼 그런 정의로운 공권력에 의한 법치가 이뤄지는 나라는 전혀 아닌 것 같다.

1991년 LA에서 대규모 흑인폭동을 불러일으킨 '로드니 킹 사건'을 배인준은 모르고 있나보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경찰이 비무장 상태의 흑인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사건이 있었음을 편집인협회 회장이나 되는 배인준은 전혀 모르고 있나보다. 이 사건은 동아일보의 칭구 조선일보조차 연합을 받아 게재(미 경찰 총격으로 흑인 사망..인종차별 논란) 했는데 말이다.
미국이란 나라, 흑인에 대한 경찰의 이런 식의 작태가 비일비재한 나라라는 걸 정녕 배인준은 모르고 떠드는건가. 그 흑인들은 '시위'를 한 게 아니라서 '시위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과는 무관하다는 걸까.



(관련글 : 경찰 비무장 흑인 총격 사망. 제2의 LA폭동 우려 그러나 언론은 조용... )

이런 일이 발생해도 미국에서는 경찰의 총수가 사퇴하지도 않고, 세계가 들끓지도 않던데, 도대체 배인준은 뭘 가지고 미국의 사례를 끌어다 칼럼을 쓰는걸까.

정말 나는 동아일보와 관련해 글을 쓰기 싫다. 긴말도 하기 싫다.

배인준은 이 칼럼 말미에서 "일부 신문 방송이 정치적 목적과 정파적 이해 때문에 불법폭력을 옹호하고 미화까지 하는 것은 언론으로서 심한 일탈"이라고 준엄한 척 꾸짖었다. '방귀 뀐 놈 성낸다'더니, 청부칼럼이나 다름 없는 글을 쓰는 배인준의 행동은 도대체 뭐라 불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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