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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설' 없애는 게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찌라시후비기

by hangil 2008. 1. 2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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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1일 매일경제 사설



오랜만에 쓰는 글...
뭐 주변에 아무리 찾아봐야 좋은 일도 없고 해서, 스스로 자중하면서 앞으로는 계획하느라 한 동안 쉬었는데 날 가만히 두질 않는 '지랄'같은 글을 발견하고야 말았다...

오늘자(1월 21일) 매일경제에 실린 사설이다...

한 마디로 '설날에 놀지 말고 일하자'아니, '일해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정말 제기랄 놈의, 지랄발광 옆차기를 어찌 이런 사설에까지 담아서 할 수 있단 말인가!!!
어처구니가 없어도 이렇게 없을수가...

이유는 딱 두 가지다.
첫째, 노는 날이 너무 많다는 것!!
둘째, '설날(구정)을 쇠지 않는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것!!

심지어, 새해(신정) 때 놀고, 설날에 노는 것을 '이중과세'에다 비유하기도 했다.

하나하나 따지고 드는 것 조차도 민망한 주장들만 가득한 관계로 굳이 따지지는 않겠다.
그저, 이런 주장이나 펼치고 있는 신문이 있다는 사실만 많은 사람들이 좀 알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하나만 이야기하자.

우리 민족은 대대로 음력설을 지냈다.
그러다, 갑오경장 이후 '양력'을 공식력으로 정하면서 양력으로 새해를 신정이라 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후 일제 시대 때도 '신정'을 쇠는 일본의 풍습을 따라 굳이 양력설을 강제로 쇠게 만들었고, 해방 후에는 미국에서 날아온 이승만이 대통령이 되자, 역시 기어코 음력설을 없애고 양력설을 쇠자고 밀어붙였더랬다. 이 때부터 등장한 논린가 바로 '이중과세'.
한데, 이미 음력설을 지내는 게 전통이 되어 버렸고, 그 자체가 너무나도 익숙한터라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음력설이 공휴일이 아닌데도, 문닫고 영업을 하지 않고, 놀아버렸다. 공권력, 행정기관을 동원해 협박을 해도 통하지 않았다.

전두환 때도 강제로 신정을 쇠게 했는데, 노태우 때 다시 '민족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구정'이 부활하게 됐고, 김영삼 때 공식적으로 '구정'을 '설날'로 부르고 설날이 연휴가 되었다. 그러다, 다시 1999년부터 양력설, 곧 새해 첫날만 하루 공휴일이 되고, 설날은 3일 연휴가 되게 된다.

이처럼 우여곡절을 겪어 온 설날인데, 다시 양력설로 돌아가자고??
이런 십원짜리들을 봤나!!!


사대주의에 사로잡혔을 뿐만 아니라 전형적인 전시행정의 표본이 바로 음력설을 '구정'이라 부르고 양력설을 '신정'이라고 부르며 강제로 신정을 놀게 했던 일이다. 하지만 우리 민족 고유(이걸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하는 잣대에다 대고 시비를 하면 진짜 할 말 없다...)의 풍속에다, 너무나도 익숙한 거라 아무리 위정자들이 지랄발광을 해도 민중들이 따르지 않았던 거다.

매일경제가 이런 사설을 떡 하니 싣는 모양새를 보니, 분명 이른바 '이명박식 실용주의'를 따르는 것임이 분명하다. 음력설을 안 쇠고, 양력설을 쇠자?? 이게 실용주의고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사실 매경은 '두 번 쇠는 설'이라고 했지만, 요즘 누가 설을 두 번 쇠나? 양력 1월 1일은 그저 새해 첫날일 뿐이다. 그날 세배 다니는 사람? 예전에는 그나마 조금이라도 있더만 요즘은 아예 찾을 수도 없겠더라..

할 수 있음 어디 해봐라!! 진짜 꼭 한 번 해보기 바란다!! 어찌 되는지 정말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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