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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석 표절 특종한 국민일보, 보복당하나?

뉴스후비기

by hangil 2008. 2. 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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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썼습니다만, 현재 이명박 정부의 인사가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 중의 한 명,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내정자의 논문표절 문제가 시끌벅적 한데요.

이 사안을 가장 먼저 '특종'으로 보도한 것은 바로 2월 21일자 국민일보 보도입니다. 국민일보는 1면부터 시작해서 박미석 내정자의 논문 표절 의혹을 그 근거까지 제시해가며 하나하나 세밀하게 지적한 바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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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석 내정자의 '논문표절'을 보도한 국민일보의 2월 21일 특종보도



국민일보의 보도 자체가 워낙에 분명했던터라, 당연히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다음날 거의 모든 언론들이 국민일보의 보도를 받아 박 내정자의 표절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이미 거의 똑같은 이유로 참여정부 시절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낙마한만큼, 똑같은 잣대를 들이댄다면, 박 내정자 또한 사퇴하지 않을 수 없을 건데요, 제가 보기엔 아마도 물러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춘호 장관 내정자가 물러났듯이 박 내정자 또한 자리에 연연해 '연구방법과 논문방향이 제자의 것과 다르다'는 식으로 계속 변명이나 한다면 이명박 정부의 출범에 더 큰 흠집을 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그 만큼 비난 여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어 박 내정자의 낙마는 피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국민일보의 보도는 그만큼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킨 '특종'인 것입니다. 물론 박 내정자가 계속 버티거나 이명박 정부가 계속 안고 간다고 하더라도, 특종의 가치는 여전할거구요. 국민일보 내에서는 해당 기사를 쓴 기자들에게 '특종상'을 줘야 마땅한 일이지요.

근데, 이상한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일보 노조에 따르면, 국민일보 정치부에서는 특종이 있은 다음 날인 22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나 박 내정자의 반론을 재반박하거나 무력화시킬 수 있는 후속 기사도 준비했다"고 합니다.

헌데, 이 기사가 끝내 나가지 못했다고 하네요. 바로 조민제 국민일보 사장의 지시 때문에요.

국민일보 노조는 '온라인 노보'로
'이러고도 언론사 사장인가?'를 내고 "노조가 파악한 바로는 이명박 당선인 측에서 21일 조민제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후속 기사를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노조는 또 "박
내정자가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라는 이유로 순복음교회측에서도 압력이 들어왔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했지만 "노조가 확인한 결과, 박 내정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등록 성도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노조는 "이번 사태가 조민제 사장과 순복음교회측의 심각한 편집권 침해라고 규정한다"며 사장의 책임과 '백화종 편집인과 정병덕 편집국장은 즉각 사퇴', '박 내정자 관련 후속 기사를 즉각 지면에 게재'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민제 사장은 24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해명'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 글을 전부 확인할 수는 없지만, "해당 기사 보류는 전적으로 제 개인적 양심과 판단에 따라 내린 결정"이라며 '당선인 측이나 순복음교회 측의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물론 이 자체도 이해하기 힘든거죠. 분명 국민일보의 논문표절 보도는 '특종'입니다. 그리고 특종의 가치가 충분하지요. 그런데 '개인적 양심과 판단'에 따라 '보류'를 했다면, 국민일보 조 사장의 소신은 도대체 뭔지 정말 이해하기가 힘든거지요.

노조에 따르면 조 사장은 '논문표절 의혹 보도는 국민일보 정체성과 맞지 않다고 했다'고 했다고 합니다. 이 또한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노조가 제대로 반박을 했더군요. "그렇다면 과거 김병준 교육부총리나 이필상 고려대 총장의 논문표절 의혹 보도 때 국민일보의 정체성은 무엇이었는가? 그 때는 정체성과 맞아서 1,2,3탄을 내보냈는가?"라고.

노조는 또 하나의 사실도 밝혀주었는데요.
2월 18일 조 사장은 노조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이명박 당선인 쪽에서 ‘국민일보가 우리랑 같은 편인 줄 알았는데, 그런 것 같지 않다’며 항의 전화가 많이 온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무슨 말일까요?

당선인, 아니 이제는 대통령 측에서 자신들에게 불리한 보도를 하는(국민일보가 얼만큼 불리한 보도를 했을까 싶지만..) 것에 대해 불만을 언론사 최고경영자에게 전달했다는 것이겠지요. 즉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죠. 다만, 노조의 주장이 맞다는 것을 전제한다면!!

근데, 노조가 자신들이 제시한 요구조건들이 "적당히 타협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고 할 정도로 강경하게 나오는 것을 보면, 허튼소리를 하는 건 아닌 것 같고, 어쨌든 중요한 것은 후속보도가 여차저차해서 나오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내용들은 오늘(2월 25일) 취임식이 있기 이전의 상황들입니다. 새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부터 언론(꼭 집어서 '최고 경영진')이 알아서 기고 있는 상황, 내지는 새 권력이 불리한 보도를 '통제'하는 상황, 둘 중 하나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명박 정부가 이야기하는 '프레스 프렌들리', '아니 프레스 후렌들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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