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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합니다. 김용철 변호사가 역사의 뒷골목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코후비기(잡설)

by hangil 2008. 3. 12.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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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아니 12시가 지나고 어제가 되었네요. 어젯밤 MBC 'PD수첩'을 봤습니다.
지난 3월 5일,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고위공직자의 명단을 공개한 이후 김용철 변호사와 사제단 신부님들을 처음 인터뷰한 방송인 것 같습니다.

방송을 보다보니... 사제단 대표인 김인국 신부의 말씀이 가슴을 너무 아프게 파고 들었습니다.

"특검이 별다른 성과없이 끝나면 어떻게 하냐? 우리는 그냥 사목현장으로 돌아가면 된다. 김용철 변호사도 그냥 역사의 뒷골목으로 사라질 것이다. 문제는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간 어린이들이다."

그 말씀을 들으니, 어찌 그리도 가슴이 먹먹해지고, 갑갑해지던지요.

삼성문제를 또 다시, 유야무야 별 일 아니었다는듯이 그냥 넘겨야 하는가요?

에버랜드 변칙상속처럼, 엑스파일 사건처럼, SDI 노동자 위치추적 사건처럼...삼성과 관련된 그 모든 의혹 사건들처럼 이번 삼성비자금 문제도,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도, 사제단 신부님들의 경제민주화를 향한 신심도 그냥 없었던 일처럼 그냥 그렇게 묻어두고 가야 하는 건가요?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큰가 봅니다.

김용철 변호사와 사제단 신부님들은 그런 걱정이 너무 큰가 봅니다.

김용철 변호사가 지난해 양심고백 뒤 이런 말을 했습니다.

"특검이 제대로 된다면, 나는 징역 5년을 받을것이다. 내 죄가 그만큼은 되는 것 같다. 내 죄가 크면 클수록 특검이 잘되는 것으로 본다. 그럼 다행이다."

그런 김 변호사가 이러더군요.

"지금 내가 구속이나 될 거 같습니까? 특검이 나를 구속시킬 거 같습니까? 나를 구속시키려면 그에 걸맞게 상대도 처벌해야 하는데, 특검이 삼성의 누군가를 그렇게 처벌할 거 같습니까?"

죄를 지었다고, 너무 큰 죄를 저질렀다고 자신을 구속하고 처벌하라고 모든 것을 걸고 고백한 사람이, 자신을 구속시키지 못할 거 같다고 특검 수사를 염려하는 정말 너무나 슬픈 '블랙코미디'같은 상황이 지금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 변호사가 처음 이 사실을 밝히려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녔을 때, 누군가가 그랬다죠.

"그러다 쥐도새도 모르게 뒷골목에서 쓸쓸히 생을 마칠 수도 있다"고...

김인국 신부가 "이대로 가면 김용철 변호사는 역사의 뒷골목으로 사라진다"고 말했습니다.
이학수 삼성 부회장이 특검에 출석해 4시간 동안 조준웅 특검과 '환담'을 나눈 뒤 이 같은 생각이 더욱 굳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종찬 민정수석과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의 이름을 밝히게 된거랍니다.
그리고 어제, 김용철 변호사는 자신이 김성호 내정자에게 했던 로비 정황을 상세히 담은 진술서까지 특검에 제출했다고 합니다. 다른 무엇도 아닌 자신을 처벌해달라고.


김용철 변호사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사제단 신부님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온 나라의 국가운영시스템을 장악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는 삼성을 상대로, 그런 힘으로 상속세 안내고 자식에게 상속시키는, 반도체 공장 노동자 백혈병으로 몰아넣는, 무노조를 지켜가고 있는, 서해안을 재앙으로 몰아넣고도 제대로 된 사과 한번 하지 않는 삼성을 상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아무 성과 없이 그냥 사목현장으로 돌아가게 내버려 두렵니까?
김용철 변호사가 그냥 역사의 뒷골목으로 사라지게, 이상호 기자가 그랬듯이 그냥 잊혀지게 내버려 두렵니까?

정말 호소하고 싶습니다.
이번만큼은 제발 조금이나마, 제발 조금이나마 바로잡읍시다. 그리고 교훈으로 삼을 수 있게 합시다. 김용철 변호사와 신부님들은 할만큼 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해야 합니다. 다른 무엇도 아닌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합니다. 관심을 가져 주세요!!


마침, 이번주 토요일(3/15) '삼성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국민한마당'이라는 행사가 서울 청계광장과 삼성 본관 앞 일대에서 열리게 됩니다.
오후 3시 청계광장을 출발해 삼성본관까지 가는 행진도 있구요. 4시30분부터는 문화제도 열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전 11시부터는 청계광장에서 '서해안 살리기 농수산물 장터'도 열린다고 하네요.

'이건희 일가 불법 규명, 기름유출사고 완전해결'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행사부터 한번 참여해보는 건 어떨까요? 작은 힘이고 목소리지만 함께 모인다면 분명 큰 힘이 되고, 삼성특검을 바로가게 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함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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