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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식 PD님, 정말 염치라곤 눈꼽만큼도 없군요

코후비기(잡설)

by hangil 2008. 5. 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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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여의도의 어느 음식점.
다섯 명의 중장년 남자가 모여 쑥떡쑥떡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윤부장 : 그리니까 우리나라 3대 비극이 누가 만들어낸 얘기지만 맞는 얘기야. 김구 선생 죽인 거, 그
남자 1 : 김대중.
윤부장 : 못 죽인 거, 노무현이 엄마 피임 실패한 거. 이 세 개가...

.....

윤부장 : 그런데 유 의원님, 우리 강 위원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이제 열린당 이이들은 그 - 이명박, 저기 전 시장의 블랙리스트를 뭐 이만큼 한보따리 싸놓고 있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명박 전 시장이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결정이 되면 그때부터 하나씩 터뜨리는데 되는 순간서부터 선거 날까지 터뜨릴 게 다 돼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박 대표 것도 없겠냐?

윤부장 : 그래서 이게 전부다 그 김대업 이후거든. 그런데 이거를 아까 위원님 말씀하신 모니터링이라고 하는게 사전에 방송내용을 가지고 이게 허위내지는 어디 상당히 편향되어 있는 거를 방송을 하면 그걸 계속 지적하는 시스템을 갖추어놔야 박 대표가 됐든 이명박 전 시장이 됐든 누가 됐든지 간에 걔네들이 터뜨리는 것이 방송에서 그걸 채택을 못하게 그런 풍토를 만들어줘야 돼.

.............

강위원 : 나는 그 동네 움직이는 것도 계속 모니터링 하고 있거든. 지금 정연주가 되는 거는 정해진 거지만 마지막 마지노선이라는 거는 노조를, 노조를 잡아와야 돼.

윤부장 : 노조를 잡아놔야 된다고.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되거든.

강위원 : 노조가 막강합니다. 내년 대선 때 노조가 제대로 들어서면 반은 정연주를 견제할 수가 있어. 그러니까 이게,

..............

윤부장 : 저는 저기 저- 여기 우리 ○○○ 사장 후배 박○○, 내가 이제 적극적으로 밀 거고. 현 노조위원장이 이제 진○○이가 엔지니어인데 난 누구인지 몰라요. 근데 반 노무현이다 이거야. 얘가 돼야 된다 이거야. 그래가지고 그걸 당선시켰어요. 어떻게 당선시켰냐면 KBS 관현악단하고 국악단 관현악단도 노조 쪽 조합원이야.

000 : 그래

윤부장 : 걔네들은 거기에 ○○가 “이 사람이다”그러면 거기로 가고 “이 사람이다” 그러면 거기로 가. 그러면 몰표거든. 그런데 거기를 거기표가 200표가 넘는데, 300명 가까이 되는데 얘네들이 어디로 갈까? 정연주 패로 갈까, 반 정연주 패로 갈까? 왔다 갔다 하고 그럴때,

강위원 : 교향악단?

윤부장 : 예. 교향악단이요, 교향악단 ○○○을 ○○형이 했잖아요. 이 그래서 ○○ 선배를 만났어. ○○ 선배라고 있어. “교향악단 표를 몰아주시오.” 그래서 ○○이 형이 거기 ○○를 만나가지고 “진○○이를 밀어라.” 그래가지고 진○○이가 됐어요.

윤부장 : 이번에 또 박○○도 그렇게 할 거야. 박○○도 내가 그렇게 할 건데 내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걸 얘네들이 알고 나한테 엊그저께 저기 수요일 날, 그래서 이제 엊그저께 화요일 날 “박○○로 정했습니다. 밀어주쇼.” 그러더라고. 그래서 “오늘 좀 당장 만나겠습니다.” 그래서 “아니 상황을 좀 보자.” 그래갖고 다음 주에 만나기로 했어요. 만나기로 했는데.

...........

윤부장 : 제가 이제 저 노동조합 설립 신고를 했어요. 관리자들 노동조합을 만들겠다.

강위원 : KAL의 파일럿 노조같은 거.

000 : 그거 굉장히 중요하죠.

........

윤부장 : 법적으로 6개월. 이제 무슨 말씀을 드릴려고 하냐면 관리자 노동조합을 만든 이유는 방송이 하도 개판이니까. 관리자라고 몇 명 안됩니다. 사실은. 300명 미만인데 1직급 이상자들이라는 게. 우리는 안에서 머리띠 둘르고 조끼입고 머리 빡빡깍고 이거 ‘물러가.’ 이거는 못하고 언론플레이를 할려고 그러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노동조합 이름을 KBS 공정방송 노동조합이라 졌습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하는 소리는 공정방송 하자고 하는 얘기처럼 들릴 거 아닙니까? 밖으로 나가면. 그게 지금 저기 고법에서 이기면 이제 내년 선거 때 아마 큰 일을 할 겁니다.

유의원 : 고법 어디가 있습니까?

윤부장 : 서울 고법에 가 있죠.

유의원 : 서울고법 어디 민사입니까?

남자3 : 4부.

윤부장 : 행정 4부요?

유의원 : 예예.

강위원 : 빨리 좀 추진돼야 돼. 왜냐하면,

윤부장 : 난 왜 그러냐면 내년 선거에 기여하겠다 이거야. 기여할려고 하면 모니터링 제도가 필요하고.


위의 내용은 '실화'입니다.
'윤부장'이라는 사람은 '윤명식'이라는 PD를 하던 KBS 사람이구요.
'강위원'은 '강동순'이라는 당시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이고,
'유의원'은 '유승민' 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입니다.

이 내용은 지난해 4월 'PD저널'이 폭로한 어떤 '녹취록'을 부분부분 발췌한 내용입니다.

[녹취록 전문1]“최문순이나 정연주나 껍데기야”
[녹취록 전문2]“한나라당은 정말 방송에 신경써야”


당시 저 녹취록에 담긴 내용이 큰 이슈가 되었는데, 어느새 1년만에 기억 속에서 거의 사라진 듯 하여 다시 알려보고자 몇 부분 옮겨봤습니다.

왜 '사라졌다'고 판단했느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로 옆의 기사를 보고 입니다. 이 기사는 5월 1일 동아일보에 게재된 것입니다.

제가 인용한 녹취록을 꼼꼼히 보셨다면, 이 기사에 등장하는 'KBS 공정방송노동조합'이 어떤 곳인지 알겠죠?

바로 위 녹취록에 등장하는 '윤부장', 즉 윤명식 씨가 만든, 그래서 그 사람이 위원장으로 있는 KBS의 관리직 노동조합입니다.

'관리직 노동조합'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좀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어쨌든 간부급 직원들이 만든 노조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어쨌든 이 KBS 공정방송 노조가 정연주 KBS 사장의 출근 저지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유는요?

윤명식 '위원장'께서 밝힌 바에 따르면 "좌편향 방송의 장본인이자 노무현 정권의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로 공영방송을 파괴한 정 사장은 물러가라"고 하네요.

어떻게 이렇게까지 사람이 염치없을 수가 있을까요?

뭐 좋습니다. KBS 내부 직원들이 사장의 능력과 자질에 비판을 제기하고, 그래서 '물러나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윤명식 씨는 그래서는 안되는 것 아닙니까?

"언론플레이를 할려고 그러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노동조합 이름을 KBS 공정방송 노동조합이라 졌습니다."


"난 왜 그러냐면 내년 선거에 기여하겠다 이거야"

이 사람이 왜 '공정방송노조'를 만들었는지 이렇게이미 세상에 다 밝혀졌는데, 어디서 낯짝 두껍게도 이런 시위를 자기가 '위원장'이랍시고 벌일 수 있단 말입니까?


정말 세상이 이렇게 염치없이 돌아가도 되는 겁니까?

한나라당 국회의원 만나서 로비나 하고, 정치적 이념적 편향성을 백일하에 드러냈던 사람이 무슨 투사라도 되는 겁니까?

이런 사람이 위원장으로 있는 조직이 '편파성' 운운하는 걸 보니 정말 어처구니 없습니다.

여러분, 제발 이런 보도에 현혹되지 마세요. 부탁합니다. 이 KBS 공정방송노동조합이, 그리고 윤명식 씨가 할려는 짓이 무엇인지 똑바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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