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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다음은 '좌익포털', 블로거 기자단은 '위험'?

코후비기(잡설)

by hangil 2008. 5. 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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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별로 거론하고 싶지 않은 단체이자, 인간들이긴 한데요... 그래도 한마디 해야 되겠습니다.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줄여서 ‘인미협’이라고 하는데요. 참가단체(매체?)가 한 30개 정도 되는가 봅니다. 홈페이지도 없어서 이 단체의 정확한 실체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고, 평상시에 어떤 일을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안티포털’ 운동(?)만큼은 앞장 서 한다 정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른바 ‘우파 인터넷 매체’들이 결집한 곳으로 대표적인 가입 매체로는 프리존뉴스(http://www.freezonenews.com)라는 곳이 있고, 빅뉴스(http://www.bignews.co.kr)라는 곳이 있습니다.(이런 찌라시들 주소까지 알려주다니.. 친절하다.. --;;)

회장은 프리존뉴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는 강길모라는 사람이고, 빅뉴스의 대표로 있는 변희재 또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강 모씨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없고 관심도 없는데, 변희재는 좀 관심이 있습니다. 과거 안티조선 운동을 하다, 지금은 조선일보에다 글까지 쓰는 사람이고, 틈만 나면 포털을 씹어대고, 포털에 대한 법적 제재를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이른바 ‘안티포털의 전사’라고나 할까요.

어쨌든 이런 류의 매체와 사람들이 활동하는 인미협에서 5월 6일 “광우병 괴담 부추기는 포털의 편향성을 우려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합니다. 조금만 인용해볼께요.

지금 인터넷에서는 사상 초유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미국 쇠고기 위험성에 대한 유언비어들이 아무런 제어장치 없이 유포되고 있으며, 이러한 대중들의 불안 심리를 타고, 미디어다음의 이명박 대통령 탄핵서명자수가 무려 100만 명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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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좌익들의 준동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사실 상 치밀하게 조직화된 특정 정치세력과 미디어다음 등의 좌익 포털들이 이러한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미디어다음은 여타의 포털과 달리 블로거 뉴스 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일반 인터넷언론이 운영하는 시민기자제와 똑같다. 그러나 미디어다음의 블로거 뉴스 기자단이 훨씬 더 위험한 것은 미디어다음 측이 인터넷언론사라면 마땅히 져야할 편집의 책임을 지지 않고 있고, 블로거 뉴스단의 참여자 신원을 외부에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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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미디어다음의 여론조성 방식은, 특정 정치세력을 대변하는 자들이 블로거로 둔갑하여 글을 쓰고, 이를 미디어다음의 편집진이 인기 블로거는 물론 뉴스면 메인에 배치하고, 이와 탄핵성명 까페를 연결하여, 여론을 증폭시키는 수법을 쓰고 있다. 그리고 역시 무슨 기준인지 외부에서 전혀 알 수 없는 인기검색어와 실시간급등 검색어 등에 ‘이명박 탄핵’ 등 관련 단어를 배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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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하기가 심히 민망한 내용들이지만, 이런 류의 주장이 있다는 것도 알아두는 편이 좋을 듯 하여 꾸역꾸역 긁어봅니다.

‘미디어다음’을 일컬어 ‘좌익 포털’이라고 하며 법을 통해 제재하자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미디어다음의 블로거 뉴스 기자단에 대해서도 아주 심각하게 문제 삼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류의 주장’이 그냥 존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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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의 기사는 5월 7일 조선일보의 보도입니다.

조선일보는 “괴담이 급속도로 유포되면서 프리존뉴스, 빅뉴스 등 30개 인터넷신문으로 구성된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는 6일 성명을 통해...”라며 인미협의 주장을 아주 비중있게 인용해 “헛소문 확대 재생산... ‘정치세력, 포털이 주도’”라는 제목 등을 붙이고 있습니다.

저는 인미협 소속 매체들에 대해 거리낌없이 ‘조중동의 아류’라고 부르겠습니다. 사실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포털의 영향력이 막강해졌고, 이에 대해 기존의 미디어가 위기감을 느끼게 되었죠. 특히 조중동 등 기득권을 행사해 온 매체가 그렇습니다. 하여 이들은 포털에 대해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미협과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건데요. 사실 인미협 자체는 어떤 이해관계로 포털을 싫어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자신들의 꼴통스런 기사를 잘 안 실어준다고 그러는지, 아니면 그냥 삐진건지... 변희재 씨는 브레이크뉴스 시절부터 삐진 게 상당 부분 있다고 봅니다만...

인미협도 그렇고, 조선일보도 포털 뿐만 아니라 블로그도 문제 삼기 시작한 듯 합니다. 사실 인터넷에서의 매체 영향력이라고 한다면, 지금까지는 포털이었지만, 앞으로는 블로그가 막강해지는 게 당연한 전망이겠지요. 지금도 이미 블로고스피어의 힘은 대단하구요. 그런만큼 견제가 시작된 걸까요?

미 쇠고기 수입 개방에 대한 비난 여론을 두고 방송을 탓하던 보수꼴통들이, 인터넷에다 책임을 돌리더니, 이제 구체적으로 미디어다음과 블로그들까지 문제삼고 나왔습니다. 촛불문화제가 계속되면 이들의 원성은 어디까지 이르게 될까요? 정말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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