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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에 광고한 '진로'에 항의했더니

코후비기(잡설)

by hangil 2008. 5. 3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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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을 밀어붙인 이명박 정권.
불에 기름을 끼얹은 듯 격화되고 있는 시민들의 분노는 이명박 정권 뿐만 아니라 조중동에게도 향하고 있습니다.

협상 타결 직후부터 '값싸고 질좋은 쇠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됐다'는 대통령을 감싸고, '방송탓', '괴담탓', '배후론', 심지어 '북한 연계설'까지 제기하며 국민 여론을 잠재우려 했던 조중동에 대해 어린 아이들부터 나이 드신 어르신들까지 그야말로 남녀노소, 각계각층 가릴 것 없이 규탄의 목소리와 분노의 목소리가 뜨겁습니다.

해서 요즘, '조중동 안보기 운동'이 뜨겁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실제 구독부수가 날마다 뚝뚝 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날마다 구독자가 쑥쑥 늘어나고 있다고 하네요. 반가운 이야기입니다.

한편, 조중동 때문에 일부 기업들까지 낭패를 보게 되었는데요. 바로 조중동에 광고를 한 기업들입니다. 네티즌을 중심으로 '조중동에 광고한 기업의 제품은 불매운동을 하자'는 제안이 퍼지면서, 날마다 조중동 신문의 광고게재 현황이 해당 기업의 전화번호와 함께 아고라 등 인터넷 게시판에 친절히 올라오고 있고, 실제 해당 기업의 홈페이지와 전화가 난리가 났다고 하네요.

사실인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조선일보에 광고한 '명인제약-이가탄'의 경우, 홈페이지에 비난글이 도배되고, 전화가 빗발치자 끝내 '조선일보에 광고하지 않겠다'고 홍보팀 담당자가 약속까지 했다는 내용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더군요.

"우리 증조할아버지에게 이가탄 말고 인사돌 드시라고 하겠다"고 하는데 배길 재간이 없겠지요.

너무나 통쾌하고, 신통방통한 방법이어서 저도 동참해봤습니다.

지난 5월 28일 조선일보 5면에 '참이슬 프레쉬' 광고가 아래와 같이 게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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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평소 소주를 즐기는 편이라 특기를 살려 '진로' 홈페이지에 들어가,

"앞으로 한 번만 더 조선일보에 광고하면 평생 참이슬 안 마십니다."

는 제목으로 글을 남겼지요. 대략적인 내용은 "안 그래도 요즘 '처음처럼'이 맛있다는 사람이 많은데, 조선일보 같은 신문에다 광고까지 하다니요. 앞으로 한 번만 더 조선일보에 광고하면 평생 참이슬 안 마실겁니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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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로' 홈페이지의 고객문의 및 제안 글을 남기는 공간)


그랬더니, 당장 다음날 진로 마케팅팀으로부터 답변이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진로 마케팅입니다~

주신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기존에 계획되어진부분이라 집행이 되었구요, 향후 계획시 국민여론을

고려하여 최대한 자제토록 하겠습니다~~

모쪼록 사태의 원만한 해결있기를 소망하겠습니다~


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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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민족기업'이라고 하는 진로라서인가요? '확답'은 아니지만 꽤 마음에 드는 답변이네요.
사실 요즘 저는 참이슬보다는 '처음처럼'을 선호하거든요. 근데, 참이슬에 대한 비중을 좀 더 높여줘야 되겠습니다~ ㅎㅎ

물론 이것은 과연 진로가 조선일보 광고를 얼마나 '최대한 자제'하는지 지켜본 후에 결정할거구요~ ^^

여러분, 조중동 보지 마세요~
조중동에 광고하는 기업의 제품, 되도록 가능하면 사용하지 마세요~

(참, 이미 또 많은 분들이 이야기했지만, 오늘자(5월 30일) 조중동 1면 하단 광고.. 참 안습이더군요.. 나름대로 꽤 오랫동안 조중동을 쭈욱 지켜봤는데 1면 하단에 설렁탕 광고라.. 정말 뜻밖이었습니다. 아마도 추측컨대 많은 기업들이 조중동 1면 광고를 꺼리고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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