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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축]조선일보의 다큐, 전세계 시청자 '20명'이 '최고'로 선정

조중동 잡다구리 후비기

by hangil 2008. 6. 1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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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조중동, 조중동' 여기저기서 성토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산 쇠고기를 위험하다 하더니 갑자기 '값싸고 질좋은 쇠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됐다'며 여론을 호도하려 했던 댓가를 톡톡히 치르는 것이겠지요.
'조중동 구독중단', '조중동 구독금지', '조중동에 광고한 기업 제품 불매운동', '조중동 폐간' 까지 가히 조중동의 수난시대라 할 만 합니다.

평소 '찌라시 후비기' 코너 등을 통해 조중동의 편파왜곡허위과장 보도들을 지적해왔는데, 이제 더 이상 그럴 필요 조차 없이 네티즌들과 시민들이 알아서 조중동의 기사의 문제와 그 폐해를 낱낱이 후벼주고 있더군요.

해서 주 타겟은 조중동 그대로이나 방향을 약간 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동안은 주로 우리 사회의 핵심 사안이나 의제에 대한 조중동 보도나 사설, 칼럼 등을 비평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워낙에 많은 매체와 기자들, 그리고 네티즌들이 다 하고 계시니 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안', '생활, 문화, 스포츠면의 기사', '기타 관심 밖의 기사나 주변 상황' 등 '잡다구리한 조중동 기사'를 하루에 하나, 둘 정도씩 골라 후벼볼까 합니다.

조중동이 우리 정치, 사회, 경제 등 사회 중심 의제에 대해 왜곡하고 허위과장해 보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 의식을 많이 가지고 있으나 다른 부분, 특히 문화면 등에 대해서는 '신문도 두껍고, 볼 게 많다'며 호평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진짜 그런지 앞으로 찬찬히 살펴보도록 하지요~^^


그 첫 번째로 뭘 가지로 후벼볼까 살펴봤더니, 조선일보를 딱 한 장만 넘겨도 씹을만한 기사가 눈에 띄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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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1일 조선일보 2면에 게재된 <조선일보 탈북 다큐 '천국의 국경을 넘다'/BBC 시청자 선정 '금주의 최고 프로'>라는 기사입니다.

'나 잘났지?' 자랑질에 여념이 없는 자사홍보성 기사인데요. 기사 내용을 압축하자면, 조선일보가 제작한 탈북자 관련 다큐멘터리 <천국의 국경을 넘다>를 영국 BBC 방송에 팔았는데, BBC 월드뉴스 채널을 통해 방송된 이 프로그램에 대해 BBC 시청자들이 '최고의 프로그램(Top rated Programme)'으로 선정했다는 것입니다.

<천국의 국경을 넘다>(이하 <천국을>)라는 다큐멘터리는 조선일보가 나름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프로그램인데요. 스스로 '조선일보 창간 88주년 특집 글로벌 크로스미디어 기획'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 3월 3일 이와 관련된 보도를 대대적으로 내보낸 적도 있는데요. 당시 조선일보는,

"조선일보 특별취재팀은 지난해 5월부터 10개월 동안 한국은 물론 중국, 러시아, 라오스, 태국, 일본 등 세계 9개국을 이동하며 탈북자 인권문제를 취재했다. 장장 2만㎞의 여정이었다."
"신문·방송 겸영 허가된 일본에서도 시도 못한 도전"
"미국의 한 방송국 프로듀서는 '믿기 힘든(unbelievable) 이 작품은 에미상(Emmy Award)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는 '국내 언론의 방송물이 BBC,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에 수출된 적이 없기에 상상도 못한 일이라 평가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수원대 신문방송학과 이문행 교수는 '국내 언론이 자체 기획·제작한 방송물이 BBC를 통해 방송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는 조선일보 제작 콘텐츠가 세계적 수준임을 인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등 읽는 사람이 낯 뜨거울 정도로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자화자찬하기에 여념이 없었더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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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의도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나는 '북한인권' 문제를 지속적으로 문제 삼아온 조선일보로서 이런 기획을 통해 탈북자 문제, 북한 인권 문제를 더욱 의제화시켜보려는 속셈이 있을 거구요.(좋게 보면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쏟는다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 나쁘게 보면 북한 정권에 대한 악감정을 고취시켜 반북이데올로기를 확산해보려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또 하나는 이명박 정부 아래서 '신문 방송 겸업 허용'이 점차 현실화되면서 '조선일보 방송사' 하나 가지고 싶은 꿍심으로 '봐라 우리 실력 있잖냐, 방송사 차려도 되겠지'라고 시위해보려는 의도가 있을 겝니다. 기사 제목을 <"신문·방송 겸영 허가된 일본에서도 시도 못한 도전"> 따위로 뽑은 것이 이런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고, 이 다큐멘터리가 케이블과 지상파에 편성된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린 것 또한 마찬가지지요.

사설이 너무 길었는데요.
오늘의 '잡다구리'한 조선일보의 이 기사는 자신들이 만든 <천국은>이 BBC에서 "5월 29일~6월 5일 기간에 시청자가 선정하는 '최고의 프로그램'에 선정됐다"고 했습니다.

'BBC도 할 일 참 없지, 무슨 조선일보가 만든 다큐를 최고라고 뽑고 지X이야'라며 살짝 배 아픈 느낌을 가지고 기사를 찬찬히 살펴봤습니다. 눈에 확 들어오는 내용이 있더군요.

"10일 BBC가 조선일보에 보내온 프로그램 리뷰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BBC가 매주 실시하는 여론조사 결과 응답 대상 100명 가운데 20명이 이 프로그램을 최고의 프로그램에 올렸다"

는 것입니다. '전세계 시청자' 가운데 '100명', 그 가운데서도 '20명'이라... 이 통계가 의미하는 건 도대체 뭥미??

이 정도 수치를 가지고 조선일보는, "설문에 응답한 시청자들은 이유를 묻는 문항에서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이 같은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운운하며 방방 뜨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 따위 결과를 BBC는 왜 조선일보에 보냈을까? 조선일보가 보내달라고 사정을 했을까? 궁금하기 짝이 없지만 확인할 길은 없더군요.

BBC 홈페이지에 들어가도 BBC 편집본 <The World Uncovered - Korea : out of the North>가 '금주의 최고 프로그램'으로 뽑혔니, 뭐니 하는 내용은 도저히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BBC가 공식적으로 배포하는 보도자료에도 이와 관련된 내용은 없구요. 1년에 한 번 시청자들의 투표를 통해 '최고의 다큐멘터리'를 뽑아서 발표한 자료만 있더군요. <The World Uncovered - Korea : out of the North>는 그저 프로그램 목록(BBC World News Front Page > Programme Highlights > Programme A-Z > The World Uncovered > Korea: Out of the North)에만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뭐 하나라도 좀 삐까뻔쩍하게 부풀려서 자랑질하고 싶은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자그마한 박스로 '공지'만 해도 될 것을 오버질이 아닐 수 없네요.

반면, 이 자뻑 기사와 비교할 만한 기사가 조선일보에 실렸는데요.
어제 6.10 촛불대행진 과정에서 세종로에 모인 시민들은 행진하다 조선일보 앞에 다다르면 너나할 것 없이 '조(좃)선일보 폐간하라'를 외쳤죠. 또 수많은 사람들이 조선일보 앞에서 '조중동 폐간' 스티커를 붙이고 쓰레기까지 쌓아놓으며 조선일보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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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실린 조선일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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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하는 짓이 깜찍하지 않습니까?

조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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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 口   ┐├   ○
          
      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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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已    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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