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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대화', 서울역 대합실에서 몇 명이 봤을까?

코후비기(잡설)

by hangil 2008. 9. 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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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9월 10일) 동아일보 4면에 큼지막하니 실린 사진입니다.
"9일 밤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다"는 캡션을 달고 있더군요.

보통 이런 사진은 나라에 큰 변고가 생겼거나, 정말 거의 대다수 국민의 관심이 집중적으로 모인 사안이 발생할 경우(가령 남북정상회담이라든지, 대통령 탄핵 가결 혹은 아주 중요한 스포츠 국제경기 같은...) 신문에 종종 실리지요.

난 또 이 사진을 보고, '대통령과의 대화만 봐라'는 식으로 거의 모든 채널을 총동원하더니 많이 보긴 봤나 보다.. 싶었습니다.

근데, 어째 사진이 좀 휑 한 듯한 느낌이지요... TV에는 관심 없이 책을 읽는지 고개를 숙인 분도 있고, 사진에 나와 있는 사람 중에 '대통령과의 대화'에 눈을 고정하고 있는 사람은 정확하게(시선이 확인 가능한) 6명 밖에 없네요.. --;;; 이런 사진을 이 정도의 캡션을 달고 싣기는 대단히 민망할 듯도 한데...

뿐만 아니라, 동아일보는 마치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과의 대화'에 많은 국민들이 관심이 쏠린 듯 사진을 실었지만, 어제 '대통령과의 대화'가 방송되던 시간, 시청률을 보니 더욱 민망할 지경이더군요.

원래 KBS, MBC와 함께 '대통령과의 대화'를 중계하려 했던 SBS가 중계를 포기하고 <식객>을 방송했는데, KBS, MBC 두 방송사의 '대통령과의 대화' 시청률을 합쳐도, 어제 SBS에서 마지막회로 방송된 <식객>보다 낮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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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조사기관인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식객>은 26.7%(전국 기준)를 기록했고, '대통령과의 대화'는 KBS 1TV에서 10.4%, MBC에서 4.7%로 합쳐서 15.1%를 기록했더군요. 또 같은 시간 방송된 KBS 2TV <연애결혼>도 5.5%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연애결혼>이 끝난 뒤 '대통령과의 대화'와 편성 시간이 약 30분 정도 겹쳤던 <상상플러스 시즌2>는 14.6%를 기록했구요.

이밖에 YTN, OBS 등에서도 '대통령과의 대화'가 생중계되었는데, 여기 시청률을 모아도 <식객>에는 턱없이 부족할 듯 싶습니다.

채널을 쓸어 모아도 '음식'을 다루는 드라마보다, 토크쇼보다 못한 관심을 받았다는 겁니다.

이 시점에서 궁금한 점 하나,

서울역 대합실에는 TV가 한 대가 아니라 몇 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과연 저기 6명이 보고 있는 TV 외에는 어떤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었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었을까요?
누구 현장에 있었던 분 없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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