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껏 단 한 번도 미국이라는 나라를 부러워 한 적이 없었는데, 어제만큼은 '미국인'들이 부럽더군요. 과감하게 '변화의 길'을 택하고 '희망'을 창조해내려 한 그들의 선택, 그 선택들이 모여 처음에는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오바마의 당선을 끝내 이룩한 미국인들. 자신의 선택에 기꺼이 기쁜의 눈물을 흘릴 수 있었던 미국인들이 어제만큼은 정말 부러웠습니다.
어쩌면 오바마가 '미국의 힘은 돈과 군사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가치에서 나온다'고 했던 말이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 너무 딴 세상이 이야기인 것 같아 더욱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가 수십년 전으로 퇴보하고,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는데 말이죠.
근데, 오바마의 당선을 두고 어제 청와대에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오바마 후보의 당선은 그가 제시해온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미국 국민들이 지지한 결과라고 평가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이후 일관되게 ‘변화와 개혁’을 국정운영의 중요 가치로 삼아왔으며, 그런 점에서 두 정상은 공통된 철학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어제 뉴스에서 이동관 대변인이 저같은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어찌나 기가 차는지, 할 말을 잃을 정도 였습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싶었는데...
오늘 한겨레의 만평이 이동관 논평으로 답답했던 마음을 한순간에 '뻥' 뚫어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