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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 '죽창'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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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gil 2009. 5. 2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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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2009년 최고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보도사진전, 대한민국 '1등신문' 조선일보·중앙일보의 '죽창 사진전'을 시작하겠습니다!

조선일보 5월 18일 1면 사진

조선일보 5월 18일 14면 사진


중앙일보 5월 18일 29면 사진

조선일보 5월 19일 3면 사진. 5월 18일 중앙일보에 실렸던 사진(위)과 똑같은 사진을 확대해 실었다.

중앙일보 5월 19일 1면 사진

중앙일보 5월 19일 5면 사진

조선일보 5월 20일 1면 사진

조선일보 5월 21일 1면 사진

중앙일보 5월 21일 5면 사진


토요일이던 5월 16일 대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종태 화물연대 광주지회장을 추모하는 전국노동자대회가 노동자와 경찰의 물리적 충돌을 빚은 뒤,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던 월요일 5월 18일부터 오늘(5월 21일)까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에 매일마다 게재된 사진들.

5월 18일 사진을 보면 특이한 점이 눈에 띈다. 조선과 중앙에 게재된 이른바 '죽창시위' 관련 사진들이 하나같이 '연합뉴스'를 출처로 하고 있다는 거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박종태 지회장의 죽음, 그리고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처지와 이들의 울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어서 그랬는지, 만명이 넘게 모인 전국노동자대회 자체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사진기자 한 명도 보내지 않았던걸까?

왜 조선일보, 중앙일보 자체 사진기자의 사진은 쓰이지 않은 걸까?

가장 중요한 현장 사진을 연합뉴스의 것으로 쓴 조선·중앙은 5월 19일부터는 자사 기자가 촬영한 사진을 지면에 게재한다. 경찰의 적극적이고도 충실한 협조를 얻어 찍은 연출사진도 등장한다. 가장 대표적인 게 5월 19일 중앙일보 1면 사진.

이렇게 대한민국 1등신문 조선중앙은 대중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다.

조선·중앙의 기사제목들



만장용 대나무 깃대는 '죽창'이고, 열악한 노동환경에 울분을 토하며 동료 노동자의 죽음에 분노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노동자들은 졸지에 '죽창을 든 반란군'이 되었다.


조금 다르게, '죽창' 이야기 말고도 다룰 수 있는 이야기가 5월 16일 대전에서 발생했지만, 조선중앙은 철저히 외면했다.



5월 16일 대전의 상황이 왜 그런 물리적 충돌로 비화되었는지, 조금 다르게 접근할 여지도 있었지만 조선중앙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왜 5월 9일에는 같은 장소(대전, 그것도 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같은 사람들(민주노총 조합원과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같은 물건(대나무 깃대로 만들어진 만장)을 들었음에도 경찰과 아무런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지 않았고, 만장용 대나무 깃대는 죽창으로 돌변하지 않았을까?


언론이라면 한번쯤 짚어볼 만한 이야기지만 조선중앙에게는 상관없는 이야기다.

북한에 조선중앙TV가 있다면, 남한에는 조선중앙신문이 있다.
대한민국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