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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초선 40명 명단 알려준 고마운 조선일보

뉴스후비기

by hangil 2009. 6. 2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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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6월 24일) 한나라당 초선 국회의원 40명이 공동성명을 내고 검찰의 MBC PD수첩 기소와 관련해 "MBC의 제작책임자와 최고경영자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실상 엄기영 사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검찰 수사 발표 내용에만 깃대 아직 재판조차 시작하지 않은 PD수첩에 대해 "지난 해 온 국민을 광우병 공포에 몰아넣고, 사회적 대혼란을 야기한 MBC PD수첩은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왜곡과 과장이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일방적으로 주장했다.

또 언론계와 법조계, 네티즌들로부터 엄청난 질타를 받고 있는 검찰의 이메일 내용 공개에 대해 지적하기는커녕 그 내용을 인용하며 "왜곡과 과장으로 온 나라를 광분시키고, 광우병 촛불시위로 국정을 마비시켜 놓은 <PD수첩> 제작진이 이제 와 '언론의 자유'를 들먹이며 정치적 탄압을 주장하지만,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는 정치적 선동과 조작까지 보장하진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이들은 PD수첩 같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PD들이 추구하는 PD저널리즘을 문제 삼고, PD수첩 제작진의 대국민 사과도 요구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검찰의 수사발표에 반색을 표하며 엄기영 MBC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더니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이 그 행동대로 나선 꼴이다.

이들이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에게 배포했다는 공동성명의 전문이 어떤 건지 찾아봤으나, 한나라당 홈페이지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또 도대체 '초선의원 40명'이 누구들인지 확인해보려 했으나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고맙게도 조선일보가 이들의 명단 전체를 오늘 관련 기사에서 공개했다.

<"PD수첩 사회적 대혼란 야기...MBC 경영진 책임져야">라는 제목의 조선일보 기사는 그 양이 얼마 되지도 않는데, 2/3는 이들 초선의원들의 일방적 주장을 인용했고, 나머지 1/3에서 40명 명단 전체를 가나다순으로 나열했다.

6월 24일 조선일보 기사

왜 조선일보가 이들의 명단을 이토록 친절하게 기사에서 나열해줬는지, 그 이유는 모르겠다. 추측컨대 '자, 여러분 이름을 이렇게 만천하에 알렸으니 자신들의 주장에 책임지고 엄기영 사장이 물러나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시오'라는 의미의 다짐을 받으려는 잡도리 차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런 이유가 아니면 길지도 않은 기사에서 1/3이나 되는 양으로 40명의 명단을 일일이 밝혀줄 필요가 뭔지, 감을 잡기 힘들다. 단순하게 지면이 남아서라면 또 모를까?

어쨌든 덕분에 '한나라당 초선의원 40명'의 명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확인 결과 초선의원 40명 가운데 비례대표 출신이 13명, 지역구 출신이 27명이었다. 비례대표야 일단 제껴놓고, 지역구 출신 27명에 대해서는 이들의 출신 지역 유권자들께서 이들이 이번에 한 행위를 꼭 기억해주시기 바란다. 그래서 이들이 과연 각 지역구를 대표해 민의를 대변할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냉철하게 판단해 주시기 바란다.

이들의 행위가 편파왜곡방송으로 여론을 선동한 나쁜 언론을 바로잡기 위한 국회의원으로서의 바람직한 행위라고 여기신다면 다음 선거에서도 이들에게 한 표를 던지는 데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 이들의 행위가 그저 청와대의 꼭두각시에 불과한 것으로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여기신다면 다음 선거에서 이들이 아닌 다른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는 데 한 표를 던지는 데 또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이들과 같이 한나라당 소속인 이정현 의원은 "정치권이 언론사 사장 퇴진을 요구한 것에 나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언론보도에 의하면 또 다른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한나라당 수뇌부가 특정 언론사를 적대시하는 집단행동까지 강요한다'고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또한 한국PD연합회/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한국아나운서연합회/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한국방송카메라감독연합회/방송기자연합회 등 방송 현업단체로 구성된 한국방송인총연합회는 오늘 발표한 성명에서 이들 40명 한나라당 초선의원들에 대해 "독립적인 입법기관으로서 민의를 대변해야 할 책임을 저버리고 청와대의 충실한 꼭두각시로 전락"했다며 "청와대를 향한 충성경쟁은 꼴불견이다 못해 가히 눈물겨울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의 행위를 옹호하는 주장은 아쉽게도 아직 찾질 못했다.

다음은 이번 '한나라당 초선의원 공동성명'에 참여한 40명의 얼굴과 해당 지역구, 그리고 지금 활동하고 있는 국회 상임위에 대한 정보다.
명단은 앞서 언급했듯 고맙게도 조선일보의 기사를 통해 확보했고, 사진과 지역구 등의 정보는 국회 홈페이지 '국회의원 현황'에 게재된 내용을 참조했다. 어떤 사람들인지 똑똑히 봐주시길 다시금 부탁드린다.


강명순 : 비례대표(보건복지가족위)

강석호 :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군(농림수산식품위)

강성천 : 비례대표(환경노동위원회)

강승규 : 서울 마포구갑(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권택기 : 서울 광진구갑(정무위)

김금래 : 비례대표(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김성회 : 경기 화성시갑(환경노동위)

김소남 : 비례대표(행정안전위)

김영우 : 경기 포천시·연천군(국방위)

김용태 : 서울 양천구을(정무위)

김태원 : 경기 고양시 덕양구을(행정안전위)

김효재 : 서울 성북구을(정보위)

박보환 : 경기 화성시을(교육과학기술위)

박준선 : 경기 용인시 기흥구(환경노동위)

배은희 : 비례대표(지식경제위)

백성운 :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국토해양위)

손숙미 : 비례대표(보건복지가족위)

신지호 : 서울 도봉구갑(행정안전위)

안형환 : 서울 금천구(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참고로 현재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음

안효대 : 울산 동구(기획재정위)

원희목 : 비례대표(보건복지가족위)

유일호 : 서울 송파구을(보건복지가족위)

유정현 : 서울 중랑구갑(행정안전위)

이두아 : 비례대표(환경노동위)

이범래: 서울 구로구갑(행정안전위)

이애주 : 비례대표(보건복지가족위)

이은재 : 비례대표(행정안전위)

이정선 : 비례대표(보건복지가족위)

이종혁 : 부산 부산진구을(지식경제위)

이철우 : 경북 김천시(정보위)

이춘식 : 비례대표(외교통상통일위)

이한성 : 경북 문경시·예천군(법제사법위)

임동규 : 비례대표(지식경제위)

장제원 : 부산 사상구(행정안전위)

정미경 : 경기 수원시 권선구(보건복지가족위)

정양석 : 서울 강북구갑(기획재정위)

정해걸 : 경북 군위·의성·청송군(농림수산식품위)

조전혁 : 인천 남동구을(교육과학기술위)

조진래 : 경남 의령·함안·합천군(농림수산식품위)

조해진 : 경남 밀양시·창녕군(환경노동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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