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깜찍한 동아일보 세종시 여론조사

찌라시후비기

by hangil 2010. 2. 17. 11:57

본문


오늘(2/17) 동아일보 1면에 게재된 세종시 여론조사.
"'설연휴 민심' 여론조사'라고 해서 설연휴 동안 세종시와 관련된 민심이 어땠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은 기사다.

기사 제목은 <"세종시 생각 안변해" 85%>. 제목만 보고 떠오르는 생각이 어떠신가? '무려 85%나 되는 사람들의 생각이 설연휴 동안 바뀌지 않았다'는 것 아닌가?

설 연휴 전 조중동은 세종시 수정안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여론조사 결과라며 내세워 왔고, 정당들이 저마다 설연휴를 세종시 민심의 변환점으로 삼고 있다는 것 또한 알려져 있으니, 동아일보 기사 제목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사람들은 설연휴가 지나서도 세종시 수정안을 더 많이 지지한다'는 것일테다.


그런데, 기사 제목 아래 붙은 그래프를 보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설연휴 전 원안 지지는 37.5%, 수정안 지지는 54.2%. 설연휴가 지난 여론조사에서는 원안 지지가 40.9%로 높아졌고, 수정안 지지는 45.0%로 무려 10% 가까이 빠졌다.

만약 설연휴 전 수정안 지지가 45%였다가 설연휴 이후 54%가 되었다면, 동아일보는 기사 제목을 어떻게 뽑았을까? 굳이 콕 짚어 이야기하지 않겠다. 각자 생각에 맡긴다.

동아일보는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고, 기사 리드까지 "정부의 수정안이 다소 동력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썼으면서도 제목은 "세종시 생각 안변해"로 뽑았다.

정말 하는 짓을 보고 있자니, 가관이다. 이렇게라도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힘을 실어주고 싶은 동아일보의 눈물겨운 노력이 깜찍하기조차 하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