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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이명박에게 할 소리를 박근혜에게 하나

찌라시후비기

by hangil 2010. 2. 2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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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22) 조선일보 '김대중 칼럼'.
제목은 <박근혜씨가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제목에서처럼 칼럼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에 대한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의 '충언'(?)과 '고언'(?)이 곳곳에 담겨져 있다.

김대중 고문은 "세종시 문제의 핵심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간의 대립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박 전 대표와 국민 간의 문제로 귀결된다" "지금 박 전 대표는 다음 대권을 놓고 국민의 면접을 치르고 있는 셈"이라고 지금 진행되는 세종시 논란에 대처해야 할 박근혜 전 대표의 자세를 조언했다.

그러면서 박근혜에게 "그의 채점표에는 청와대가 걸려있고 보수-우파의 정권 재창출이 달려있다""그런데 박 전 대표가 국회의사당 로비에서 툭툭 던지는 '촌평(寸評)정치'나 측근들의 '대변(代辯)정치'에는 오로지 MB에 대한 반발만 엿보인다"고 '촌평'했다.

김대중 고문에게는 "이 대통령도 국민의 심판을 받고 있"는 걸로 보이지만, "이 대통령은 국민에게 다시 표를 달라고 하는 처지가 아니며 그에 대한 점수는 역사에 기록될 뿐"이다. 그래서 이명박이 아닌 박근혜가 "몇몇 측근과 '신하'들의 막 뒤에 있지 말고 앞으로 나와 친이가 아니라 '국민'을 상대로 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박근혜에게 이런 말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박근혜가 대통령도 아니고, 세종시 문제 해결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지금으로서는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겠다는 MB정부의 반대세력일 뿐이다. 세종시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것도 국민들을 위해서라면 이런 조언은 박근혜가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과 친이세력에게 먼저 들려주어야 한다.

특히 다음과 같은 김대중 고문의 주장이 그렇다.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그의 진영은 그에 앞선 여권의 후보들, 특히 당선의 목전에까지 갔던 정치인이 왜 마지막에 고배를 마셨는지 그것을 면밀히 철저히 분석하고 참고해서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사고(思考)의 유연성, 반대자들도 넓게 포용하는 너그러움은 대통령의 필수과목이다. 자신의 주장에서 일자일획도 후퇴하지 않는 교조적 원칙론, 실수를 했으면서도 사과를 아끼는 태도에 국민이 어떤 점수를 줄 것인지 깊이 성찰했으면 한다.

 

이런 말, 유력한 '정치지도자'인 박근혜 전 대표에게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런 말을 먼저 들어야 할 사람은 뭐니뭐니해도 MB다.

"사고(思考)의 유연성, 반대자들도 넓게 포용하는 너그러움은 대통령의 필수과목"임에도 MB가 과연 어떤가?

"자신의 주장에서 일자일획도 후퇴하지 않는 교조적 원칙론, 실수를 했으면서도 사과를 아끼는 태도에 국민이 어떤 점수를 줄 것인지 깊이 성찰"해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MB인 것이다. 비록 MB가 입에 발린 '사과'를 한 게 한 두번은 아니지만, 말뿐인 사과에만 그치고 행동으로 옮겨진 건 본 적이 없다.

김대중 고문에게는 박근혜에게 "보수-우파의 정권 재창출"이 달려 있어 이런 간절한 '충언'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국민들에겐 국가대계와 나라의 미래가 걸려 있기에 이명박에게 " 사고(思考)의 유연성, 반대자들도 넓게 포용하는 너그러움"을 요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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