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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녹화, 천안함 침몰 이유로 또 취소

쇼오락후비기

by hangil 2010. 4. 1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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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볼 일이 있어 여의도에 있는 KBS 신관에 갔다가 아주 황당한 안내문을 봤다.

"개그콘서트 알려드립니다"라며,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인해 4월 14일 녹화가 취소되었습니다"라고 KBS에서 붙인 안내 벽보였다.

KBS 신관 로비 입구에 부착된 안내문


천안함 침몰 사건 때문에 개콘 녹화를 왜 취소하나?

개콘과 천안함 침몰이 무슨 상관인가?

물론 천안함 침몰로 모든 국민이 슬퍼하는 분위기와 예능프로그램들이 어울리지 않는 측면이 있다지만, 어제도 지적했듯 '1박2일', '스타골든벨'은 버젓이 방송되고 있는데 유독 개콘만 결방이다. 파업을 하고 있는 MBC에서는 스페셜로 만들어서 '무한도전' 등을 방송하고 있고, 개그프로인 '하땅사' 도 편성되었다. SBS에서도 '패떴' 등 예능프로그램가 정상적으로 방송되고 있다.


왜 유독 개콘만 침묵해야 하나?

KBS가 붙인 안내벽보에서 확인할 수 있듯 4월 14일 녹화 방청객은 원래 3월 31일 녹화를 방청하기로 되어 있던 사람들이다. 그런데, 3월 31일 녹화가 취소되면서 4월 7일 녹화 방청으로 미뤄졌고, 다시 4월 7일 녹화가 취소되면서 14일로 연기됐고, 이제 21일까지 연기됐다.

개콘 공지 게시판


개콘 홈피 공지 게시판에는 그동안의 '녹화 취소 안내'글이 매주 게재되어 있다. 즉 개콘이 여태껏 결방될 거라고는 제작진도 몰랐고 위에서 '이번주도 개콘 결방이고, 녹화도 없어'라는 지시가 떨어져야 그때서야 방청객들에게 안내가 갔다는 거다. 그것도 녹화를 이틀 남기고.

개콘 CP조차 "코미디와 버라이어티가 다르다는 것인지, 기준이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고 할 정도니, 물어 뭐할까마는,

개콘이 무슨 몹쓸 프로그램이라도 되나? 왜 개콘만 이런 몸살을 겪어야 하나?

도대체 KBS가 이렇게까지 오버하고 호들갑을 뜨는 이유를 모르겠다.

어제도 얘기했다시피 이런식으로 억지 추모 분위기를 만들어내려는 KBS의 오버 때문에 오히려 국민들은 추모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게 된다. 개콘 시청자 게시판의 원성을 보라. 이게 과연 KBS가 개콘을 결방하고 녹화를 취소하면서 얻고자 한 여론인가?

개콘 시청자 게시판


슬플 때 슬퍼하더라도 웃을 때는 웃자.
그리고 진실을 밝혀야 할 때는 철저하게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할 대상에게 냉철하게 책임을 묻자.

그러면 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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