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청와대 행정관 "오마이뉴스는 쓰레기", 막장의 끝은 어디인가

코후비기(잡설)

by hangil 2010. 5. 14. 18:14

본문


청와대 홍보수석실의 조 모 행정관이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자식아!"라며 "오마이뉴스가 그렇게 쓰레기라고 쓰라"라고 막말을 퍼부었다고 한다.

안하무인이 따로 없다. 이 정도면 정말 막가자는 거다. 그냥 '막장'이라는 말로는 모자르다. 막장 중의 막장, 막장 오브 막장, '최강 막장'이라고 해도 제대로 표현하는 건지 모르겠다.


관련 오마이뉴스 기사


오마이뉴스의 청와대 출입기자인 손병관 기자는 청와대 박형준 정무수석이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MB의 '촛불 반성' 발언과 관련해 "대통령이 '정부도 그 과정에서 반성해야 될 것은 반성해야 된다'는 표현을 썼다"고 말한 것에 대해, 사실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조 모 행정관에게 이런 폭언을 들었다고 한다.

손병관 기자는 김은혜 대변인이 MB의 발언을 브리핑하는 과정에서 MB가 '정부도 반성해야 할 것은 반성해야 한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 적이 없는데, 정말 그런 발언을 한 것인지, 했는데도 김은혜 대변인이 알리지 않은 것인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그러자 통화 연결된 김은혜 대변인의 직속 부하인 조 모 행정관이 흥분하며 "대통령의 모든 발언을 공개해야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는 식으로 답했고, 이에 손 기자가  "흥분을 좀 가라앉히시라, 국민들이 지금…"이라고 하자, 조 행정관은 "아니, 국민 이름 쓰지 말라고… <오마이뉴스>에 무슨 국민이 있어?"라며 막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조 행정관은 더 이상의 통화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 손 기자가 전화를 끊자, 다시 전화를 걸어 아래와 같은 말을 더 쏟아냈다고 한다.

"청와대 행정관 조XX가 이런 식으로 말했다고 기사 써봐! 만날 그런 식으로 기사 쓰잖아? 그게 무슨 기사야?"
"자식이 정말 형편없이 말이야… 청와대 행정관이 '자식'이라고 얘기했다고 기사쓰란 말야. 인마!"
"쓰란 말이야. 자식아! <오마이뉴스>가 그렇게 쓰레기라고 쓰란 말이야!"

정말 그 과정과 발언 내용들을 옮기는 것조차도 민망하다. 어떻게 청와대 행정관이라는 작자가 청와대 출입기자에게 이런 식의 폭언과 막말을 쏟아낼 수 있단 말일까?

이번 일은 일개 청와대 행정관 한 명의 돌출적인 발언으로 보이지 않는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사를 대하는 청와대, 나아가 MB정부 전체의 잘못된 태도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KBS와 MBC, YTN을 장악하고, 한겨레와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은 정부 광고를 무기 삼아 통제하고 길들이려 했던 그 과정 속에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기사를 쓰지 않는 언론에 대한 MB정부 관계자들의 불만이 이렇게 표출된 것이다.

불만은 있을 수 있다. 자신들의 잘못을 들춰내는 언론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자에게 "자식아!", "임마"라고 막말을 퍼붓고, 언론사를 두고 "쓰레기"라고 하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상초유의 기상천외한 일이 MB정부의 핵심부 청와대 안에서 너무나 태연하게 벌어지고 있으니, 기가 차 말이 나오지 않을 지경이다.

어디까지 갈 건가! 도대체 어디가 막장의 끝인가!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