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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의 '마지막 부탁'에 대한 절반의 약속

코후비기(잡설)

by hangil 2010. 5. 3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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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도지사에 출마한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경기도민들에게 '유시민 당선'을 호소하며 오늘 사퇴했다. 이로써 유시민 후보는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의 명실상부한 야권단일후보가 되었고, 'MB정권 심판'과 '전쟁반대'를 내건 민주진보개혁진영이 경기도에서 승리할 수 있는 마지막 결정적 계기가 마련됐다.

하지만 심상정 후보에게는 너무나도 어려운 결단이었다. 쉽지 않은 대결단이다. "25년 노동운동의 삶과 진보정치의 길을 걸어오면서 이처럼 무거웠던 적이 없다"라고 한 심상정 후보의 마음을 모두는 아니지만 조금은 함께 느낄 수 있다. 무거운 고뇌 속에 힘든 시간 보냈을 심상정 후보에게 가슴 깊이 우러나는 위로를 보내드리고 싶다.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국민여러분.
 
많은 날 역사의 엄중함과 진보정치의 미래를 생각했습니다. 25년 노동운동의 삶과 진보정치의 길을 걸어오면서 이처럼 무거웠던 적이 없습니다.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제가 짊어져야 할 짐을 의연하게 받아안기로 결심 했습니다.
 
저는 오늘 경기도지사 후보직을 사퇴합니다.
 
전 오늘 교육과 복지가 강한 경기도를 만들어 복지 대한민국의 초석을 놓겠다는 저의 꿈을 눈물을 머금고 잠시 접어두고자 합니다.
 
출마를 선언한지 130여일, 경기도 곳곳에서 서민이 행복한 세상에 대한 기대와 믿음으로 제 손을 잡아 주시던 많은 분들의 따뜻한 체온이 지금도 가슴을 저며 옵니다.
 
돌이켜 보면,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과정이었고, 여러 가지 악조건을 헤쳐와야 했던 선거 운동 기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저와 진보신당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단순한 반대를 넘어 이명박 정권을 질적으로 극복하고 우리 사회의 새로운 대안과 비전을 세우기 위해 싸워왔습니다.
 
선거기간 내내 저는 저와 진보신당이 꾸는 꿈이 바로 우리 다수 국민들이 함께 꾸고 있는 꿈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진보의 꿈이 이루어져야 우리 국민들이 행복해 질 수 있고,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가 바로 진보정치임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저에게 따뜻한 애정과 격려를 보내주신 국민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국민여러분들의 뜻을 가슴깊이 새기고 진보정치실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그러나 투표일을 3일 남긴 지금 우리 국민의 표심은 이명박 정권 심판으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선거운동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지금, 국민의 이명박 정권 심판의 뜻을 받드는데 저의 능력이 부족함을 솔직히 인정합니다
 
이명박 정부가 감히 역사의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고 저지르고 있는 이 큰 죄악들에 의해 우리국민들이 흘릴 눈물이 너무 큽니다.
 
이명박 정권의 4대강사업으로 상징되는 토건주의를 강요하고,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나라 경제가 흔들리고 서민살림이 파탄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전교조말살 노동탄압정책에 맞서 분연히 싸우고 있는 노동자와 시민사회계의 염원에 대한 진보의 책무를 다하고자 합니다.

오늘 비록 저의 꿈을 잠시 접어두지만, 서민과 중산층을 향한 진보정치의 꿈을 내려놓은 것은 아닙니다. 오늘의 저의 결심은 외부의 이유에 의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진보정치를 더 크고, 강하게 벼리기 위한 고뇌의 결과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양극화를 해결하고 우리 사회의 근본적 전환을 이루는 일은 오직 진보정치만이 완성할 수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와 대안이 되기 위한 진보신당의 노력은 더욱 강화되어갈 것입니다.
 
저 역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보통사람이 행복한 진보정치를 위해 앞으로도 무소의 뿔처럼 달려나갈 것입니다. 저의 결단이 진보정치발전과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국민적 염원에 작은 밑거름으로 쓰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제 국민 여러분이 저의 진심에 답해주십시오.
 
사랑하는 도민여러분, 국민여러분.
 
저는 경기도지사 후보 사퇴를 통해 유시민 후보에게 이명박 정권 심판의 과제를 부탁하고자 합니다. 유시민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서 이명박 정권 심판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도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
 
저 심상정 마지막 부탁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미래를 품고 있는 기호 7번 진보신당을 국민여러분께서 애정과 지지로 키워주십시오. 진보의 자존심을 끝까지 지키고 계신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한 진보신당 후보들을 지지해 주십시오. 미래 서민정치의 씨앗인 기호 7번 진보신당에 정당투표로 진보정치에 희망을 실어 주시길 간절하게 요청드립니다.
 
2010년 5월 30일
심상정

그리고 너무나 미안한 마음 또한 감출 수 없다.

이미지출처-오마이뉴스

심상정 후보는 "마지막 부탁을 하나 드리겠다"며 "기호 7번 진보신당을 국민여러분께서 애정과 지지로 키워"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보신당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한 진보신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 그리고 광역 및 시군구의회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기호 7번 진보신당에 투표해달라고 "간절하게" 부탁했다.

스스로가 진보신당의 상징적 인물임에도, 후보 사퇴가 진보신당 지지자들의 격한 반발을 불러올 것임을 알면서도 심상정 후보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고, 어렵게 '마지막 부탁'을 했는데, 너무나 미안하게도 그 '마지막 부탁'조차 온전히 들어줄 수 없다.

서울시 유권자인 나는 노회찬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다. 심상정 후보가 마지막으로 부탁했는데도 그 결정은 아무래도 바꿀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궁색하지만 심상성 후보의 '마지막 부탁' 가운데 절반은 들어드리려 한다.

6월 2일, 적어도 선거공보물을 받아 든 어제까지 정당투표에서 진보신당에게 투표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오늘 심상정 후보의 결단을 보면서 마음을 바꿨다. 심상정 후보에게 미안해서라도 정당투표만큼이라도 진보신당을 찍기로 했다. 부족하겠지만 큰 정치인의 큰 결단에 대한 유권자의 한 명으로서 나름대로의 화답이다.

그리고 앞으로 심상정이라는 정치인이 가는 길에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겠다.
부디 심상정 후보의 이번 결단이 경기도에 보람있는 결과를 가져오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87년 이후 첫 단결! 반드시 승리합시다!

 

 

오늘 우리는 87년 이후 처음으로 범민주개혁진영이 국민의 뜻으로 단결했습니다.

 

심상정 후보님의 큰 결단에 감사드립니다.

 

민주주의와 경제, 남북평화의 위기를 불러온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무능을 심판하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아픈 고민 끝에 ‘단일화’로 화답하신 것에 대해, 저 유시민 후보는 야4당과 함께 존경과 감사를 보냅니다.

 

쉽지 않은 결단이었을 것입니다.

 

심상정 후보와 진보신당은 고유한 가치와 정책이 있습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 속에 더 많은 공감을 얻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많은 지지자와 진보신당 당원 분들은 이 결정이 혼란스러우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제가 야4당과 함께 약속드립니다. 심상정 후보가 사퇴했다고 해서 심상정 후보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정책협약을 했던 야4당이 진보신당과 함께 손잡고 더 풍부하고 튼튼한 야권연대를 만들겠습니다. 야권연대는 제가 도지사가 되면 공동정부를 구성하고 도정협의회를 꾸려서, 함께 국민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만들고 실현하자고 약속했습니다. 함께 꾸는 꿈으로 현실을 바꿔냅시다.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정책연대를 토대로 한 야권연대를 처음으로 이루었습니다. 이제 야5당 단일후보, 아니 야권단일후보 유시민입니다. 5배의 책임감을 무겁게 느낍니다. 그 가치를 안고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다가오는 6월 2일!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야5당과 시민사회단체 모두 국민과 함께 어깨 걸고 성난 파도가 되어 나아갑시다!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합시다!

도민의 삶을 망치는 김문수 지사의 토목건설 도정을 근본부터 바꿔냅시다!

 

마지막으로 제게 손 내밀어 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말씀드립니다.

 

“부족한 그대로 동지가 되십시다, 여러분!!!”

 

 

2010. 5. 30.

 

경기도지사 야권단일후보 기호 8번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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