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강남3구청장'에게 드리는 10가지 질문

당선 확정 뒤 기뻐하는 오세훈. 출처-오마이뉴스

1. 이겨서 기쁘십니까?

2. 강남3구가 밀어줘 당선됐다고 앞으로 4년도 강남을 위해 일하시겠습니까?

3. 이른바 진보교육감 곽노현 후보가 당선됐는데, 오세훈 당선자도 진보교육감의 발목을 잡을 겁니까?

4. 앞으로도 서울광장, 광화문광장을 '내멋대로' 잣대로 열었다 닫았다 하실 겁니까?

5. 앞으로도 '디자인'을 외치며 시민들의 실질적인 삶이 아닌 외형 가꾸기에만 치중하실 겁니까?

6. 한강운하를 지속할 겁니까? 한강에도 섬진강 물고기 풀어서 생태계가 복원됐다고 장난칠 겁니까?

7. 이런 선거 결과에도 강남3구가 아닌 다른 지역의 뉴타운을 전면 백지화하지않고, '자제하겠다'는 말장난을 계속할 겁니까?

8. MB의 '세종시 수정안'이 국민들로부터 거부당했는데, 그래도 서울만 잘 살겠다고 세종시 수정안을 계속 찬성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외면할 겁니까?

9. 서울시 광역단체 권력만 한나라당이 잡고 기초단체장과 의회권력을 야당이 휩쓸었는데, 기초단체장과 서울시의회와 어떻게 소통하며 시정을 펼칠 생각입니까? 2006년 이후 노무현 대통령의 처지가 피부로 와닿지 않습니까?

10. 정리하자면, 오세훈 당선자를 거부한 과반이 넘는 서울 민심, 아니 강남3구를 제외한 서울 시민들의 냉엄한 심판을 어떻게 수렴할 겁니까?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강남3구청장'이 '서울시장' 행세를 하는 것 또한 기분 나쁘지만, 어쨌든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서울의 한 유권자로서 이런 질문을 드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