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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북한을 응원하면 어떻게 되나?

코후비기(잡설)

by hangil 2010. 6. 21.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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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땅 거리에서 월드컵 북한 대표팀을 응원하면 어떻게 될까?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선수들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승리하길 기원하며 소리 높여 응원하면 어떻게 될까?

3년 전만 하더라도 별 생각할 거리도 되지 않던 문제인데, 지금은 정말 궁금하다. 어떻게 될까?

간 크게 인공기를 흔들며 응원하는 것은 상상도 못하겠지만, 한반도 깃발이라도 거리에서 흔들며 북한을 응원하는 것도 위험한 일일까? 정말?

어떻게 생각하면, 극우테러리스트들이 가스통 들고, 신나병 들고 나타나 똥오줌 뿌려가며 '빨갱이들 다 죽여'라며 '북한이 좋으면 북으로 올라가라'라 난리를 칠 것 같기도 하다.

또 어떻게 생각하면, 수구꼴통 어떤 단체들에서 검찰에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거리응원에 나선 사람들을 고발하고, 검찰은 냅다 모조리 소환해 조사한다고 난리칠 것 같기도 하다. 이를 위해 경찰에서는 경찰들 손에 카메라 하나씩 쥐어줘서 모든 사람을 채증할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명박 대통령 각하께서도 북한 선수들의 승리를 기원했다고 하니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월드컵축구 조별리그에서 북한이 세계최강 브라질에 1-2로 석패한 것과 관련, "북한이 2-1로 이겼으면 좋았을텐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한 참모는 "대통령이 북한의 승리를 진심으로 바랐던 마음을 드러내더라"면서 "천안함 문제로 남북 관계가 악화됐지만 정치는 정치일 뿐이고, 핏줄을 나눈 민족에 대한 감정은 별개라는 대통령의 동포애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벽에 북한과 브라질의 G조 1차전 경기를 직접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기사 중

대통령도 국사에 바쁠텐데도 불구하고 북한의 승리를 기원하며 새벽까지 TV를 봤다고 하는데, 그 마음을 거리로 들고 나왔다고 해서 굳이 문제삼을까 싶은 생각이 한편에서 드는 것이다.

거리에 나와 북한을 응원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 역시 '정치는 정치일뿐, 핏줄을 나눈 민족에 대한 감정'으로 '동포애'로 응원하는 것일텐데, 설마 대통령과 청와대가 대놓고 자랑한 그 일을, 시민들이 했다고 하여 '찬양고무'니 뭐니 빨간딱지를 붙일까?

물론 그러고도 남을 넘들이라는 생각이 더 강하기 때문에 이런 쓰잘데기 없는 글을 쓰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그리고 머리 속으로만 생각한다고 무슨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온몸으로 직접 '어떻게 될지'를 확인시켜주려고 나선 사람들이 있다. 물론 나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기 위함은 아니다. 그리고 조금 애매하게 이름 붙이기도 했다. '북한'을 위하 '거리 응원'이 아닌 '정대세'를 위한 '거리 응원'으로...


진알시(진실을 알리는 시민모임)가 내일, 아니 오늘(6/21) 저녁 8시 서울 봉은사에서 '오! 피스 코리아-정대세 거리응원'을 한다고 한다. 30대의 TV와 50인치 짜리 PDP 두대를 이용해 300인치 대형 화면을 준비한다고 한다. 30대의 TV는 KBS의 일방적인 수신료 인상을 거부하며 아예 수신료를 내지 않겠다고 한 시민들이 기부한 TV다(집에 TV가 없으면 당근 수신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오늘 저녁 봉은사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일까? 과연 순수하게 동포를 응원하고자 하는 그 마음이 또 테러의 위협에 시달리지는 않을까? 공안의 칼날 앞에 서게 되지는 않을까?....

좋아하는 팀, 좋아하는 선수를 마음놓고 소리 높여 응원하는 것도 걱정해야 하는, 참으로 뭣같은 경우다...

DPRK, again 1966!!
정대세 선수,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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