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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선택에 요금이 미치는 영향은?

SNS/IT 후비기

by hangil 2010. 7. 18.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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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스마트폰이 우후죽순 쏟아져나오고 있다. 물론 이 와중에도 아이폰4의 출시는 무기한 연기되었다는 이해못할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기도 한다.

다양한 통신사(그래봤자 세군데이지만)에서, 다양한 제조사에서, 다양한 특징을 내걸고 스마트폰들이 출시되고 있는데 과연 이 가운데서 어떤 스마트폰을 사용할지를 결정하는 데 있어 요금 또는 요금제는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게 될까? 요금에 있어 경쟁력을 갖는다는 것은 일단 사용할 스마트폰을 선택하고 난 뒤에 덤으로 따라오는 혜택 내지는 어쩔 수 없는 부담이 되는 걸까? 아니면 애초 스마트폰을 선택할 때부터 충분힌 고려대상이 될 수 있는 걸까?

만약 스마트폰을 사용할 계획이 있고 '요금'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의 도움, 내지 정보가 될까 하여 짧지만 사용 경험을 토대로 몇가지를 적어볼까 한다. 다만 아랫글을 읽기 전에 이 글을 쓰는 나는 LG U+의 옵티머스Q 사용자임을 밝혀둔다.

알다시피 우리나라에서 이동전화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는 세군데다. SKT, KT, 그리고 LGT였다가 얼마전 이름을 바꾼 LG U+ 세군데다.

이들 통신사 가운데 스마트폰 자체만으로 경쟁력을 가진 곳은 뭐니뭐니해도 SKT일 것이다. 디자이어, 시리우스, 엑스페리아 등등에서 최근의 갤럭시S에서 정점을 이룬 라인업 자체가 경쟁력이다.

KT는 그런 다양함은 부족하지만 주력으로 내세우는 스마트폰 자체가 워낙 막강하니 스마트폰 시장 자체를 선도하고 있다. 아이폰3G로 스마트폰 돌풍을 불러일으켰고, 곧 아이폰4로 그 기세를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으며 여기에 구글의 넥서스원까지 보유하고 있다.

그에 비하면 LG U+는 미약하기 그지없다. 최근에야 겨우 옵티머스Q로 스마트폰 시장에 명함을 내밀 정도가 됐다. 원래 이동통신 시장에서 SKT와 KT에 밀린 후발주자였으면서 스마트폰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 오는 이 시점에서도 아직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많이 뒤쳐져 있는 게 사실이다.

자, 이렇게 보면 스마트폰 선택은 십중팔구 KT 아니면 SKT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쿼티 자판이 매력적인 옵티머스Q에 완전히 꽂히거나, 7월중으로 LG U+를 통해 출시된다는 갤럭시L 자체에 관심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LG U+는 스마트폰 선택에 있어 일단 젖혀져 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가 여기서 끝난다면 재미가 없다. 굳이 글을 쓸 필요도 없다.

자 일단 각각의 스마트폰 자체의 기능과 매력을 다 논의로 하고 이통사 자체의 서비스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짚어보자. 요금을 중심으로.

SKT의 스마트폰 요금제. 8월부터 올인원55부터 데이터가 무제한으로 제공된다고 한다.


먼저 SKT는 위에서 보듯 가장 싼 기본료 35000원 요금제에서는 무료통화 150분에 무료 데이터 100MB였다. 기본료로 65000원을 내야 무료 데이터는 1GB를, 무료통화는 400분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얼마전 큰 변화가 생겼다. SKT가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8월부터 출시한다며, 기본료 55000원 요금부터 3G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물론 완전 무제한이라고 할 수는 없고 각 요금제별로 할당된 하루 이용량을 '갑자기' 많이 쓰는 사람의 경우 동영상 다운로드나 스트리밍 등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일부 서비스를 제한하는 이용속도제한(QoS)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어쨌거나 SKT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기본료 55000원 이상을 내면 적어도 무선 데이터 용량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나는 SKT 이용자가 아니지만 소비자들을 위한 이런 정책은 충분히 환영할 만하다. 다만 이런 정책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느냐, 즉 얼마나 실질적인 정책이냐는 따져볼 문제다.

KT의 스마트폰 요금제


다음으로 KT는 기본적으로 SKT의 요금정책과 거의 유사했지만, SKT가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들고 나옴에 따라 어쨌거나 이용자의 부담이 가장 큰 요금제를 가지게 되었다.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LG U+의 스마트폰 요금제


마지막으로 LGT.
가장 싼 35000원 요금(OZ 스마트 35)에서부터 데이터 1GB가 무료다. 이는 기존의 SKT와 KT의 요금제에 비춰보면 대단히 파격적인 요금제다. 타통신사의 경우는 기본료 65000원은 되어야 주어지던 1GB가 그 절반 정도인 35000원에서부터 주어지다니, 파격이 아닐 수 없고, 사실 이 부분이 국내 이통시장의 만년 후발주자인 LG U+가 스마트폰 도입을 계기로 도약할 수 있는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아울러 몇 마디 더해보자.
사실 스마트폰 들고 다니면서 와이파이를 적절하게 이용한다면(가령 집과 학교 또는 직장에 와이파이 환경이 구축되어 있다면) 3G 데이터가 그렇게 많이 사용되지는 않는다. 특히 3G를 통해 동영상 등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더욱 그렇다. 주로 뉴스 등 인터넷 검색을 한다든지, 트위터 등 SNS를이용하고, 이메일 확인 같은 일상적인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3G 이용량은 정말 생각보다 많지 않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나의 경우 지난달과 이번달에 걸쳐 업무와 관련된 이유로 대단히 비정상적일 정도로 3G 데이터를 이용했다. 트위터를 거의 항상 켜두다시피 이용했고 사진도 하루 수십장을 전송했다. 앞서 다른 글에서도 언급했다시피 테터링까지 했다. 그래도 한달 사용량이 1GB를 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는 중순부터 이용해 약 500MB 정도 사용할 수 있었는데, 다 쓰지 못했다.

즉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아무리 무선 데이터를 많이 사용한다 하더라도, 동영상 같은 걸 조심한다면 1GB 정도는 꽤나 넉넉한 것이 아닌가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렇다면 내가 사용하는 요금제 즉 LG U+  '오즈 스마트 35' 정도면 꽤나 경제적으로 경쟁력있는 요금제라 할 수 있다. 다른 이동통신사의 요금제와 비교한다면 말이다. 이는 SKT의 데이터무제한 서비스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조사에 의하면 3G 데이터를 이용하는 사람의 2% 정도가 전체 이용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즉 대다수 사람은 그렇게 3G를 많이 이용하지도 않고 일부러 굳이 이용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꼭 요금 비싸게 받으며 데이터 사용량을 늘려주는 게 꼭 혜택이라고 볼 수 있는지 생각해볼 문제인 것이다.

이왕 LG U+를 칭찬하는 글이 되었으니 몇가지 제안도 해보자.

1) DIY 요금제를...
이왕 소비자를 위해 저가의 요금제를 실용적으로 만들었으니, 좀더 편의를 봐주면 좋겠다. 나의 경우 언급했듯 3G 데이터 사용량에는 전혀 불만이 없다. 오히려 업무적인 바쁜 시기가 지나고 나면 과연 할당된 데이터를 다 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런데 그에 비해 무료통화 시간은 부족하다. 그래서 이런 제안을 하고 싶다. 현재 요금제에 의하면 무선 데이터 0.5GB가 통화시간 50분 내지 100분 정도와 맞먹는 것 같다. 그렇다면 만약 오즈 스마트 35 이용자가 3G를 500MB를 쓸 경우에는 무료통화 시간을 200분 정도로 늘려주는, 맞춤형 혹은 DIY형 요금제를 채택함이 어떨까? 500MB=50분 이렇게 천편일률이 아니라, 10MB=1분 이런식으로 해서 이용자가 스스로 한도 내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한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

2) 통화품질/망개선 노력을
LG U+의 통화품질과 관련해서다. 얼마전 경기도 어느 산속에 간 적이 있는데 3G 접속이 됐다가 끊어졌다가 반복된 적이 있다. 접속이 되어도 속도가 느렸다. 그에 반해 아이폰을 이용하던 동료는 속도는 좀 느려도 3G 접속이 끊어지진 않았다. 3G뿐만 아니라 전화 접속도 순조롭지 못했다. 일반 피처폰에서부터 통화가 조금만 안되도 'LGT니깐'이라는 편견을 받아왔다. 스마트폰에까지 이런 편견이 이어질 거리를 만든다면 곤란하다. 통화품질 및 3G망 개선을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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