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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자전거타는 MB는 멋있게! 4대강에서의 죽음은 외면

뉴스후비기

by hangil 2011. 4. 1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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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공사 현장에서 4월 15일 1명, 16일 2명 이틀 동안 3명이 목숨을 잃었다. 3명 모두 하루라도 빨리 4대강 사업을 완공하려는 이명박 정부의 속도전에 내몰린 현장의 힘 없는 노동자들이다.

4대강 사업 공사 현장에서는 4월 한 달에만 5명, 올해 들어서는 11명, 2010년 4대강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때부터 헤아리면 무려 18명이 죽음으로 내몰려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을 본격화하면서부터 인터넷에서 4대강 사업을 두고 '死대강 사업', '死강 사업'이라고 지적해왔는데, 이는 '강을 살린다'는 명목으로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이 실상은 강을 죽이고 강에서 살아가는 무수한 생명을 죽이는 사업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4대강 사업은 강과 강에서 살아가는 뭇생명뿐 아니라 사람들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름 그대로 '死대강 사업'이다.

이미지 출처-경향신문


이렇게나 죽음이 끊이질 않고 있고, 더구나 날이 갈수록 죽음의 빈도가 늘어난다면 이는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4대강 사업 공사 현장이 전쟁터도 아니고 보름 동안 5명이 죽고, 하루에만 두 명의 사람이 죽다니 구제역에 맞먹는 재앙이고, 일본 원전 사태에 버금가는 사건이다.

하지만 4대강 사업 공사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죽음의 행진'은 별로 화제가 되지 못하고 있다. 1년여 동안 18명이 죽어가고 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4대강에서의 노동자들의 죽음이 뉴스로 취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 언론을 제외하고는 4대강에서의 죽음을 전하는 매체는 찾아보기 힘들다. 조중동은 말할 것도 없고 대다수 언론이 그렇다. 특히 국민이 내는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에서도 이 소식을 찾을 수 없다.

4월 15일 경남 창녕 함안보 4대강 공사 현장(낙동강 18공구)에서 지반이 무너지며 포크레인 기사가 익사했다. 하지만 KBS에는 이 소식이 단 한 줄도 등장하지 않았다.

4월 16일 경북 의성 낙단보 4대강 공사 현장(낙동강 32공구)에서는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9.7m 상판 슬래브가 무너지면서 이 위에 있던 노동자 2명이 사망했다. 역시 KBS에서는 이 소식을 찾을래야 찾을 수 없었다.

4월 16일 KBS 9시뉴스


대신, KBS는 같은 날 의성과 가까운 경북 상주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의 동정을 "봄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거리를 이명박 대통령이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며 소개했다. 4대강 공사 현장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는데도 KBS는 "4대강을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하시는 분도 많지만 아마 금년 가을 완공된 모습을 보게 되면 아마 모두가 수긍할 것"이는 MB의 발언을 소개하며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이 완성되면 주변에 자전거길이 만들어지고 강을 따라 관광 산업도 활성화될 거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그나마 MBC가 "4대강 낙동강 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로 인부 두 명이 숨졌다"며 "올 들어서만 4대강 공사현장 사망자가 열명이나 된다"고 보도했고, 오늘 경향신문이 크게 다뤄 비교적 알려지게 됐다. 이틀 연속으로 사망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하루에 두 명이나 죽지 않았다면 MBC에서 보도하고, 경향신문도 크게 보도했을지 의문이다.

4월 16일 MBC 뉴스데스크


역으로 이틀 연속으로 4대강 공사 현장에서 죽음이 발생하고, 동시에 두 명이나 죽었다는 것은 언론이라면 당연히 다뤄야 할 사안이다. 하지만 조중동도 KBS도 SBS도 보도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죽음이 이어지고 있는 4대강 사업도 재앙이지만, 이를 보도하지 않는 언론의 현실도 재앙이다.

그런 KBS의 수신료를 올려주자는 '수신료 인상안'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4.27 재보궐 선거를 전후해 수신료 인상안을 처리할 태세라고 한다. 4월 18일에는 한나라당 단독으로 '수신료 인상'을 위한 구색 갖추기에 불과한 공청회가 열렸다.

(관련기사 : KBS 수신료 '들러리 공청회'... "반대쪽도 우리 편")

국민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고,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그리고 KBS. 오로지 국민 스스로의 힘으로 멈추고 바로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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