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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애플에 소송 걸 때 가장 고려해야 할 것

SNS/IT 후비기

by hangil 2011. 9. 2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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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애플 아이폰5 출시를 막기 위해 소송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아직 확실히 정해진 건 없지만, 소송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

사실상 삼성 사보인 중앙일보의 보도에 의하면 삼성측은 "새로 출시될 아이폰5의 판매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다""한다면 국내와 해외 법원 중 어디에서 진행할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만약 실제로 삼성이 애플에 소송을 건다면, 그리고 특히 국내에서 아이폰5의 출시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다면, 가장 고려해야 할 것은, 그리고 가장 신경써야 할 것은 애플이 아니다.

바로 아이폰5의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국내 소비자들이다.

아이폰5에 대한 루머를 정리한 한


최근 한 보도에 의하면 지난 2009년말 아이폰3GS를 처음 사용한 사람들의 약정 기간이 곧 끝난다고 한다. 실제로 계산해보면 아이폰이 처음 국내에서 출시된 게 2009년 11월 28일이니, 이들이 대체로 2년 약정을 했다고 계산한다면 앞으로 두 달 뒤면 약정 기간이 끝나고 자유롭게 통신사를 옮기고 기기를 바꿀 수 있게 된다. 이런 아이폰 이용자가 약 100만명이라고 한다.

2년 동안 아이폰을 사용해 본 사람들이 새로운 스마트폰을 선택한다면 1순위로 생각하는 기기가 무얼까? 답은 정해져 있다. 100만명 모두의 선택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십중팔구는 새로 나오는 아이폰5가 될 것이다.

아이폰 이용 경험을 가진, 그래서 스스로 애플빠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 그렇게 많은 사람이 아이폰5가 출시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나는 장담할 수 있다. 이건 무슨 여론조사기관에 맡겨서 여론조사를 해야 나오는 답이 아니다.

주변에 아이폰3GS를 사용하는 사람 누구를 붙잡고 물어봐도, '대체로' 그런 답이 나올 것이다. 여기에 아이폰이 아닌 다른 스마트폰을 사용해 온 사람들도, 아이폰5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것도 무슨 여론조사를 해봐야 아는 건 아니다.

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5의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삼성이 국내에서 아이폰5의 출시를 막으려는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삼성의 승소 가능성이 높고, 낮음을 떠나, 소송이 실제로 제기된다면 그 자체로 삼성은 애플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과도 싸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애플보다 국내 소비자들의 여론이 더 힘겨운 상대가 될 것이다.

최근 삼성이 내놓은 갤럭시노트(이미지출처:)



최근 삼성이 애플과의 특허 소송을 벌이면서 호주, 독일 등지에서 판매 금지되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이 소식을 언론 등에서는 중요하게 다루지만, 몇몇 언론 외에는 삼성을 감싸고 애플을 비난하는 듯한 글을 볼 수 없다. 여론을 살펴봐도 "애플 나쁜 놈"이라고 비난하거나 "삼성~ 어떡해~"라며 안타까워 하는 분위기를 좀처럼 느낄 수 없다.

이른바 '대표 한국 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임을 자부하는 삼성인데, 세계 시장을 놓고 미국 기업 애플과 경쟁하고 있는데 자기 나라 국민조차 자기 편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은 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삼성과 애플 소송을 강 건너 불 구경하듯 지켜보고 있지만, 만약 우리 땅에서 소송이 벌어지게 된다면... 아마도 누군가의 편을 들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게 삼성이 될 거라고, 물론 삼성편을 드는 사람도 적지 않겠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5의 출시를 바라며 애플 편을 들 것이다.

만약 삼성이 그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고, 그저 애플과의 특허경쟁과 주도권 다툼으로만 접근한다면 그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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