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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저격수 놀이에 신난 강용석, 국감은 안하니?

코후비기(잡설)

by hangil 2011. 10. 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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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에 대한 성희롱으로 법원에게서 유죄 판결을 받고도 동료 국회의원들 덕에 의원뱃지를 아직도 달고 있는 강용석이 요즘 신났다.

자신이 한때 몸담았다고, 그래서 사정을 좀 안답시고, 연일 참여연대와 박원순 변호사를 흠집내고 있다. 성희롱 재판 이야기와 국회의원 제명건 외에는 언론에도 사람들의 입에도 오르내릴 일이 없었던 강용석이 1년여 만에 물 만난 고기처럼 활개를 치고 있다.

강용석은 지난 9월 27일 '박원순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있던 기업들로부터 아름다운 재단이 8억7천만원을 기부받았다'는 보도자료를 낸 이후, 론스타에서도 7억6천만원을 기부받았고, 대기업 10곳으로부터 10년간 148억원을 기부받았다며, 박원순 변호사와 참여연대, 아름다운 재단의 아주 큰 비리를 터트리는 것처럼 연일 보도자료를 내고 있다.

강용석 블로그에 박원순 변호사 관련 보도자료가 올라와 있다


강용석의 주장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참으로 한심한 일이라 그걸 따지고 싶지는 않다. (그건 아래 링크를 보시기 바란다)


다만, 지금 강용석이 벌이고 있는 일이 얼마나 짜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는지, 얼마나 철없는 짓인지에 대해서만 간단히 언급하련다.

지금 국회의원들은 국정감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18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로, 지난 9월 19일부터 시작해서 10월 6일까지 진행된다. 원래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던 의원들도 내년이 총선이라 한번이라도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보려고 국정감사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한다.

국정감사는 선거와 더불어 국회의원 활동을 백미라 할 수 있다. 국민들은 나라살림을 잘 감시하고, 제대로 이끌어달라고 국회의원들에게 정부기관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정감사 권한을 국회의원들에게 부여했고, 국회의원들은 국정감사를 통해 정부의 잘잘못을 가려내고, 정책을 바로잡아간다.

물론 국정감사 기간 동안 꼴불견인 모습들도 종종 나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국정감사야말로 국가권력과 공공기관, 말하자면 나랏일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가장 두드러지는 의정활동이다.

그런데, 강용석은 이 소중한 국정감사 기간에, 그것도 자신이 국회의원으로서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거의 99.99999....%인 이번 국정감사 기간에 국감은 하지 않고, 별안간 박원순 변호사 저격수 노릇을 자임하고 나섰다.

박원순 변호사와 관련한 보도자료는 며칠 사이에 4개나 내면서 자신의 상임위(지식경제위원회) 국정감사 관련 활동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강용석은 '국정감사 참석'이 뉴스가 되는 국회의원이다


'죄없는 자 돌을 던지라'는 김형오 같은 동료의원들 덕에 그나마 국회의원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면, 국민들에게, 그리고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에게 마지막 봉사라도 한답시고 국정감사나 열심히 할 일이지 지금 강용석이 하고 있는 짓은 그야말로 철부지 망나니나 다름없는 행동이다.

국회의원 한 명에게 들어가는 세금이 얼만데, 자신이 원래 해야 할 일은 깡그리 내팽개치고 도대체 강용석이 지금 뭔 짓을 벌이고 있는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짜증이 솟구치고, 화가 머리 끝까지 난다.

강용석은 지난해에도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이 알려진지 얼마 되지 않아 열렸던 국정감사에 스스로 열외했다. 그때는 오히려 인간적으로나 그 사정이 이해가 되긴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도대체 뭐냐.

아무리 한달간 출석정지를 먹어 국회 출입은 못했더라도, 박원순 공격할 보도자료 만들 시간에 그동안 못한 국회의원 활동을 조금이라도, 정말 조금이라도 하는게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물론 강용석에게 그런 예의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러니깐, 그냥 가만히나 있어라는 얘기다.

국정감사 못하겠고, 국회의원 활동 하기 힘들면 차라리 그냥 세비나 탕진하며 시간을 보낼 일이지,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엉뚱한 짓만 벌이고 있으니, 정말 그 꼬락서니가 참으로 가관이다.

진짜 이런 인물을 국회의원이랍시고, 뱃지 달아주고, 세금을 거둬서 줘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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