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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들어간 MBC노조의 진심이 담긴 고백영상

뉴스후비기

by hangil 2012. 1. 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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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들이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제작거부에 돌입했을 때,

솔직히! 조금은 냉소적이었다.

MBC노동조합이 총파업 투표를 하고, 설 연휴 이후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을 때,

솔직히! 응원을 유보했다.

그렇게 지키려했던 MBC가 그렇게 망가지는 것을 보며 원망도 했다.
'언론인다운 언론인'이 많다고 믿었던, MBC구성원들이,
MBC가 그렇게 망가지는 동안 저토록 무기력할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기까지 했다.

한미FTA 반대 집회 현장에서 MBC 카메라가 쫓겨나가는 모습을 보며,
'고소하다', '당해도 싸다'고 생각하면서...
도대체 1~2년 사이 왜 이렇게 됐을까, 엄청난 격세지감을 느끼며 우울하기도 했다.

머지 않은 미래의 위협이 예고되었지만, 0%대의 시청률에 허덕이고 있는 종편을 보며,
그 종편보다, 지금 당장의 MBC가 더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종편 안보기보다, 종편 출연거부보다, MBC 안보기, MBC 출연거부가 더 시급하고 중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오늘 MBC노동조합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총파업에 들어가며 그동안의 무기력함을 반성하고, 사과했다.
"석고대죄 드립니다"라며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자신들이 비겁하고, 비굴했음을 인정하고, 성찰하고, 사과하고 이렇게 각오를 밝혔다.

"저들의 손 안에 있는 MBC를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는 종결투쟁에 몸을 던집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공영방송 MBC를 정권의 선전도구가 아닌 국민의 여론장으로 반드시 돌려놓을 것을 천명합니다."

'MBC노동조합이 국민여러분께 전하는 고백영상'도 공개했다.



이 짧은 동영상을 보는 동안 눈물이 나려했다.
글보다 더 그들의 진심이 가슴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MBC구성원들, 그들도, 시청자들만큼이나, 아니 시청자들보다 더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웠구나, 자신들의 처지와 자신들의 모습이 한심했었구나, 그리고 자신들에 대해 분노했었구나, 그런 마음들, 그동안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그들의 진정어린 마음의 일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이제 오늘 그동안 그들에 대한 냉소와 실망감을 접고,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MBC노동조합을 열렬하게 응원하며 연대하고자 한다.

힘내시라!
'무한도전' 잠시 안봐도 되고, '나가수' 잠시 안봐도 된다.
지금과 같다면 MBC 뉴스는 평생 안봐도 된다.

반드시 승리해서 시청자의 품으로 돌아오라!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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