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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와 안혜리, 그리고 포야(FOYA)

코후비기(잡설)

by hangil 2007. 9. 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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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가 신정아 씨의 알몸사진을 게재하기 직전, 신정아 씨와 관련해 가장 화제가 됐던 언론사는 중앙일보였다.

기자들이 그렇게 쫓아다녀도 말 한 마디 건지기 힘들었던 신정아 씨를 중앙일보 기자가 인터뷰해 한 면을 통털어 그 내용을 실었던 것.

당시 중앙일보 기사에 의하면 신정아 씨는 "변양균 정도가 배후가 배후가 수도 없이 많다", "내 침대 밑을 살펴봐라, 빳빳한 백만원짜리가 가득 있을 거다"는 등의 말을 했고, 당장 이 기사는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당시 신정아 씨를 인터뷰한 사람은 중앙일보의 안혜리라는 기자.

이 인터뷰가 나가고 난 뒤, 신정아 씨는 다른 인터뷰(시사인)를 통해 '안 기자와 평소 절친한 사이였다. 안 기자가 울면서 전화를 해 인터뷰를 했는데, 기사가 그렇게 나갈지 몰랐다. 정말 화가 난다'는 식으로 말한 바 있다.

어쨌든 안혜리 기자가 평소 친분을 활용해 신정아 씨를 인터뷰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근데, 그 친분이 어떤 친분이냐... 그것을 확인시켜주는 내용이 오늘부터 보도되기 시작했다.

일부 매체에 보도된 '포야(FOYA)'라는 모임이 이들이 친분을 쌓았던 곳이라는 것.

포야는 'FOUNTAIN OF YOUTH ASSOCIATION'의 머릿글을 딴 약자로 '젊음의 샘'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모임 참가자는 '정재계'의 유력인사들이라고. 여기에 안혜리 기자랑 조선일보의 현직 부장직 기자 등도 참여하고 있고, 눈에 띄는 것은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도 있다는 것.

어쨌든 신정아 씨는 이 모임에 안혜리 기자의 소개로 참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 두달에 한 번씩 모여 밥도 먹고 술도 마시는 등 '친목'을 다져왔던 이 모임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이제와서는 '신정아 씨가 예일대 출신이라고 알고 있었다'며 '배신감을 느낀다'고 한다.

흠흠... 그럼 안혜리 기자도 배신감 때문에 신정아 씨를 인터뷰해 기사를 '좀 독하게' 쓴 것일까???

각설하고, 기업 회장에 거대 정당의 유력 정치인, 거대 신문사의 기자들, 거기다 예술계의 '떠오르는 신데렐라'가 함께 '친목'을 다지는 모임이 그 실체를 드러내니 참 다른 세상 이야기 같고, 신기하다.

이들은 그 모임을 하며 단지 '친목을 다졌을 뿐'일까, 혹 '서로가 서로의 배후'가 되지는 않았을까?

사실 신정아 씨는 이번 학력위조 건이 터지기 전에는 거대 신문의 칼럼도 곧잘 쓰곤 했다. 신문들이 '학력을 검증'하지는 않았을테고, 인맥이 우선했겠지... 신정아 씨를 '신데렐라'로 만든 데 지금 '마녀사냥'에 나서고 있는 언론들 역시 한 몫 했다는 지적'이 이 때문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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