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휘순, 허경영 흉내 아닌 패러디를
"맨손으로 북경오리를 때려잡고, 떡볶이를 철근같이 씹어먹으며, 달리는 마을버스 2-1에서 뛰어내린~~" 그랬다. 그가 극단적인 9:1 가르마에 뿔테 안경을 쓰고 나와 오리 인형을 들고, 저렇게 외칠 때 나는 뻑이 갔다. 그리고 한동안 개콘을 볼 때면 육봉달 선생에게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다. 저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애초부터 궁금하지도 않았다. 그저 캐릭터에 빠져들었다. 육봉달 선생께서 손에 드신 오리 인형에 때가 덕지덕지 묻어 오리인지 까마귀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때까지, 나는 육봉달 박휘순에게 환호를 보냈다. 더이상 때려잡을 북경오리도 찾기 힘들고, 떡볶이는 너무 씹은 나머지 밀가루죽이 되도록, 박휘순은 육봉달을 우려먹을대로 우려먹었다. '이제 박휘순이 보여줄 건 뭘까?' 기대했지만, 박휘순은 그 기..
쇼오락후비기
2009. 9. 15. 1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