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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씨가 이명박 후보에게 보낸 편지와 번역본

코후비기(잡설)

by hangil 2007. 11. 2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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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클린정치위원회라는 곳에 영입된 고승덕 변호사가 11월 21일 공개한 편지입니다.
김경준 씨가 이명박 후보에게 보낸 편지라고 합니다.

한나라당은 이 편지와 함께 김경준 씨의 메모도 공개했는데, 이를 근거로 "이 메모와 편지는 두 사람이 수시로 만난 게 아니라 사무실도 따로 쓰고 한달에 한 번 만나기도 어려운 사이였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즉 김경준 씨 부인 이보라 씨가 주장하듯 99년부터 김경준 씨와 이명박 후보가 만나 BBK를 함께 창업했다면 '이처럼 격식을 갖춰 편지를 보낼 일이 없었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한나라당 주장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반박이 있는데요..
하나만 살펴보면, 편지 제목의 'RE :'를 우리가 흔히 인터넷 댓글이나 답글을 쓸 때 사용되는 'reply'로 볼 경우 이 편지는 '답장'이 되는 거고, 즉 이명박 후보가 김경준 씨한테 먼저 편지를 보냈다는 것이 되지요. 한나라당은 'RE :'에 대해 "~에 대하여"(Regarding)로 해석하고 있다고 합니다. 재밌져?

어쨌든 재미교포 1.5세라서 그런지, 편지는 영어가 베이스가 되고 이명박 등 각 인물의 이름과 직책 등은 한글로 되어 있네요..  영어를 잘 모르면 이거야 참. .무슨 내용인지..뭘 근거로 한나라당은 주장하고, 다른 사람들은 반박하는 지 알 길이 있나... 쩝...

근데, 뛰어난 우리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번역'을 하고 나섰더라구요. ㅎㅎ

아래 이 편지를 아주아주 재밌게 번역한 글을 하나 인용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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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투자 회사(Partners)
답신(또는 제목) 법인 설립 및 자본금 관련 사항들

이명박 회장님
조낸 행복한 새해 되셨습니까..새해 황금 용띠 해가 존나 건강과 돈벼락을 가져다 주길 바랍니다.
몇 가지 진행 사항들을 업데이트 해드릴려고 해여.

월요일에 김백준 부회장이랑 만났어여. 이 양반은 또 김희인 변호사랑 만나서 법인 설립과 주주 계약에 관한 사항들에 대해 상세 사항들을 논의했져. 김백준이 한 모든 코멘트들도 취합되었고, 법인 설립에 관한 사항 문서는 김희인 변호사가 회장님의 검토를 위해 완성해 드릴 겁니다. 취합된 주요 코멘트들은 다음과 같습어여.(나머지 자잘한 것들도 포함되었삼.)

1. 회사 이름은 “공란”으로 한다.
2. 직원들에 대한 최대 스탁 옵션은 30%로 하고, 개인당 한계는 10%.
3. 초기에 원화로 200억은 너(이명박)가 내기로 한다.
4. 이사회는 너(이명박)나 아니면 너가 지명한 자가 참석하지 않으면 무효다.

이런 사항들과 다음 사항들을 승인해 줬음 합니다.

1. 자본금 납입 일정은 너(이명박)가 정해줘야 하고, 그건 2000년 2월 14일 경이 될 것임
2. 니가 하는 초기 투자 후에, 에리카 김이 추가로 회사에 투자할 것임

좋으시다면, 이런 사항들을 가지고 내일 만나서 논의랑 확인 좀 했으면 해여. 당신 비서가 당신이 아침엔 있을 거라고 알려줬는데 그때 전화해 보겠삼.
잘 있으삼

경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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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재밌져?
이 편지는 '정직한Silencer'라는 분이 번역했습니다.
근데, 이 편지를 읽어보니, 도저히 이 편지를 근거로 이 후보랑 김경준 씨가 2000년부터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없어지는 건 왜 일까요? 판단은 여러분께 맡깁니다.. 쩝..

어쨌든 지금 김경준 씨가 귀국한 뒤 대부분의 언론들은 김 씨와 미국의 김 씨 가족의 입만 쳐다보는 형국입니다. 하나 더 더하면 검찰 수사만 기다리고 있지요...

그 왜 나머지 사항은 전부 공방입니다. 물론 김 씨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의 반응과 모아서 '공방'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이보라 씨의 기자회견도 그렇고...

이 편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도할까요? 내가 보기엔 정말 한나라당의 주장이 근거없어 보이는데, 한나라당이 '주장'했다고 해서 그대로 다룰까요? 그러겠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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