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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슬 체포한 검찰은 이명박 안티

코후비기(잡설)

by hangil 2009. 4. 1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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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과 관련해 부실협상을 지적하고 미국의 광우병 쇠고기가 수입될 가능성을 고발했던 MBC <PD수첩> 제작진 김보슬 PD가 검찰에 체포됐다.

김보슬 PD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수사를 엄포놓던 검찰을 피해 MBC에 있다, 4월 19일 있을 결혼식을 준비하기 위해 MBC 밖으로 나갔다가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나타난 검찰 수사관들에 의해 결국 잡혀갔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드레스를 맞춰놓고 시어머니될 분에게 인사를 갔다가 잡혀갔다고 한다.

김보슬 PD는 "결혼식장에서 딸이, 며느리가 잡혀가는 모습은 보여줄 수 없었다"며 결혼식을 4일 앞두고 MBC를 나갔다. 그런 사람을 결국 검찰은 잡아가고 말았다.

주변 사람들과 이런 이야기를 했다.

"검찰이, 제정신이라며 설마 지금 김보슬 PD를 잡아갈까?"

검찰은 예비신부를 잡아갔다.

그전에, 검찰이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압수수색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수사를 펼칠 때, 이미 노종면 YTN 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YTN 기자들이 일요일 아침 가족이 보는 앞에서 경찰에 잡혀간 뒤,

"에이 설마, 지금 검찰이 <PD수첩> 제작진을 잡아갈까?"

검찰은 부인이 보는 앞에서 이춘근 PD를 잡아갔다.

'설마'에 대한 '기대(??)'를 모조리 충족시켜주는 검찰이자, 이명박 정권이다.

적어도 노종면 위원장 등이 잡혀간 그 직후만큼은 안잡아가겠지 싶었다.
정세를 조금이라도 읽을 줄 아는 사람들이라면 그 정도는 상식이라고 여겼다.

적어도 결혼을 4일 앞둔 예비신부를 잡아가지는 않겠지 싶었다.
국민들의 눈을 조금이라도 의식하는 제정신 박힌 사람들이라면 그 정도는 상식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검찰은 상식을 뒤엎었다.

왜 그럴까? 무식해서일까?
에이, 사법고시를 패스한 초일류 엘리트들인데...

그럼 왜 그럴까?
나의 상식으로는 한가지 답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전현준 부장검사)의 <PD수첩> 수사팀은 아마도 이명박 정권에게 고도의 안티인가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국민적 분노를 자아낼뿐 이명박 정권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이런 식의 폭압적 수사를 할리가 없다.

검찰은 이춘근 PD를 구속영장이 발부되지 않을 경우 강제로 잡아둘 수 있는 48시간을 채우고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 이춘근 PD는 묵비권을 행사했다.

김보슬 PD도 묵비권을 행사할 것이다.
검찰은 4월 17일 저녁이면 김보슬 PD를 풀어줄 수밖에 없다.

아무런 소득도 없이.

이명박 정권에 대한 고도의 안티가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짓이다.

이제 검찰을 응원해야겠다.

참고로, 김보슬 PD가 MBC를 나간 뒤 취재팀이 밀착취재를 계속 했다고 한다. 주변에서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검찰이 김보슬 PD를 잡아간 것이다. 내일이면 김보슬 PD가 잡혀가는 모습이 아마 TV를 통해 공개될 것이다.

검찰이 이명박 안티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래는 김보슬 PD 체포 하루 전 PD저널이 김보슬 PD를 인터뷰한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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