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을 봤습니다.
이제는 마치 까마득한 일처럼 느껴지는 용산참사를 다루더군요.
겨우 살아남았지만, '폭도'요, '테러분자'요, '방화살인범'으로 내몰린 용산철거민들의 재판에서 검찰이 법원의 공개 결정에도 불구하고 내놓지 않고 있는 수사기록 3000여쪽의 진실을 다루더군요.
혹시, PD수첩이 미공개된 3000쪽을 입수했나 기대하는 마음도 내심 가졌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이미 '시사인'에서 입수해 5월 4일 발행된 86호를 통해 소개했고, '한겨레'에서도 보도한 내용들을 PD수첩이 재구성했더군요.
검찰이 공개하지 않는 3000여쪽 가운데 일부를 공개했던 시사인 보도
이러니, MB정부가 PD수첩을 싫어할만 하지요. MBC를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지요.
PD수첩에게 정치보복하고, MBC를 장악하려 할 만 하지요.
용산은 잊혀져가고 있는데, PD수첩 좌빨들이 다시 여론을 들쑤시기라도 한다면, 그 얼마나 속이 쓰리겠습니까?
'수사기록 공개하라'는데도 검찰이 배째라라고 나오고, 이런 검찰에게 법원은 오히려 검찰이 좋아할 걸 '불이익'처럼 강변하는데 PD수첩이 긁어 부스럼 만들면 그 얼마나 심기가 불편하시겠습니까? 사진출처 : 한겨레(용산 참사 사건 공판에서 변호인을 맡고 있는 권영국 변호사가 1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진실을 은폐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수사기록 3000쪽을 전면 공개하라”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불법집회 개최를 이유로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김명진 기자)
수사기록 공개않는 검찰을 항의하려고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하는 데도 경찰이 불법집회라고 잡아가는 세상인데, 감히 PD 나부랭이들이 설쳐대는 꼴이 얼마나 눈꼴 시리겠습니까?
그래서 말입니다.
그래서 PD수첩은 지켜져야 합니다.
지금 용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방송과 신문이 대한민국 그 어디에 있습니까?
그리고 시사인도 지켜져야 하고 한겨레도 지켜져야 합니다.
생떼 같은 목숨이 여섯이나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에 타죽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음에도 이제 시간이 흘러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모든 언론이 용산을 쳐다보지도 않을 때 여전히 용산을 이야기하는 곳이 어디인지를 보면 참언론이 보인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용산 참사가 벌어지고 검찰이 철거민들을 다 때려잡아넣고 수사를 오로지 철거민들만의 책임으로 몰아갈 때 경찰의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이 '경찰과 용역업체의 합동작전'임을 다시 한 번 고발하며 검찰이 새로 수사하게 만들었던 곳이 바로 PD수첩이요, 한겨레, 경향신문, 시사인이었습니다. 여전히 용산을 주시하고 유가족들과 함께 하는 민중의 소리도 있습니다.
용산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PD수첩을 지키고, 한겨레와 경향신문을 살리고, 시사인과 민중의 소리를 키워야겠습니다. 참언론이 대접받는 세상은 다름 아닌 우리 스스로가 만들 수 있습니다. 5월 18일 서울에 도착한 오체투지 순례단 성직자들이 오체투지로 찾아간 곳은 다름 아닌 용산참사 현장이었습니다. 관련기사는 민중의 소리를 참조하세요. http://www.vop.co.kr/2009/05/19/A0000025256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