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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 "언론악법 반대하기에 나왔다"

오늘의 사진

by hangil 2009. 6. 25.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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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다른 글에서 알려드렸듯 오늘, 아니 어제(6월 24일) 저녁 여의도광장(여의도공원이지만, 광장이라고 부르고 싶네요)에서는 '힘내라! 민주주의-여의도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평일 저녁,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 힘든 여의도지만, 남녀노소 많은 분들이 함께 모여 촛불을 들고 '힘내라! 민주주의'를 외치며 목청껏 노래를 불렀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지만 어제 여의도광장만큼은 정말 신나고 흥겹고 노래가 절로 터져나오고 몸이 절로 덩실거리는 한판 대동의 축제장이었습니다.

크라잉넛을 시작으로 마지막 YB에 이르기까지 장장 3시간여에 이르는 동안 여의도는 힘겨워하는 민주주의를 되살리려는 뮤지션들과 시민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이날 현장의 모습은 나중에 다시 상세히 전하기로 하고, 먼저 이날 가장 귀에 쏙 들어온 장기하의 발언과 그 모습을 전하고자 합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4번째로 무대에 올랐는데 '싸구려커피'를 부른 뒤 장기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 무대에 나온 이유는 언론악법 통과에 반대하는 뜻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우리 장기하와 얼굴들은 인디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써 대중음악에서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언론악법을 보니 통과되면 방송이나 언론의 다양성과 공공성이 확보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인기가 많지 않지만 많이 알려져야 하는 음악도 없어질 것같아 이 자리에 왔다."

장기하와 얼굴들이 '힘내라! 민주주의' 무대에 오른 이유를 "언론악법 통과를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분명하게 밝힌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6월 26일 단독국회 개원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법'을 빌미삼아 대량실업이 예고되어 국회를 열어야 된다고 하지만, 이미 뻔하게 드러난 속셈은 미디어법 강행처리 입니다. 그에 맞춰 한나라당이 추천한 미디어발전국민위원들은 조중동방송과 재벌방송을 허용하는 최종보고서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한나라당의 단독국회 개원과 미디어법 강행처리를 결사코 막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는 로텐더홀에서 농성중입니다.

그런 국회를 지척에 둔 여의도공원에 시민들과 뜻있는 뮤지션들이 모여 '민주주의의 위기'를 걱정하고 '언론악법 저지'에 힘을 모아 목소리를 높힌 것입니다.

인디뮤지션으로서 한창 인기가 치솟는 와중에 청와대와 거대여당이 막강한 힘을 내세워 밀어붙이려고 하는 핵심 법안은 "반대한다"고 분명하게 밝혀준 장기하와 얼굴들이 참으로 소중하게 여겨졌습니다. 물론 평소에도 장기하와 얼굴들의 열혈팬으로 그들의 노래를 입에 달고 다니지만, 어제 무대를 보며 더욱 푸~욱 빠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장기하와 얼굴들 외에도 무대로 오른 모든 뮤지션들이 비슷한 소중한 말들을 했습니다. 곧 함께 소개토록 하겠습니다. 부디 여의도에 시민들과 뮤지션들이 모여 목청껏 외친 노래와 함성을 국회에 또아리를 튼 한나라당 국회의원들께서 제발 경청했으면 좋겠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 그리고 미미 시스터즈의 공연 모습 간접적으로나마 잠시 즐겁게 감상하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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