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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진보, 이정희 의원 호소 들어라

코후비기(잡설)

by hangil 2010. 3. 1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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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번 6.2 지자체 선거에서 진보개혁진영이 승리하길 간절히 바란다.

오만과 독선에 사로잡혀 교육을 무너뜨리고, 언론을 망가뜨리고, 생태를 무너뜨리고, 마침내 민주주의를 갈아엎고 역사를 후퇴시키는 이명박 정부를 준엄하게 심판하길 간절히, 간절히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얼마 되지도 않는 힘이 3조각, 4조각, 5조각으로 쪼개져 있는 진보개혁진영이 반드시 단결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 간절한 바람과, 간절한 기대와 믿음을 가지고 '5+4' 논의를 지켜봤다.

그런데, 진보신당이 뛰쳐나갔다.

민주당도 이미 합의한 내용을 재논의하자며 분탕질을 친다.

억장이 무너진다. 나 또한 묻고 싶다.

"시간이 그렇게 많습니까?"

다름 아니라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의 절박한 물음이다.

이정희 의원은 말한다. "6·2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희망을 찾도록 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야당들이 가야할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라고.

또 말한다.

"하루 빨리 협상을 마무리지어야 청년들과 여성들과 일하는 사람들이 투표장으로 구름 같이 몰려들게 할 투표참여운동도 가능합니다. 야당과 시민사회가 함께 만들어낸 정책도 주민들이 함께 책임지고 실현시켜 보겠다고 마음의 준비하시게 해드려야 2012년 총선 전에 '뽑은 보람 있다'고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이정희 의원은 "이 국면에서, 우리 당 몫의 자리 하나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른 당과 달라보이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라고 한다. "야권 연대가 꼭 될 것이고 그것이 지방선거를 국민의 승리로 만들 것이라고 분명히 인식시키는 단단한 연대와 빠른 걸음이 필요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단단한 연대'는커녕 제각각 오합지졸이 될 처지가 되고 있다. '빠른 걸음'은커녕 느릿느릿 제잇속 챙기기에만 분주한 꼬락서니들이다
. 

개인적으로 진보신당에게 '소탐대실 마시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 백보양보해 탐내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거라면 다른 실리를 포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진보신당이 보이는 모습은 자기들 잘난 맛에 독불장군처럼 행세하는 꼴이다.

심상정 전 의원이 경기도에서 후보단일화를 위해 아름답게 경쟁하고, 단일후보가 되면, 나아가 경기지사까지 되면 더없이 좋겠지만, 설사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단일화된 후보의 승리를 위해 또 아름답게 연대하면, 10월 재보선에서 은평을은 심상정 전 의원이 모든 진보개혁진영의 힘을 결집해 건곤일척의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노회찬 대표 역시 서울에서 후보단일화를 위해 아름답게, 열심히 경쟁하고, 설사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단일후보를 위해 있는 힘을 다해 돕는다면 차기 혹은 차차기 대선을 바라볼 수 있는 큰 정치인이 될 거라 믿는다. 혹은 만약 노회찬 대표가 노원구청장으로 나간다면 그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일까도 생각해본다.

개인적으로 민주당에게도 역시 '소탐대실 마시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을 꺾지 못하고, MB정부를 심판하지 못하면, 2012년 총선과 대선 때 과연 민주당이 지금만큼의 영향력이라도 가질 수 있을까? 지역 토호/유지 세력들만을 지지층으로 가진, 진보개혁진영으로부터는 싸늘하게 외면당한 민주당이 제대로 된 정당으로 구실할 수나 있을까?

왜 작은 것을 양보해 큰 것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다들 제 발로 차버리려는 걸까? 그게 정치겠지만, 제발 그런 정치 안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도 호소한다.

"시간이 그렇게 많습니까?"라며 "야권연대를 성사시켜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정도로 만들어내는 것이 모든 야당의 책임입니다. 지금 이것보다 더 중요한 과제는 없습니다. 더 이상 실망시키지 맙시다"라고 간절히 호소하는 이정희 의원의 목소리를 제발 들어라. 좀!!


(아래 '펼쳐두기' 클릭 :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 6월에는 끝내자"-이정희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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