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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테터링, 인터넷 사용 장벽을 허문 느낌

SNS/IT 후비기

by hangil 2010. 7. 13.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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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적으로든, 다른 용도로든 노트북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사무실 바깥에서 노트북을 사용할 일도 제법 많을 것이고, 그러다보면 인터넷이 연결되는 환경을 선호하게 된다. 요즘이야 촌스럽게 랜선을 꽂지 않고도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으니 노트북만 들고 있으면 사실 사무실이 그닥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특히 와이파이로 무선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는 곳이면 노트북 이용자들도 모여들기 마련인데 커피전문점이 가장 대표적인 경우라 하겠다. 요즘 같이 무더운 여름이면 시원한 커피가게에서 아이스커피 마시며 노트북 열고 이런저런 작업을 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이미 익숙해진 풍경이다.

하지만 피치못할 사정으로 그런 커피가게를 이용할 수도 없는 환경, 즉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는 환경에서 급하게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연결해야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지금까지 택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3가지 정도였다. 하나는 일단 시간을 딜레이시켜 놓고 인터넷이 되는 곳으로 급하게 이동하거나, 또 하나 분초를 다투는 일이라면 아예 포기하거나, 또 하나는 그럴 경우를 대비해 와이브로에 가입해두고 와이브로가 연결되는 곳에서 자유롭게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것 등이다.

그런데 최근 스마트폰을 쓰다보니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더 생겼다. 와이브로 못지 않게, 아니 와이브로 보다 훨씬 더 넓은 지역에서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연결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바로 스마트폰에서 인터넷을 연결하는 3G망에 노트북을 연결시키는 것인데, 이름하야 '테터링(Tethering)'이다.

쉽게 개념을 설명하자면 예전 인터넷이 처음 보급되던 시절 전화선을 모뎀으로 활용해 컴퓨터를 연결시켰던 것처럼 스마트폰을 모뎀처럼 노트북에 연결시켜 스마트폰으로 들어오는 3G 데이터를 노트북으로 옮겨주는 것인데, 물론 나도 스마트폰을 접하기 전엔 이런 서비스가 있는지, 테터링이란 용어조차 알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그야말로 실외에서, 랜선은 물론 와이파이가 전혀 잡히지 않는 곳에서 인터넷을 연결해야 할 필요가 있는 일이 자주 생겨 정보를 찾아보다 테터링을 알게됐다. 그리고 실제로 그 기능을 이용해보니 마치 옛날 386, 486 컴퓨터로 PC통신을 하던 시절, 이상의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아, 이런게 있구나' 그런 심정.

이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는 이미 테터링 정도는 마스터한 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한참 보급되는 이 시점에, 개인적으로 대단히 매혹적인 기능 중 하나인 '테터링'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 하여 내가 사용하는 '옵티머스Q'를 이용해 테터링을 구현하는 방법을 설명해보고자 한다. 옵티머스Q에서 구현되는 기능이니 안드로이드폰에서는 다 적용할 수 있을 듯 하다.

1. 어플 설치하기

먼저 안드로이드 마켓에 접속해 테터링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어플을 스마트폰에 설치한다. 어플이 많이 있는지 어떤지 모르지만 내가 사용해보고 만족도가 높았던 어플은 'PdaNet'이다. 'Tethering'으로 검색하면 그외 몇가지 어플이 같이 검색되는데 다른 어플도 같은 기능을 하는지 어떤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위에서 세번째가 PdaNet

안드로이드마켓에서 PdaNet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위 이미지 4번째 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아이콘이 형성된다.

어쨌든 'PdaNet'을 다운받아 옵큐에 설치하고 어플을 실행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으로 이동하는데, 다른 안드로이드 어플처럼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나도 처음엔 제법 헤맸는데,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안드로이드폰에서 PdaNet을 실행한 초기화면


2. 노트북용 프로그램 설치하기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PdaNet'을 다운받을 때 어플 정보를 살펴보면 개발자 웹페이지가 나온다. 바로 http://junefabrics.com 인데, 인터넷 주소창에 입력해 접속하면 아래와 같은 사이트로 들어가게 된다.


여기서 'PdaNet for Android'를 클릭하면 안드로이드용 프로그램을 다운 받을 수 있는 페이지로 넘어가고 거기서 해당 프로그램을 다운받을 수 있다. 현재 등록되어 있는 프로그램의 버전은 2.42다.

이제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 노트북에 설치하면 되는데, 이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난관에 부딪혔다.

3.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드라이버 다운받기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영어로 이런저런 안내창이 뜨며 다음 단계로 이동하는데 처음에는 옵큐와 노트북을 USB 연결케이블로 통해 연결시켰다가 다시 연결을 해제했다가, 팝업창 안내문이 시키는대로 했는데, 몇번을 해도 프로그램이 제대로 실행되지가 않았다.

그래서 사실 처음에는 포기했다가 다음에 또 다시 실외에서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연결할 일이 생겨 마음먹고 찬찬히 내용을 살펴보니 하나가 더 필요한 게 있었다. 바로 스마트폰을 USB로 노트북과 연결할 때 필요한 전용 드라이버였다.

헷갈린 이유는, 아니 지금도 사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이유는 분명 옵큐를 사용하면서 옵큐를 노트북(또는 데스크탑)에 연결할 때 필요한 프로그램과 드라이버는 이미 설치했기 때문에 USB연결 드라이버가 또 필요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PdaNet 2.42를 설치하면서 막판에 발생한 오류를 몇번을 살펴봐도 드라이버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이유였고, 다시 옵큐를 만든 LG전자의 사이트 cyon.co.kr 에 들어가 찬찬히 옵큐 전용 소프트웨어와 드라이버를 살펴봤다.

사이언의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페이지

필요한 게 두번째 LG Android Platform Driver 인데, 설명에서 보다시피 위 모바일싱크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이걸 설치해야 테터링을 할 수 있었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른다.


그랬더니 위에서 보다시피 'LG Android Platform Driver'가 있는데 아닌가. 이거다 싶어 얼른 다운받아 설치했다. 그리고 다시 PdaNet 2.42를 설치하니, 오호라 설치가 완료되었다. 설치가 완료되면 아래에서 보다시피 노트북 오른쪽 하단 실행프로그램 바로가기에 모바일폰처럼 생긴 아이콘이 나타난다.


4. 옵큐로 테터링 구현하기

자,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옵큐를 전용 케이블로 노트북에 연결시켜놓고 테터링을 구현해 옵큐로 들어오는 3G 데이터를 노트북으로 이용하는 일만 남았다.

먼저, 옵큐에 설치된 PdaNet을 실행한다. 그리고 'Enable USB Tether'를 클릭한다. 그 다음, 다시 노트북으로 옮겨 아까 만들어진 실행프로그램 아이콘을 클릭해 'connect'를 클릭하면~ 짜자잔 옵큐의 PdaNet 어플 화면이 아래와 같이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테터링 기능 구현을 위한 모든 작업을 끝나고, 이제 노트북을 통해 3G망의 무선데이터를 사용하면 된다.

그리고 테터링을 중단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Turn Off PdaNet'을 클릭하면 되고, 노트북에서 실행아이콘을 선택해 'Disconnect'를 클릭해도 된다. 그러면 즉시 3G 데이터 사용은 중단된다.


5. 남은 것

그런데 몇가지 걱정이 있을 것이다. 노트북으로 스마트폰의 3G 데이터를 사용하면 데이터가 금방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나도 그런 걱정이 없잖아 있었다.

그런데, 내가 이용하는 옵큐의 경우 LGT, 아니 LG U+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돼, 그중 최하 35,000원 요금제의 3G 이용량이 한달에 1G가 제법 넉넉한 편이라 일단 사용해봤다. 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았다.

필요한 사이트에 접속해 필요한 작업만 하는데는 정말 데이터 사용량이 적었다. 참고로 아래에서 보듯 지난 7월 1일에는 하루 십여 차례 테터링을 이용해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연결했는데, 사용데이터가 40M가 되지 않았고, 7월 5일에는 테터링을 이용해 동영상을 유투브에 업로드하는 작업을 했는데도 사용한 데이터가 100M가 조금 넘었을 뿐이었다. 그야말로 동영상 파일 크기만큼 거의 데이터가 사용됐다.


물론 아쉬움은 있었다. 속도가 느려 동영상 업로드 같은 작업을 테터링으로 하는 것은 무리였다. 하지만 그외 스마트폰으로는 할 수 없는 인터넷 이용 작업의 경우, 주고받는 데이터가 그렇게 많지 않다면 속도 차이를 별로 느낄 수 없어 꽤 쓸만했다.

그리고 테터링을 구현해본 결과 말 그대로 스마트폰의 스마트함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정리해서 표현하자면, 인터넷 이용 환경에서 선이 불필요해진 이후 와이파이 가능 지역의 경계마저도 허문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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