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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다큐, KBS자체심의에서도 지적받아

다큐후비기

by hangil 2011. 6. 2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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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백선엽을 미화한 KBS의 6.25특집 다큐멘터리 <전쟁과 군인>에 대해 시청자들의 비판이 폭주하는 가운데, KBS가 자체심의에서도 이 프로그램의 문제를 지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새노조)가 6월 27일 발표한 성명 "'친일방송' 항의 봇물! 사측은 즉각 사과하라!"에 의하면, KBS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 심의에서 <전쟁과 군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글 : "'친일방송' 항의 봇물! 사측은 즉각 사과하라!")

-"전쟁영웅 백선엽의 회고록인지 경계가 모호했음"
-"백선엽 개인의 회고담에 기대고 있어 객관성 유지 장치가 없었던 점도 문제"
-"백선엽 한 사람만을 영웅시하고 있다는 인상"
-"백선엽 장군 특집 같은 느낌"

이 같은 자체 심의 내용은 백선엽 미화 다큐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객관성 유지 장치가 없었던 점도 문제"라고 하여 이 다큐의 객관성 결여에 대해서 분명히 지적했고, "백선엽 한 사람만을 영웅시하고 있다"고 밝혀 이 프로그램이 백선엽을 미화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전쟁과 군인> 한 장면


KBS 시청자 게시판


KBS가 자체적으로 운영한 심의에서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전쟁과 군인>은 아무리 느슨한 잣대를 들이대더라도 문제가 심각한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KBS는 "6.25 특집 다큐에 대한 KBS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프로그램은 6.25 전쟁을 조명하려는 의도로 KBS 춘천총국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이라며 "백선엽 씨를 미화할 의도로 만들어졌다는 일부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진실을 호도했다.

절대 다수의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보고 '백선엽을 미화했다'고 인식하고, 전문적으로 프로그램을 심의하는 부서에서조차 "백선엽 한 사람만을 영웅시하고 있다"고 지적할 정도인데, 이런 지적이 "일부의 주장"이며 "전혀 사실이 아니라"니,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 '백선엽 미화 다큐'는 KBS가 자충수가 틀림없다. 사장까지 갑작스레 생방송 토론에 나와 수신료 인상을 구걸하고 있는 KBS는, 백선엽 다큐로 왜 지금 수신료를 올리면 안되는지 분명하게 자기 스스로 증명했다. 자기 무덤 판 것이다.

설사 KBS 수신료 40% 인상이 국회에서 한나라당의 날치기로 처리되더라도 KBS는 엄청난 역풍을 맞게 될 것이다.

그것은 "수신료 인상하면 안된다" 정도가 아니라 "이런 KBS를 위해 왜 수신료를 내야 하냐?"는 국민적 저항이 될 것이다.

방송 전부터 KBS 내외부에서 엄청난 반대가 있었음에도 KBS는 끝내 방송을 강행하는 무리수를 뒀고, 결국 자기 무덤을 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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