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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초풍할 국정원의 안보신권 이벤트

코후비기(잡설)

by hangil 2009. 6. 2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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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신권(安保神拳)'이라는 권법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나라를 수호하는 무술비법전서"로 국정원이 '전수'하는 "대한민국 수호권법"이라고 한다.

안보신권 연마는 총 3단계.
각 단계마다 기절초풍할 정도의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평소 어떤 일에(특히 정부가 잘못하는 일에) '광적'으로 ''이 꽂히거나 '적개심'을 가질 정도의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안보신권을 연마하는 동안 마우스를 쥔 손이 덜덜 떨릴 거다.

그래서, 대신 안보신권 공략법을 '미디어후비기'에서 전수한다.
안보신권을 무사히 익힌다면 그대에겐 '넷북'과 '닌텐도위', 삼성 블루 디카'가 상으로 주어질 수도 있다.

도전해 보겠는가?

1단계 '열공신법'

"간첩·좌익사범 식별 요령에 대해 공부"하고 제압하는 단계.
평소 철저한 '안보의식'을 가진 사람이 어렵지 않다. '5명의 간첩·좌익사범'을 색출하면 된다.

저기 멀리 벤치에 앉아 무언가를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이 보이는가?
그는, "PC방 등지의 외진 구석에서 인터넷을 이용하여 불순내용을 게재, 전파하고 PC작업 후 황급히 자리를 이탈하는 사람"으로 간첩 아니면 좌익사범이다.

또 오른쪽에 무엇인가 한쪽팔로 들고 있는 사람이 보이는가?
그는, "반미·반정부 집회에서 유언비어를 퍼트리고 폭력시위를 조장하는 사람"으로 역시 간첩 내지 좌익사범이다.

그 옆에 여성에게 귀속말을 하고 있는 사람은, "남북경협·이산가족 상봉 등을 구실로 통일운동을 하자는 사람", '김일성 LOVE'라는 팻말을 들고 있는 정신나간 사람은 "김일성 부자 등을 게임캐릭터 등에 사용하면서 찬양하는 사람"으로 모두 간첩 내지 좌익사범이다.

마지막 한명은 직접 찾아봐라.

2단계 '의심강추'
민간인과 간첩·좌익사범의 다른 점을 식별하는 단계. "어느 누가 적일지 아무도 모른다". 당신은 "정신을 집중하여 수상한 기운을 알아채"야 한다.

Tip : 할때마다 국정원이 제시하는 과제가 달라질 수 있다

자세히 보라.
민간인은 핸드폰을 들고 있지만, 간첩·좌익사범은 무전기를 들고 있다.
민간인은 아무런 문구가 새겨져 있지 않은 평범한 옷을 입고 있지만, 간첩·좌익사범은 대담하게도 'I Love 김정일'이 적힌 옷을 입고 있다.
민간인은 제목도 없는 책을 들고 있지만, 정신나간 간첩·좌익사범은 '주체사상'이 떡하니 적힌 책을 들고 다닌다.

민간인과 간첩·좌익사범의 차이를 이제 완벽하게 익혔는가?

그럼 이제 마지막 3단계 '즉시신공'을 익힐 차례다.

무술연마만으로는 진정한 안보신권의 고수가 될 수 없다. 지금까지 익힌 식별요령에 맞춰 간첩·좌익사범을 주변에서 색출했다면 "한 손가락에 내공을 모아 귀신 같은 스피드와 파워"로 전화를 꺼내 "즉시 행동하라". 당신이 누를 번호는 1, 1, 1.

눌렀는가?


이제 그대는 안보신권 연마를 완료했다.
국정원이 그대에게 '축하'와 함께 혹하는 선물을 받을 기회까지 줄 것이다.

하지만, 조심하라.
당신은 그 댓가로 대한민국 국정원에게 당신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 당신이 사는 집과 당신의 전화번호를 건네야 한다.

'안보신권이 궁금하면 국정원이 개설한 '안보신권 전수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시라.
주소는
http://www.nis111.co.kr/

이것이 미국 CIA, 이스라엘 모사드, 영국 MI5/MI6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이 2009년 네티즌을 상대로 펼치고 있는 대활약이다. 기발한가? 나는 기절초풍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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