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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에게 "음악은 왜 3류냐?"라 했던 3류기자

코후비기(잡설)

by hangil 2009. 9. 29.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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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까지 MBC '놀러와'를 아주 재밌게 봤다.
힙합 그룹들의 모임(크루)인 무브먼트를 함께 하는 힙합 뮤지션들이 나왔다.
타이거JK, 에픽하이, 다이다믹 듀오, 리쌍, 윤미래 ... 모두 좋아하는 뮤지션들이다.

대한민국에서 힙합 음악으로 제각각 성취를 이뤘으니, 힘들었던 시절이 없지 않았을테다.
저마다 힘들었던 지난 날에 대해 이야기 하는 와중에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우리에 대해서는 비하를 해도 상관없는데,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비하하는 것은 참기 어려웠다"며 1집 음반을 내고 신문사에 인사하러 다녔을 때 있었던 이야길 들려준다.

신문사에 인사를 온 타블로를 보고 그 신문사의 어떤 기자가 이렇게 얘기했단다.

"야, 너 스탠퍼드 나왔다며?"

타블로가 그렇다고 하자, 그 기자는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근데, 음악은 왜 3류냐?"

그러자, 타블로는 "우리가 하는 음악이 당신이 다니는 3류 신문사보다는 낫다"고 응수했다고 한다.

(타블로 멋지다.."그래서 1집 음반이 망했을 거"라고는 했지만... --;;)

타블로가, 아니 에픽하이가, 아니 힙합음악을 하는 모든 뮤지션이 '3류 음악'을 한다고 생각하며, 인사를 온 신인 뮤지션에게 저 따위 싸가지 없는 말을 함부로 지껄일 수 있었던 '3류 기자'는 누구며 그 기자가 소속된 3류 신문사는 또 어디였을까?

뭐 꼭 그가 누구며, 그 신문이 어디인지가 궁금한 것은 아니다. 이미 대충 머리 속에 떠오르는 몇개 3류 찌라시들이 있으니깐. 아마도 그 중 어디일 게 분명할 거다. 뭐, OO일보이거나, OO스포츠이거나, 스포츠OO이거나 그 중 하나가 아닐까?

어쨌든 이래서 사람은 오래 살아봐야 하고, 무슨 일을 하든 함부로 경거망동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시금 절실히 깨달았다. 타블로에게 "근데, 음악은 왜 3류냐?"라고 했던 그 사람, 아직 기자질을 하며 밥 벌어 먹고 사는지 모르겠지만, '놀러와'를 봤다면 얼굴이 벌게지며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을테다.  

덧) 이른바 주류와 편견에 맞서 힙합 음악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한국 음악의 하나의 장르로 당당히 자리잡을 수 있게 한 무브먼트를 비롯한 힙합 뮤지션들, 참 고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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