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이동관 "TK X들" 발언, 간단한 진실 규명법

코후비기(잡설)

by hangil 2010. 3. 2. 17:56

본문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2월 28일 "TK(대구·경북) X들, 정말 문제 많다"는 발언을 했다고 TK 지역에서 발행되는 경북일보가 3월 1일 보도했다. 경북일보는 이동관 수석이 "이건 기사로 써도 좋다"는 말도 했다고 보도했다.

경북일보에 따르면 이동관 수석은 또 "이명박 대통령은 대구·경북 언론에 대해 불많이 많다"는 말도 했고, "이 대통령이 대구·경북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 데 그렇게 하느냐"고 대구경북 언론에 대한 불만을 터트렸다.

이른바 이동관의 'TK X들' 발언 논란이다.

3월 1일 경북일보 3면


이 수석의 발언이 경북일보에 최초 보도되자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즉각 '보도해명자료'를 내, "경북일보의 기사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 "해당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청구하였으며, 수용되지 않을 경우 언론중재위에 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TK 언론에 대한 발언에 대해 "세종시 문제에 대한 대구·경북 지역 언론의 논조가 다소 지나치다는 정도로 사석에서 언급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다시 경북일보는 이 수석이 경북일보 측에 정정보도를 청구하지도 않았으면 "청구한 것처럼 해명했다"며 "이를 두고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부인하는 정치권의 전형적인 구태를 보는 것 같다는 시각이 일고 있다"고 반박했다.

얼핏 '진실게임'으로 흘러가는 형국이다. '이동관 VS 경북일보'의 프레임으로 이를 다루는 언론들 역시 '논란'으로 다루고 있다. 하지만 기사를 살펴본 나로서는 이게 왜 '진실공방'으로 흐르고 '논란'으로 치부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이동관의 'TK X들' 발언의 진위를 확인하는 길은 너무나 쉽기 때문이다. 특히 언론사들은 말이다.

경북일보의 3월 1일 최초 보도에 의하면 이동관의 'TK X들' 발언은 "오전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 "TK X들, 정말 문제 많다. 이건 기사로 써도 좋다"는 이동관의 발언을 들은 사람이 익명의 어떤 제보자도 아니고, 경북일보 기자 혼자서 어디서 줏어 들은 것도 아니고, 바로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들은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실을 확인하는 방법이 무엇이겠는가?

각 언론사가 자사의 청와대 출입기자에게 이동관 발언의 진위를 확인하면 '게임 오버'다. 특히 이동관의 발언을 직접 들은 청와대 출입기자가 있는 언론사라면 두말 할 것도 없이 해당 기자가 기사로서 사실 여부를 입증해주면 끝이다.

3월 2일 한겨레


그런데도 이동관의 'TK X들' 발언을 다루는 언론들은 한사코 '경북일보'를 걸고 넘어지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한겨레조차 그렇게 하고 있다. 이것도 언론사의 고질적인 '동업자 정신'인가? 그런데 같은 언론사인 경북일보 보다 전직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동관을 보호하기 위한 '동업자 정신'인가?

언론들은 말장난 같은 '중계보도' 하지 말고, 진실을 보도하라.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