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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PD도 "김재철, MBC를 떠나라"

코후비기(잡설)

by hangil 2010. 5. 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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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5월 6일) MBC PD협회 소속 MBC PD 261명이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김재철, 황희만은 MBC를 떠나라"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MBC PD협회 소속 346명의 PD 가운데 보직자와 휴직자, 파견자 등을 제외한 292명에게 성명서에 같이 이름을 싣겠냐고 물었더니 90%에 가까운 261명이 흔쾌히 동의했다는 거다.

당연히 MBC에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대부분의 PD가 이름을 올렸겠지만, 그래도 어떤 이름들이 있는지 살펴봤다. 가나다순으로 정리된 이름 가운데 반가운 이름들이 눈에 속속 들어온다. 




미국산쇠고기 수입협상의 부실함을 고발했던 김보슬 PD, <아마존의 눈물>을 만든 김현철/김진만 PD, '검사와 스폰서'의 관계를 적나라하게 폭로했던 최승호 PD, 얼마전까지 <PD수첩>을 진행했던 김환균 PD, <이제는 말할 수 있다>, <MBC스페셜> 등 시사교양프로그램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이채훈/정길화 PD, 황우석의 연구비리를 끈질기게 밝혀냈던 한학수 PD 등 MBC의 시사교양프로그램 PD는 물론,  

<선덕여왕>을 연출한 박홍균 PD, <안녕 프란체스카> 등 시트콤에 이어 드라마까지 진출한 노도철 PD 등 내노라 하는 드라마 PD들과,

<일밤> 등을 거쳐 <세바퀴>를 만드는 김유곤 PD, <놀러와>의 신정수 PD, 그리고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등 MBC의 간판급 예능 PD들까지...여기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 미안하게도 미처 이름이 눈에 익지 않은 라디오 PD와 편성 PD들도...

김태호 PD가 오늘 낮 트위터에 쓴 글. 이글을 올린 뒤 이근행 위원장의 상황이 급히 악화되어 병원으로 후송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미 앞서 MBC 기자 252명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김재철, 황희만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거기서도 숫하게 봐왔던 반가운 이름들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정작 MBC를 먹여 살리고, MBC를 시청자들로부터 사랑받는 가치 있는 방송사로 만드는 이들이 "김재철은 더 이상 우리의 사장이 될 자격이 없다"며 "하루속히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데 도대체 김재철은 왜 아직까지 버티고 있나? 회사에는 발도 디딜 수 없는 식물사장으로 존재하는 게 '조인트'에 대한 보답 외에 자신에게 무슨 의미가 있길래 한 달이 넘도록 자리보전을 하는지, 참으로 그 인생이 불쌍타.


어제 MBC 앞에는 MBC를 지키기 위한 촛불이 다시 밝혀졌다. 이 자리에서 'MBC파업뉴스데스크 2탄'이 공개됐다. 이미 1탄은 19만명이나 조회할만큼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을 바 있다. 2탄도 재밌고, 잘 만들었다. 그리고 눈물도 나오게 만든다.

이근행 위원장이 오늘로서 12일차 단식을 하면서 이근행 위원장의 가족들까지 잘 먹지를 않는다고 한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집에서 밥이라는 말도 못꺼내게 해요. 외할머니가 왔다가 밥이라는 얘기했다가 아들한테 혼났어요. 아빠 있는데서 밥 이야기 하지 말라고."


가슴이 아프고, 저려온다.

이근행 위원장의 건강이 급속히 악화되었다고 한다. 주변에서 단식 중단과 병원 입원을 간곡히 권하고 있지만 이근행 위원장은 단식을 계속하고 있다. 의사가 장기와 뇌손상이 우려된다고 하여 링거액에 그저 의지하면서...

힘이 조금만 더 모아주자. 자신의 이름을 걸고 파업을 하고 있는 MBC의 기자와 PD들이 리포트하고 프로그램 만들 수 있게, 그리고 이근행 본부장이 밥을 먹고 그의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맘 편히 밥 먹을 수 있도록 시청자들이, 시민들이 조금만 더 힘을 모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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