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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의 유시민 흔들기, 참 나쁘다

찌라시후비기

by hangil 2010. 5. 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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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5월 19일)동아일보 4면에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제목은 <유시민, 왜곡된 근거로 "북연루 못믿어">다.

유시민 후보가 라디오에 출연해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주장을 반박한 것을 두고, "유 후보가 북한 연루설을 믿기 힘들다는 견해의 전제로 제시한 사건 관련 기본 팩트들이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른 것"이라며 선거운동 중인 유력한 야당 후보가 왜곡된 주장이나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이다.

5월 19일 동아일보 4면에 게재된 기사


동아일보는 나름 유 후보 주장의 사실관계를 바로 잡는 것처럼 기사 제목 위에다 유 후보가 거짓말이나 늘어놓으며 정부를 공격하고, 애써 북한 연루설을 부인하는 듯한 인상을 받도록 기사를 편집하기도 했는데, 동아일보가 "사실은"이라며 유 후보가 '왜곡된 근거'를 제시했다고 한 내용의 진상을 살펴보니, 오히려 동아일보야말로 허위왜곡 주장으로 유 후보를 흠집낸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시민 후보는 라디오에서 "침몰해역의 수심이 간조 때는 10m 미만으로 내려가고 평소에도 10m 조금 넘는 정도다. 육안으로 백령도에서 다 보이는 1마일 해상이고, 이런 조건에서 미군과 한국군이 해상기동훈련을 하고 있었고..."라고 말했는데, 동아일보는 '수심이 10m가 아니라 사실은 40m이고, 백령도로부터 1마일이 아니라 사실은 1.4마일 떨어진 곳이며, 한미해상훈련은 백령도가 아닌 사실은 태안에서 실시됐다'며 유 후보가 왜곡된 근거를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가 이야기하고자 한 핵심은 "현재로선 정부가 왜 침몰했는지에 대한 의심을 제거할 수 있는 설명을 못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를 두고 몇몇 수치 등을 꼬투리 삼아 "왜곡된 근거" 운운하며 야당 후보를 흠집내는 것 자체가 동아일보다운 짓인데, 나아가 동아일보가 "사실은"이라며 반박한 근거들도 '사실'이라고 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동아일보는 "국방부에 따르면"이라고 천안함이 침몰한 곳의 수심이 40m이고, 백령도로부터 거리는 1.4마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런 국방부의 발표 자체가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사고 직후 국방부는 천안함이 백령도부터 1마일 해상에서 침몰했다고 발표했다가, 나중에 2.5km(1.4마일)로 고쳐서 발표했다. 왜 침몰 지점을 수정 발표했는지를 두고 지금까지도 갖가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천안함 침몰 지점을 '백령도 서남쪽 1마일'로 보도한 3월 27일 동아일보


심지어 동아일보조차도 천안함 침몰 직후인 3월 27일, "천안함은 백령도 서남쪽 1마일 해상을 지나던 중 배 바닥에서 원인 모를 폭발과 함께 배 바닥에 구멍이 뚫렸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국방부조차도 오락가락한 침몰지점을 두고 '1마일'이라고 표현한 게 얼마나 큰 왜곡이길래 기사까지 써대는지 한마디로 치졸하기 짝이 없다.

수심도 마찬가지.
동아일보는 천안함 침몰 지역 수심이 40m라고 했는데, 김태영 국방장관은 3월 27일 브리핑에서 수심을 "20m에서 플러스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동아일보 또한 3월 29일 "사고지점 수심 20m대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핵심은 수심이 얕은 곳에서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것이지, 얕은 수심의 정도가 20m냐 10m냐, 40m냐가 아닌 것이다.

천안함 침몰 지역 수심이 20m대에 불과하며 "얕은 수심"을 강조한 3월 29일 동아일보


한미합동해상훈련은 어떤가.
유시민 후보는 "미군과 한국군이 해상기동훈련을 하고 있었다"고 했지, 그 장소가 백령도 인근이라고 표현하지는 않았다. 천안함이 침몰한 당시 서해상에서 한국과 미국이 합동으로 군사훈련을 하고 있었다는 그 자체를 지적한 것이다. 그런데 동아일보는 애써 유시민 후보가 거짓말을 한 것처럼 몰아갔다.

오늘 동아일보의 유시민 후보 관련 기사는 후보단일화 이후 여론조사에서 1위까지 차지하는 등 이번 지방선거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는 유시민을 비방하고 흠집내고, 어떻게든 깎아내리려는 치졸한 의도로 쓰여진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더구나 유시민 후보 기사 바로 아래에다 유시민 후보를 비판하는 김문수 후보의 라디오 인터뷰 내용을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기사를 배치한 것을 보면 체면도 염치도 없이 한나라당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동아일보의 행태가 너무 뻔히 보인다.  

동아일보는 5월 19일, 유시민 후보를 흠집내는 기사 바로 아래 유시민을 비판하는 김문수 후보 기사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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