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핑을 하다 이런 글을 발견했습니다.
'[무한도전] 비판, 비판이 아니라 '마녀사냥' 에 가깝다' 는 글인데요.
약간만 옮겨보면요,
정리하자면, ''무한도전'에 대한 비판이 거의 시청률로 재단하는 것들이고 아무런 애정도 없는 비난만을 위한 비난이다' 정도가 아닐까 하네요.
저 또한 '무한도전' 방송 한 번 할 때마다 시청률 가져다, 잡다구리한 이야기 가져다 기사를 우르르 쏟아내는 황색연예저널에 대해서야 예전부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던터라 공감하지 않는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다만 얼마전 저도 '무한도전'에 대한 비판(비난이라하면 어쩔 수 없지만)에 참여한 적이 있어 억울함이 느껴지길래 약 한 달 전에 쓴 글을 보충해서 올려봅니다...
뭐 윗글이 벌써 많이 읽힌 글인 듯 하여 뒷북치는 감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이해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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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무한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약 1년 만인데요. 사실 '무한도전' 이야기는 그닥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왜냐, 워낙 많은 분들이 '여전히' '무한도전'을 이리 벗기고, 저리 벗기로, 회도 치고, 포도 뜨며 해부에 해부를 거듭하고 있는 중인데, 굳이, 숟가락 하나, 아니 키보드질 잠깐 덧붙여봤자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해서였습니다.
지난 해 시사잡지인 '월간 말' 4월호에 <'무한도전'의 진화, MBC에게 약이 될까 독이 될까> 라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제가 볼 때 무한도전의 절정은 그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절정이 더 높이 치솟지는 못하고 그렇다고 떨어지지도 않고, 그 정도 수준을 약 1년 정도 끌어온 것 같습니다.
"캐릭터의 진화 또한 마찬가지다. 이제 남은 것이라고는 ‘어색한 뚱보’ 정형돈이 어색함을 떨쳐내는 정도가 아니겠는가. ‘2인자’ 박명수가 유재석을 젖히고 1인자가 되거나 ‘죽마고우’ 노홍철과 하하가 ‘웬수지간’이 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럴 경우 ‘리얼버라이어티’ <무한도전>은 멤버들의 숨겨진 모습을 찾아내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사생활 보여주기로 나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최근에 '더욱 적극적인 사생활 보여주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사례가 있었습니다.
바로 박명수의 결혼 발표와 무한뉴스 진행, 연예통신 섹션TV와 관련된 논란입니다. 이것과 관련해서도 많은 지적들이 있었으니 부언하진 않겠습니다.
2년여 그 자체로 완벽한 틀이었던 6인 시스템의 해체,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실제 사생활 드러내기. 거기다 무한도전을 식상하게 만드는 MBC의 우려먹기(나경은 아나까지 우려먹는다는 우려도 드는데...)까지.
제가 볼 때, 지금쯤 무한도전을 정리하면 딱 좋을 거 같습니다. 진짜 박수받고 떠날 수 있는 거죠. 시간이 더 흐르면, 추해질 가능성이 커질 듯 합니다.
15일 방송이 나간 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태호 PD는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남들이 하지 않은 아이템을 계속해서 찾아나갈 것이다. 이 점이 '무한도전'이 갖고 있는 차별성"이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계속 '실험성'에 중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좋은 말입니다.
오락프로그램이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건 참 좋은 현상입니다. 저도 김태호 PD와 무한도전 팀의 실험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왜 이런 도전을 무한도전만 해야 하나요? 그것도 별 다른 실패에 대한 부담없이 회사의 전폭적인 지지까지 받으면서 말입니다.
무한도전의 '실험'은 더 이상 패기있는 역발상의 실험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저 이전에 보여왔던 장르 혼합에 대한 시도, 불가능처럼 보였던 과제에 대한 도전 등 아이템만 다를 뿐 구성은 거의 거기서 거기인 것 같습니다.
물론 재미는 있겠죠. 무한도전 팀들이 워낙 걸출한 인물들이니깐요.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과 재미는 만들어낼거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그 웃음이 빅웃음, 큰웃음의 면모를 잃고 점점, 조금씩조금씩 식상해질거같다는 우려(지금까지도 충분히 그런 걸 느껴왔고)가 듭니다.
그냥 무한도전은 슬슬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정 포기하기 싫으면, 일단 한 타임 정리하고 '시즌 2'를 여유를 가지고 준비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1, 2년 뒤 멤버들에게 어떤 변화가 생기고, 환경도 좀 변했을 때 다시 모여 '무한도전 시즌 2'를 시작한다면 정말 '실험'적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물론 무한도전은 '무모한 도전'에서 '무리한 도전', 그리고 지금의 무한도전에 이르기까지 프로그램 제목과 포맷, 출연자 구성까지 변화를 거듭해 온 프로그램입니다만, 그보단 더 큰 시간적 물리적 단절을 가지고 1~2년 뒤 쯤 전혀 새롭게 해보자는 거죠.
그 동안은 김태호 PD 말고 다른 MBC 오락프로그램 제작자들의 실험을 좀 더 많이 접하고 싶습니다. 그게 MBC에게도 장기적으로 더 좋지 않을까요?
물론 쉽지 않죠. 무한도전 처럼 고정 시청층을 가진 프로그램을 포기하기가 쉽겠습니까? 없애고, 다른 프로그램 했는데 시청률 제대로 나오지 않음 골때리게 되겠죠. 그래도, 토요일 저녁 버라이어티, 좀 다른 것도 이제는 보고 싶습니다.
S본부의 '야심만만' 그렇게 잘 나갔는데, 질질질 끌다가 별 소리소문도 화제도 없이 스윽~ 사라졌습니다.
M본부 '하이킥' 그렇게 잘 나갈 때,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지금도 회자되고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무한도전은 어떤 길로 나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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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글을 3월 16일 블로그에 썼던 건데요.
한 달이 더 지났는데 지금 읽어도 별 무리가 없네요.. ^^;
최근 '무한도전'은 100회 특집을 두고 또 많은 말들을 낳고 있죠.
저 또한 100회 특집 보면서 안타까움을 가졌더랬습니다. '무모한 도전' 시절을 되돌아 본 내용들은 그때의 '무모함'과 '리얼함'은 찾을 수 없고...아, 더 말하자면 어쨌든 끝이 없을 거 같은데..
어쨌든, '무한도전'에 대한 비판이 '비난을 위한 비난'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시청률 때문만도 아니라는 거, 나아가 마녀사냥은 더더욱 아니라는 겁니다.
저 또한 '마녀사냥'이 아니고, '무한도전'을 죽어라 써대는 연예매체 기자들 또한 '마녀사냥'할라고 하는 게 아니라 그저 팔리는 기사를 쓰는 것 뿐인거죠. 연예매체들의 세태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무한도전'에 대한 올바른 평가 때문이라면 시청률가지고 따져대는 기사들 가지고 열올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마녀사냥'까지 들고 나와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빠'처럼 보여 오히려 손해가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