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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일부러 본다'는 개그프로그램은 뭘까?

코후비기(잡설)

by hangil 2008. 5. 15.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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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4일 '국민권익위원회'(뭐하는 곳일까요?)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나는 개그 프로그램을 일부러 유심히 보곤 하는데, 젊은 사람들의 사고를 배우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고 하죠.

이 대통령은 또 "젊은 세대에게는 아무리 좋은 정책도 재미, 즉 'fun'이 없으면 의미가 크게 떨어진다"며 "인터넷 시대인 이들 세대에게 정부 문서는 공자가 문자 쓰는 격이다.30∼40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정책을 설명할 때와 10대 등 젊은 세대에게 설명할 때의 방식은 달라야 한다"고도 말했다는데, fun(펀, 혹은 훤~ --;)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개그 프로를 일부러 본다'는 말도 덧붙였나봅니다.

이 대통령이 '유심히 보는 개그프로그램'은 무슨 프로그램일까요? '웃찾사'?, '개콘'?, '개그야'??

하루 4시간밖에 안 주무신다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개그프로그램까지 챙겨보신다니 우리 대통령, 알고보니 참 '훌륭한' 분이네요. 근데, 그냥 '개그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참 다행인 것 같습니다. 만약 나는 개콘을 즐겨본다거나 웃찾사를 본다고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ㅎㅎ

근데, 우리 한 번 유추해봅시다. 대통령이 '일부러 유심히 보는 개그프로그램'이 뭔지...

"값싸고 질좋은 쇠고기를 먹게 됐다", "마음에 안들면 적게 사면 된다"

쇠고기 수입 협상 타결 직후 대통령이 한 말 이죠. 국민의 건강권과 검역주권을 통째로 내준 정부의 책임을 질타하는 여론에다 대고 태연히 '마음에 안들면 적게 사면 돼'라고 말하는 대통령!!

분명 개콘의 '박대박'을 보고 배우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먹기 싫어?, 그럼 안 사면 될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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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국산 쇠고기 먹기 싫다는 국민들에게 기어이 먹여보겠다고 기를 쓰는 이명박 대통령.
웃찾사의 '잡솨봐'를 즐겨 보는 걸까요?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한 번 잡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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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더...

불법적인 땅투기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그 사실을 보도하려는 언론사에 전화 걸어서 '한번만 봐주라'고까지 한 이동관 대변인을 끝끝내 감싸고 있는 이 대통령.
언론계와 시민단체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측근 중의 측근 이라는 최시중 씨를 끝내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자리에 앉히고야 만 이 대통령.

너무나도 안타깝지만, 역시 개콘의 '달인'을 보고 배운 걸까요?

"16년 동안, 남의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 '꼴통 이명박 선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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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을 거 같아서 시작했는데, 하고 보니 어째 찝찝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개그 코너들을 욕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쩝쩝...

어쨌든 개그프로그램 유심히 본다는 대통령이 어째 이 꼬라지인지, 참 안타깝습니다.
재밌는 개그프로그램 보면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줘야지 이렇게 피곤하게 하다니...
보긴 보대, 피곤함을 애써 감추며 억지로 보는 게 아닐까요? ^^
대통령님, 개그프로그램 안봐도 좋으니 잠이나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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