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들 아시죠? 문화부가 홍보지원국 소속 공무원 12명의 '정책 커뮤니케이션 교육' 자료로 활용했다는 ‘공공갈등과 정책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라는 자료에 대해서요?
박찬희 중앙대 경영학 교수라는 사람이 프리젠테이션 자료로 만들었다는 이 문건의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블로거들과 네티즌들이 여기저기서 문제를 삼으셨으니 여기서 새삼 다시 인용하진 않겠구요. (근데, 박찬희 라는 분... 원래 발언에 문제가 많은 사람이더만요..“기업 지배구조 논의는 재벌 조지기” 강연논란)
하지만 제가 좀 문제 삼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멍청한 대중은 비판적 사유가 부족. 잘 꾸며서 재미있게 꼬드기면 바로 세뇌 가능” , "(인터넷) 게시판은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의 한풀이 공간이지만 정성스런 답변에 감동하기도 한다. 멍청한 대중은 비판적 사유가 부족하므로 몇 가지 기술을 걸면 의외로 쉽게 꼬드길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문화부 공무원 교육 자료의 일부)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문득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아래 기사를 보실까요?
위 기사는 지난 5월 15일 동아일보에 게재된 것입니다. 이 기사를 보면 이명박 대통령은 '미 쇠고기 수입 관련 비판여론'이 거세지는 것에 대해 '소통 노력 미흡'을 지적하면서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젊은 세대에게는 아무리 좋은 정책도 '펀(fun)'이 없으면 의미가 크게 떨어지는 것 같다. 정책을 만들고 전달할 때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젊은 세대에게 정부 문서는 '공자가 문자 쓰는 격'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좀 더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30, 40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정책을 설명할 때와 10대를 비롯한 젊은 세대에게 설명할 때 방식이 달라야 한다."
어떻습니까? "멍청한 대중은 비판적 사유가 부족. 잘 꾸며서 재미있게 꼬드기면 바로 세뇌 가능"하다는 문화부 공무원들 교육자료와 흡사하지 않습니까? 문화부 공무원들 교육이 5월 초에 있었다고 하니 5월 14일에 있은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더욱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네요.
결국 정리해서 문화부 자료에 대통령의 발언을 대입시켜보면, '멍청한 젊은 것들에게는 공자 문자 써봤자 소용 없으니 fun한 말과 방법으로 재미있게 꼬드기면 소통이 가능하다'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