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 방송된 광우병 관련 PD수첩의 이른바 '번역자'라는 '정지민'이 자신의 까페에 '7/15 "해명방송" 앞두고- CJD 관련'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을 주장하고 싶어서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7가지 챕터에서 PD수첩이 아레사 빈슨의 사인이 CJD라는 게 취재 과정에서 드러났음에도 vCJD(인간광우병)로 '왜곡'했다는 주장을 '조목조목' 펼칩니다.
그러자 오늘자 중앙과 동아가 역시 기다렸다는 듯이 정 씨의 주장을 대서특필하더군요.(정 씨의 글은 오늘 오전에 까페를 통해 공개됐다고 하는데 어떻게 비공개글을 중동은 약속이나 한듯 썼는지 신기합니다..)
라고 밝힙니다. "죽은 여자분 어머니가 계속 혼동해서 말하면서도 결국 인간광우병을 의심하고 있었다"랍니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다른 거 따져볼 이유가 없는 거죠.
정 씨는 이후 또 뭐라뭐라 하면서 자신이 이 때 쓴 글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는 식으로 발뺌을 하는데, 제가 보기엔 뭐 말 바꾸기 밖에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정 씨는 왜 이런 말 바꾸기를 하면서 자기 시간 적지 않게 써가며 PD수첩을 못잡아 먹어 안달일까요?
애초 정 씨가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제가 보기엔 자존심이 상해서 일거라고 판단됩니다. 자신의 번역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PD수첩이 마치 '번역탓'을 하는 듯 하니 기분이 나쁘다는 거죠. 실제 정 씨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표현들이 있었다고 해야지, 막연히 '번역'을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하는 게 기분 나쁘다는 것임"이라고 게시판에 글을 남기기도 했지요.
하지만, 자신의 문제제기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듯 하자, 제 분에 못이긴 듯 조금씩 애초 논리를 바꿔가며, 때로는 보강해가며, '자가발전'해 갑니다.
그리고 또 하나 제가 보기엔 자신의 입에, 자신이 쓴 글 하나하나에 미디어 특히 조중동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 보면서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 된 것처럼, 그래서 뭔가 제대로 해봐야 겠다는 '존재감'과 '책임감'을 가지게 되고, 더더욱 그런 과정에서 카타르시스도 느끼게 되고 점점 자기논리에 깊숙히 빠져들게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정 씨가 자존심과 자기 존재감에 대해 대단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정 씨의 몇몇 글에서 확인되는데요...
자신이 쓴 글에 반박한 어느 네티즌에게 정 씨는 "경고하지만, 그쪽. 사회에선 나한테 한 마디도 제대로 못 붙일 사람이거든요"라며 "반말, 막말, 버릇 없는 우회적 표현 삼가하시죠"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얼마나 대단한 분이길래... --;;
오늘자 동아일보에서 정 씨의 글을 인용해 "PD수첩, 전문가 아닌 동네 의사 말에 의존"이라고 제목을 단 것 역시 정 씨나 동아일보나 수준이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것을 드러내준다고 하겠습니다... 동네 의사의 수준을 '비하'하는 이런 기사.. '동네개업의' 분들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정 씨는 애초 PD수첩 게시판에 글을 남겼을 때는 많은 부분 번역을 문제삼은 것에 대한 지적에 집중했고 PD수첩 방송 자체에 대해서는 "방송에 의도가 없다 내지는 없어야 한다고 한 적 없음. 당연히 문제의식을 느꼈다면 방송 제작해서 방영할 수 있음"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또 "방송이란게 원래 다 의도가 개입하는건데, 광우병이 위험하다고 느꼈다면 되도록 부각시킬 수도 있는거겠죠"라며 "하지만 논란이 생겼을 때, 애매하게 "번역" 운운하는 게 비겁하단 겁니다"라고도 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정 씨의 애초 자존심이 상처받은 것에 대한 순수한 반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데 점점 정 씨는 '몬스터'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