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며, 18대에서 국회의원이 된 자신은 그런 한나라당의 전력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처럼 양반같은 소리를 했지요. 자, 여기서 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위 그림은 진성호 의원이 조선일보 기자 시절 운영했던 블로그 '유리 수염의 쿨월드'에 2004년 11월 8일 게재된 <여당 '신문법안', 국제 놀림감 되나?>라는 제목의 글을 캡쳐한 것입니다.
빨간 박스로 표시한 부분을 보면 진 의원은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이 추진하던 '신문법'에 대해 "세계 유례가 없는 언론탄압성 신문악법에다, 위헌 요소가 법안 곳곳에 그득합니다. 그런데도 여당은 힘으로 밀어부칠 기세입니다"라고 비난합니다.
당시 열린우리당은 신문법을 국회법에 정한대로 국회 문광위(지금은 언론관련법의 해당 상임위가 문방위지만 당시는 문광위)에 상정하고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에 올리려고 했지요. 그런데 조중동 등은 신문법을 조중동을 대상으로 한 표적입법이니 언론탄압법이니 격렬하게 반발했지요. 연일 지면을 동원해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 그리고 신문법에 찬성했던 시민단체를 비난했구요.
이런 조중동에 등 떠밀린 한나라당 역시 당시 이른바 '4대 개혁입법' 논란 가운데서 신문법에 대한 의사일정도 거부했구요.
이런 당시 상황에 대해 당시 진성호 기자는 국회법과 민주주의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려고 했던 열린우리당에 대해 "힘으로 밀어부칠 기세"라며 비난하고 '신문법' 등을 악의적으로 비난하는 일부 외신 보도를 등에 업고 신문법을 흠집냈던 거죠.
"힘으로 밀어부치다"라니요?
2004년 총선에서 국민이 선택해서 과반 의석을 차지한 열린우리당이 신문법을 포함한 4대개혁입법을 민주적 절차에 따라 처리하려고 했는데, '힘으로 밀어부치다'라고 표현하다니요? 당시 진 기자는 '반의회', '반민주주의' 였습니까?
진 기자의 행적을 몇 가지 더 살펴보지요.
위 그림은 2004년 10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약 1주일 동안 진성호 기자가 조선일보 지면에 쓴 기사 목록입니다. 보다시피 [여'신문법안'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타이틀로 5차례에 걸쳐 시리즈가 조선일보에 실립니다.
찾아서 해당 기사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하나하나 철저히 조중동의 시각에 입각해서 신문법을 난도질하는 기사지요. 문재완, 황근 등 지금도 한나라당과 절친한 '친조선일보, 친한나라당' 학자들을 동원해 그 내용을 채웠구요.
지금 진성호 의원을 포함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언론노조 총파업 과정에 MBC가 보인 보도태도를 대단히 문제삼고 있는데, 그 내용은 차치하고라도 적어도 진 의원은 MBC한테 뭐라 할 자격은 없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 더, 2004년 12월 31일자 조선일보에는 진성호 기자 이름으로 <‘新聞점유율 규제’ 신문법안 小委 통과 “확정되면 언론자유원칙 무너져”>라는 기사가 게재됩니다.
이 기사에서 진 기자는 "언론 자유를 침해하고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신문 시장점유율 규제’ 조항을 담은 ‘신문 등의 자유와 기능 보장에 관한 법률’안(신문법안)이 30일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한나라당이 퇴장한 가운데 통과됐다"며 "이 법안은 이날 더 이상의 절차를 밟지 못하고 끝났으나 소위를 통과했다는 자체로도 정치권의 정치 협상의 와중에 언론 자유의 원칙이 무너졌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법이 상임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여야가 극한 대치를 피하고 어쨌든 머리를 맞대고 협상과 논의의 과정을 거쳐 애초 발의한 법안에서 내용도 상당 부분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지만, '의회주의자', '민주주의 신봉자' 진성호 기자는 "정치 협상의 와중에 언론 자유의 원칙이 무너졌다"는 식으로 비난하고 나선 거지요.
마지막으로 진 의원은 아고라에 올린 글에서 다음과 같은 주장도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