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도 노사모도 아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분향소를 설치했습니다.
국화꽃을 들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대한문 앞에는 경찰에게 둘러쌓인 채 촛불을 든 시민들로 가득했습니다.
솟아오르는 눈물을 차마 참을 수 없어 계속 눈물을 훔치는 분들이 곳곳에 계셨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죽음에 추모조차 하지 못하게 길을 막고 분향소를 봉쇄한 경찰에게 시민들은 분노하였습니다.
시민들은 '제발, 추모라도 제대로 하게 버스를 치워달라'고 경찰에게 호소했지만 경찰들을 묵묵부답 막무가내였습니다.
하지만, 시청 앞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현장은 평화로웠습니다. 경찰이 겹겹이 애워쌓음에도 시민들은 자제하며 곳곳에서 가족끼리 동료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모여 촛불을 들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습니다.
걔중에는 시민 악단의 연주를 따라 '임을 위한 행진곡', '아침이슬',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등을 부르며 가신 이를 추모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끝내 치워지지 않는 경찰버스를 시민들은 차라리 추모의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근조 현수막이 경찰 버스 벽면에 붙여졌고, 국화꽃이 함께 붙여졌습니다.
그리고 시민들은 엄숙하게, 진지하면서도 질서있게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