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김제동 퇴출, 몸값탓하는 조선

찌라시후비기

by hangil 2009. 10. 12. 17:59

본문

조선일보가 KBS의 김제동 퇴출에 대해 '몸값탓'으로 몰아가고 있다.
아래는 오늘 오후 네이버 뉴스캐스트의 조선일보 편집판 캡쳐 이미지다.

네이버 뉴스캐스트 조선일보판


<KBS "김제동, 회당 몸값 비싸서…">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라.
녹화 3일 전 갑작스럽게 이뤄진 KBS의 김제동 퇴출은 누가 봐도 그 속내가 뻔하게 드러나지만, 조선일보는 KBS의 입에 발린 변명에 비중을 두고 있다.

이 기사는 "KBS의 입장 표명에 따라 김제동의 '몸값'이 다시 한 번 화두에 오르고 있다""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하차 배경 외에도, KBS 측에서 김제동의 출연료를 하나의 이유로 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썼다.

조선닷컴에 게재된 기사


또 친절하게도 김제동이 작년 KBS의 '연예가중계'에서 퇴출당할 때도 "KBS로부터 '몸값이 비싸다'는 하차 통보를 받은 바 있다"며 "당시 김제동의 회당 출연료는 600만원으로, 이번에 하차하게 된 '스타골든벨' 역시 이에 상응하는 출연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썼다.

이병순을 구하려는건지, KBS를 구하려는건지, 뭔지 도통 모르겠지만, 어쨌든 조선일보의 노력이 참으로 눈물겹다.

KBS가 김제동 퇴출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밝힌 입장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몸값'에 대한 이야기는 없는데, 적어도 익명의 관계자 인용조차 전혀 없이 그저 "KBS 측에서 김제동의 출연료를 하나의 이유로 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써제끼면 그만이다.

김제동이 회당 출연료 600만원 때문에 퇴출당한거라면 '해피투게더'에 출연중인 유재석은 뭐고, '1박2일'의 강호동은 또 뭔가?
편을 들더라도 좀 그럴듯하게, 엣지있게, 폼나게 편들면 안되나?
조선일보 말대로라면 지금 KBS의 김제동 퇴출에 열올리며 분통을 터트리는 사람들은 김제동에게 매주 600만원 더 벌어주자고 그러고 있는건가?

이 기사가 또 다른 김제동 퇴출 이유로 들고 있는 '김제동이 스타골든벨을 오래했기 때문'이라는 점 또한 가소롭다. 여기에 대해서는 KBS가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놨다. KBS는 오늘 보도자료를 통해 "김 씨가 2005년 11월부터 약 4년 동안 장기간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해와 MC 교체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KBS는 봄 가을 프로그램 개편은 대 시청자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다"고 밝혔다.

그럼 물어보자.
매번 개편 때마다 포맷을 바꾸는 '상상플러스'의 탁재훈과 신정환은 왜 이렇게 오랫동안 교체하지 않는가?
왜 유독 탁재훈과 신정환을 제외한 진행자들만 갈고 이 둘은 왜 그토록 오래 두고 있나?
탁재훈과 신정환을 그대로 두는 것은 '시청자 서비스 강화'고, 김제동을 그대로 두는 것은 시청자 서비스가 약화되는 건가?
단지 '오래했다'는 게 이유라면 '해피투게더'의 유재석 또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냥 깨끗하게 '김제동씨는 그동안 사회적 발언을 계속해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을 구현해야 할 공영방송 KBS와는 맞지 않은 인물'이라고 솔직하게 그 이유를 밝힌다면 차라리 당당하기나 하지, 좀스럽게 이게 뭐냐.

어쨌거나 예능프로그램 진행자를 입맛에 안맞는다고 잘라놓고, 되지도 않는 변명이나 하는 KBS나, 그런 KBS를 감싼다고 '몸값'탓이나 하는 조선일보나 어찌 그리 똑같냐.

조선닷컴 메인화면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