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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명단 공개한 동아일보, 미쳤다

찌라시후비기

by hangil 2010. 4. 2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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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전교조 조합원 명단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개한 데 이어 동아일보도 오늘 '동아닷컴'에 전교조 조합원 명단을 전격 공개했다.

입만 열면 '법치'를 나불거리고 '준법'을 떠벌리는 뉴라이트와 보수집단이 하는 짓이 이렇다. 특히 명색이 언론기관이라는 외투를 뒤집어쓰고 있는 동아일보가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법원 판결을 어기면서까지 공개한 내용을 그대로 받아 홈페이지에 검색 기능까지 만들어놓고 버젓이 게재한 것은 진작에 언론이기를 포기한 동아일보 스스로의 커밍아웃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동아일보는 동아닷컴에 전교조 가입명단을 학교별로, 개인별로 확인할 수 있게 만들었다.


신문을 펴내고, 잡지를 만들어내고, 방송 진출까지 노리는 언론기관이 기사로 진실을 알리기보다, 정치꾼과 짝짜꿍이 되어 홈페이지에다 법원이 공개하지 말라고 한 자료를 보란듯이 게재한 걸 도대체 어떻게 봐야 하나. 언론이 이럴 수가 있나?

동아일보는 2008년, 역시 조전혁 의원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초중고 교원단체 및 노조 가입현황'을 조 의원 측으로부터 전달받아 지면 2개를 통털어 표로 그 자료를 실은 적이 있다. 당시, 교육부가 전교조 가입 교사 현황을 각 학교 홈페이지에 개시토록 하는 법안을 예고하면서 사회적 논란이 가중되던 시점이었는데, 동아일보는 사회적 논의가 채 무르익기도 전에 무조건 깠던 것이다.

2008년 9월 18일 동아일보 3~4면. 각 지역별, 학교별 전교조 조합원 수와 비율을 표로 소개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예, 어느 지역 어느 학교에 누가 전교조에 가입되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따로 볼 수 있는 페이지까지 만들어 공개했다.

도대체 동아일보는 지들이 뭐라고 생각하길래 이렇게 위법하고, 위헌적이고, 무도한 짓을 마음대로 저지르는가. 이러고도 '법을 지켜라'고 떠들 수 있나? 아무리 전교조가 싫어도 그렇지 이렇게까지 법과 절차를 무시할 수는 없다.

미치지 않고서야 이럴수는 없다.
동아일보, 제발 최소한의 이성이라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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