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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왜 LGU+의 손을 잡았을까?

SNS/IT 후비기

by hangil 2010. 11. 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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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국내 통신사업자인 LGU+가 'SNS 포괄적 협력'을 맺기로 하고 지난 3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발표했다.

전 세계 5억 명 사용자를 가진 페이스북은, 세계적 명성에 비해 한국에서의 입지는 크지 않다. 하지만 한국의 페이스북 이용자는 갈수록 늘고 있고 트위터에 비해 한국에서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 전망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페이스북은 최근 국내 지사 설립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하는데, 과연 페이스북이 '포괄적 협력'의 상대로 국내 3위 통신사업자인 LGU+를 택한 이유는 뭘까?

그에 앞서 LGU+로서는 페이스북과의 '포괄적 협력'을 맺은 것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페이스북'의 파트너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LGU+는 상당한 이미지 효과를 얻었다.

<출처:LGU+ 블로그 '도로시의 오즈랩>


'탈통신'을 선언한 뒤 세계 최대의 SNS 업체와 '포괄적 협력'을 맺었다는 것은 LGU+가 더 이상 통신시장에만 몰두하지 않을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그리고 앞으로 LGU+의 '탈통신'이 어떻게 구체화될 지 아직 불투명하지만 어쨌거나 기대를 갖게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LGU+ 가입자의 한사람으로서 이번 포괄적 협력으로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번 포괄적 협력으로 LGU+ 가입자들은 앞으로 6개월간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브라우징 기능이 있는 휴대폰을 이용해 3G로 모바일 페이스북(m.facebook.com) 접속할 때 별도의 데이터 사용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또 25일부터는 페이스북 알림 서비스를 SMS나 MMS(멀티미디어 메시지 서비스)로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덧붙여 앞으로 출시되는 LGU+ 휴대폰에 페이스북 기능을 기본 탑재해 대기 화면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긍정적인 조치임에는 분명하지만, 스마트폰(옵티머스Q)을 이미 사용하고 있고, 이 스마트폰을 통해 페이스북을 이미 하고 있는 나로서는 그다지 와닿지 않는 조치들이다.

LGU+의 스마트폰 기본 요금제인 35,000원을 쓰면서 한달 데이터 사용량을 1GB를 받는데, 이 용량이면 한달 동안 페이스북을 하루 종일 달고 있어도 괜찮다. 페이스북 알림 서비스 또한 굳이 문자로 받지 않더라도 이메일로 바로바로 알려주니 이 또한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앞으로 출시되는 휴대폰에 페이스북 기능을 탑재하는 것 또한 나와는 크게 상관없는 얘기다.

물론 LGU+가 나를 위해 페이스북과 포괄적 협력을 맺었을리는 전혀 없으니, 쓸데 없는 투정일 수는 있겠지만, 이왕 포괄적 협력을 맺었으면 뭔가 특화된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어쨌거나 이번 포괄적 협력으로 혜택을 받는 사람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이 아닌 피처폰을 이용하는 LGU+ 가입자라면 이번 조치로 휴대폰을 통해 부담없이 페이스북을 경험할 수 있게 됐으니 분명 서비스의 확대임이 분명하다.

페이스북 또한 비록 3위이긴 하지만 수백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한국의 통신사업자와 협력을 하게 됨으로써, 로젠틀 페이스북 통신사 총책임이 "LGU+와 협력해 아직 국내 입지가 작은 페이스북 가입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한대로 한국에서의 페이스북 이용자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왜 하필 LGU+였을까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로젠틀은 "LGU+는 미래지향적이고 SNS의 가치를 인정하는 기업이면서 신속하게 움직이는 기업"이라고 말했지만, 어쨌거나 SKT나 KT였다면 페이스북으로서 더 유리하지 않았을까?

다만 이날 가지회견에 참석한 김철수 LGU+ 부사장이 "SNS는 제2의 통신"이라며 "통신사 인프라 기능과 페이스북 플랫폼은 성격상 같아 양사 플랫폼을 결합하면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서 앞으로 '탈통신'을 내세운 LGU+가 어떤 행보를 하게 될지에 대해 이용자의 한사람으로서 기대감만은 놓칠 수 없겠다. 그것이 페이스북을 포함한 소셜미디어에 어떻게 적용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대목인 것 같다. 또한 페이스북이 굳이 LGU+를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도 뭔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밖에.

관련해서 또 관심이 가는 대목은 페이스북이 이번 협력관계를 통해 페이스북의 위치기반서비스인 '플레이시스'를 LGU+를 통해 서비스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다.


기사에 따르면 LGU+의 고위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위치기반 서비스는 통신과 SNS를 연계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라고 말했다고 하니, 가능성이 매우 큰 시나리오 인 것 같다.

국내에서 위치기반서비스를 실시할 때 거쳐야 하는 복잡한 승인절차를 LGU+를 통해 해결하고 LGU+는 페이스북의 '플레이시스' 서비스를 모바일 서비스 할 수 있다면 이는 꽤 서로에게 이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LGU+ 가입자 중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는 휴대폰을 가진 사람은 11월 25일부터 문자메시지에 '2665'를 누르면 페이스북에 바로 글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출처:LGU+ 블로그 '도로시의 오즈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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