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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 폭로, '소송감'은 되어도 '1면감'은 아니다

찌라시후비기

by hangil 2011. 1. 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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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아들의 서울대 로스쿨 부정입학 의혹을 제기했다 사실무근으로 드러나면서 망신과 함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은 정치인의 무책임한 폭로는 당연히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또한 무책임한 폭로를 제기한 정치인은 그에 걸맞는 책임을 지는 것 역시 당연하다. 이석현 의원의 폭로로 명예를 훼손당한 안상수 대표가 소송을 제기한다고 하는데,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이석현 의원은 소송 결과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석현 의원의 허위 폭로가 얼마나 중대한 일인지, 얼마나 큰 비판을 받아야 하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오늘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이석현 의원의 무책임한 폭로를 1면에 보도했다. 특히 중앙일보는 <이석현의 '악성 폭로'>라는 제목으로 1면 머리기사로 올렸다.

1월 14일 중앙일보 1면

1월 14일 동아일보 1면 기사와 6면에 실린 기사


자, 과연 이석현 의원의 확인되지 않은 폭로가 1면에다, 그것도 톱으로 올릴 만큼 중요한 잘못일까? 물론 그렇게 판단할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아니라고 본다.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사실무근으로 드러난 폭로를 두고 이렇게 1면 머리기사로까지 보도한 경우는 거의 없다. 한나라당의 누군가가 이런 무책임한 폭로를 제기해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면 중앙과 동아는 아예 기사를 쓰지 않거나 해프닝으로 다뤘을 거라고 생각한다.

관련해서 아래 글도 한 번 읽어보기 바란다.

<안상수 오발탄? 노대통령 참모들은 이런 누명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석현 의원의 사실무근 폭로는 '소송감은 될지언정 1면감은 아니다'는 것이다.

중앙, 동아와 달리 조선일보가 6면에 <확인도 없이... 이석현 '묻지마 폭로'>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쓴 것 정도면 이석현 의원의 잘못에 비교적 걸맞는 수준이다.

중앙과 동아가 이석현 의원을 사실무근 폭로를 1면에다 때려박은 이유는 다들 짐작할 것이다.

첫째, '보온병' 발언과 '자연산' 발언으로 궁지에 몰릴대로 몰린 한나라당 원내대표 안상수를 이참에 '피해자'로 완전히 탈바꿈시켜 궁지에서 구해내겠다는 의도가 아니면 이렇게 보도하긴 힘들다.

둘째, 이미 정동기가 낙마한 상황에서 최중경, 정병국 등의 청문회를 앞두고 있는데, 이참에 야당의 의혹제기에 강력한 제동을 걸기 위한 의도도 있을 것이다.

셋째, 민주당 등 야당을 흠집내려는 것이야 당연한 의도일테고.

수구보수신문의 문제보도 유형은 허위, 과장, 왜곡, 축소 등으로 분류할 수 있을텐데, 내가 보기에 오늘 중앙과 동아의 보도는 과장에 해당된다. 반대로 야당의 근거 있는 폭로는 축소하는 것이 바로 수구보수신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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